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스님 법문 「화두간택법」테이프 내용 중에
‘견성을 하기가 힘든 것은 혼침·망상 때문이다.
화두를 들 때 세게, 힘차게 들어야 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이 대충은 이해가 됩니다만
큰스님의 의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답 : 화두는 간절히,
마음에서 우러나오게 간절히 들어야 되지,
힘으로만 챙겨서 되는 것이 아니다.
‘간절히’라는 말은 삼대독자 외아들이
홀연히 비명에 간 부모의 심정,
의식을 다 잊어버리고 자나 깨나 그 아들 생각뿐이다.
또 산적이 와서 온 가족을 다 찔러 죽였단 말이여.
온가족이 비명에 간 광경을 혼자서 보는
그 원통하고 분한 심정.
거기에 무슨 다른 생각이 있겠나.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한 그 생각뿐이지.
뼈골에 사무치는 의정이
돈발(頓發)하도록 노력을 하라는 말이다.
화두를 들고 일념에 잠겨있는데 누가 와서
“화두를 놓겠느냐, 목을 내놓겠느냐?” 하면
“목을 가져가라!” 할 정도까지 신념이 서야 된다
. ‘목을 베어가도 내가 화두를 놓을 수가 없다.’
그러한 신념으로 간절히 화두에 집중하면
모든 사변(思辨)을 다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