십 업 (十業)

2007. 6. 9. 21:3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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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때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국에 노니시면서 제타숲 동산에 계셨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일부러 짓는 업이 있으면, 나는 반드시 그 과보를 받되
현세에서 받거나 후세에서 받는다고 말한다.
만일 일부러 지은 업이 아니면, 나는 반드시 그 과보를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중에는 몸으로 일부러 짓는 세 가지 업이 있다.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한다.
입에는 네 가지 업이 있고, 뜻에는 세 가지 업이 있다.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한다.

어떤 것이 몸으로 일부러 짓는 세 가지 업 (身業)으로서,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하는 것인가.
첫째는 산목숨을 죽이는 것 (殺生)이니, 지극히 악해 피를 마시고 그것을 해치고자 하며
중생과 내지 곤충까지도 사랑하지 않는다.
둘째는 남이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것 (偸盜)이니,
남의 재물에 집착하여 도둑질할 뜻으로 그것을 취하는 것이다.
셋째는 사음 (邪 )이다.
그에게는 아버지의 보호하는 바 있고,
혹은 어머니의 보호하는 바 있고, 혹은 부모의 보호하는 바 있으며,
혹은 자매(姉妹)의 보호하는 바 있고, 혹은 형제의 보호하는 바 있으며,
혹은 아내의 부모가 보호하는 바 있고, 혹은 친친(親親)의 보호하는 바 있으며,
혹은 같은 성(姓)의 보호하는 바 있고,
혹은 남의 부녀로서 채찍의 벌을 받는 두려움이 있으며,
이름을 빌린 여자 내지 화환으로 장식한 여자가 있으니, 이러한 여자를 범(犯)하는 것이다.
이것을 몸으로 일부러 짓는 세가지 업이라 하고,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입으로 일부러 짓는 네 가지 업 (口業)으로서,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하는 것인가.
첫째는 거짓말 (妄語)이다. 그는 대중 가운데 있거나 권속들 가운데 있거나
혹은 왕가(王家)에 있어, 만일 그를 불러 ‘너는 알거든 곧 말하라’고 물으면,
그는 모르면서 안다 하고 알면서 모른다 하며,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 하고
본 것을 보지 않았다 하며, 자기를 위하거나 남을 위하고
혹은 재물을 위해, 알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둘째는 이간하는 말 (兩舌)이니, 남을 갈라서게 하고자 한다.
여기서 듣고 저기에 말해 이것을 부수고자 하고, 저기서 듣고 여기에 말해 저것을 부수고자 한다.
모인 자는 떠나고자 하고 떠난 자는 다시 떠나, 그러면서 당파를 즐기며 당파를 칭찬해 말한다.
셋째는 추한 말 (惡口)이다. 그가 만일 말을 하면,
말 기운은 추악하고 악한 소리는 귀에 거슬러, 여럿이 기뻐하지 않고 여럿이 사랑하지 않으며,
남을 괴롭게 하여 안정을 얻지 못하게 한다. 그는 이러한 말을 한다.
넷째는 꾸며대는 말 (綺語)이다. 그는 때 (時)가 아닌데 말하고 진실이 아닌 것을 말하며,
뜻이 없는 것을 말하고 법이 아닌 것을 말하며, 지식(止息)이 아닌 것을 말한다.
또 다시 지식 아닌 일을 칭찬하고, 때를 어기어 잘 가르치지 않으며, 또한 잘 꾸짖지도 않는다.
이것을 입으로 일부러 짓는 네 가지 업이라 하고,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이 의지로 일부러 짓는 세가지 업 (意業)으로서,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하는 것인가.
첫째는 탐냄 (貪愛)이다. 남의 재물과 모든 생활의 기구를 항상 엿보고,
구하고 바래어 나의 소득으로 만들고자 한다.
둘째는 미워하고 성내는 것 (瞋 )이다. 마음에 미움을 품어 이런 생각을 가진다.
‘중생은 죽어야 하고 묶어야 하며, 재물을 빼앗아야 하고 파면시켜야 하며,
배척해 쫓아내야 한다’고. 그래서 그로 하여금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도록 한다.
셋째는 삿된 소견 (痴暗)이다. 그의 소견은 거꾸로 되어 이와 같이 보고 이와 같이 말한다.
‘보시(布施)도 없고 재(齋)도 없으며, 주설(呪說)도 없다.
선과 악의 업도 없고 선악 업의 과보도 없으며, 이 세상과 저 세상도 없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다. 세상에는 진인(眞人)이 사는 좋은 곳도 없고,
이 세상 저 세상에 잘 가고 잘 향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니는 것도 없다.’고.
이것을 의지로 일부러 짓는 세 가지 업이라 하고, 그것은 선하지 않아
괴로움의 결과를 주고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중아함경 제3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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