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 / 1.한마음 깨치면 부처

2008. 7. 18. 22:5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전심법요

728x90

전심법요 (傳心法要)

    1.한마음 깨치면 부처 황벽(黃檗: ?-850) 스님이 배휴(裵休:797-870)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과 일체 중생은 한마음일 뿐 거기에 다른 어 떤 법도 없다 이마음은 본래로부터 생기거나 없어진 적이 없으며 푸르거나 누렇지도 않다 정해진 틀이나 모양도 없으며, 있고 없음에 속하지도 않고 새롭거나 낡음을 따질 수도 없 다 또한 길거나 짧지도 않고, 크거나 작지도 않다 그것은 모 든 한계와 분량, 개념과 언어, 자취와 상대성을 뛰어 넘어 바 로 그몸 그대로 일 뿐이다 그러므로 생각을 움직였다 하면 곧 어긋나 버린다 이것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끝이 없으며 재어볼 수도 없다 이 한마음 그대로가 부처일 뿐이니 부처와 중생이 새삼스레 다를 바가 없다 중생은 다만 모양에 집착하 여 밖에서 구하므로 구하면 구할수록 점점 더 잃는 것이다 부처에게 부처를 찾게하고 마음으로 마음을 붙잡는다면 겁 (劫)이 지나고 몸이 다하더라도 바라는 것은 얻을 수 없는 것 이다 그런데도 중생들은 마음을 쉬고 생각을 잊어 버리면 부처가 저절로 눈앞에 나타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 마음 그대로가 부처이고, 부처가 곧 중생이다 그러므로 중생이라 해서 마음이 줄지 않고 부처라 해서 더 늘지도 않는다 또한 6도만행과 항하사 같은 공덕이 본래 그자체에 갖추어져 있어서 닦아서 보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인연을 만나면 곧 베 풀고 인연이 그치면 그대로 고요하나니 만일 이것이 부처임 을 결정코 믿질 않고 겉모습에 집착하여 수행하려 하고 그것 으로써 공부를 삼는다면 그 모두가 망상일 뿐 도와는 서로 어긋나게 된다 이 마음이 곧 부처요 다시 다른 부처가 없으며 또한 다른 어떤 마음도 없다 이 마음은 허공같이 밝고 깨끗하여 어떤 모습도 하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마음을 일으켜 생각을 움직 이면 법의 몸[法體]과 어긋나는 동시에 모양에 집착하게 된다 비롯없는 옛날로부터 모양에 집착한 부처란 없다 또한 육도만행을 닦아서 부처가 되고자 한다면 곧 차제(次第) 를 두는 것이니 차제있는 부처란 본래로 없다 한마음 깨치면 다시 더 작은 법도 얻을것이 없으니 이것이 야말로 참된 부처이다 부처와 중생은 한 마음으로 다름없음 이 허공과 같아서 그것에는 잡됨도 무너짐도 없고 온누리를 비추는 햇살과도 같다 해가 떠올라 온 천하가 두루 밝아질 때라도 허공은 한번도 밝은 적이 없으며 해가 져서 어둠이 온천하를 덮을지라도 허공은 어두웠던 적이없다 이렇게 밝고 어두운 경계가 서로 번갈아 바뀐다 해도 허공의 성품은 툭 트이어 변하지 않는 것이니 부처와 중생의 마음도 꼭 이와 같다 만약 부처를 관(觀)하면서 깨끗하고 밝으며 속박을 벗어 났으리라는 생각을 떠올린다든가 중생은 때묻고 어두우며 생 사의 고통이 있으리라는 관념을 버리지 못한다고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수많은 세월이 지나더라도 깨닫지 못 할 것인데 이는 모양에 집착하기 때문에 그런것이다 오직 이 한 마음일 뿐 거기에 티끌만큼의 어떤 법도 있을 수 없으니 이 마음 그대로가 곧 부처다 그런데 지금 도를 배우는 이들은 이 마음 바탕을 깨닫지 못하고 문득 마음에서 마음을 내고 밖에서 부처를 구하면 모양에 집착하여 수행을 하고 있 으니 모두가 악법이지 깨닫는 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