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의 리더 'Mr. 풀 스윙' 오가사와라

2007. 6. 4. 21:29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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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장 아베 신노스케와 선수회장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있다. 팀을 도울 수 있다면 말로 하는 것보다 플레이로 이끌고 싶다 " .

지난 겨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4)가 '리더로서의 활약도 기대된다'는 질문에 한 답이다. 그리고 현재 오가사와라는 리더가 됐다.

73안타 14홈런 36타점 타율 0.329. 오가사와라의 시즌 성적이다. (3일 기준) 안타와 루타수(129)는 센트럴리그 1위. 홈런수는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즈·20)에 이은 2위다. 오가사와라는 공언대로 플레이로써 요미우리를 리드하고 있다.

# 통산 타율 역대 1위

일본 프로야구는 공식적으로 4000타수가 통산 기록 순위 진입 조건이다. 오가사와라의 통산 타수는 4397. 안타는 1408개를 때려내 타율 0.320으로 이 부문 역대 1위다. 올해로 11년차(풀타임 9년)인 오가사와라는 이제 레전드 진행형이다.

통산 출루율(0.402)과 장타율(0.562) 부문에서도 오가사와라는 빛난다. 마쓰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호크스)만이 현역에서 오가사와라를 앞설 뿐이다. (출루율 0.405 장타율 0.576) 통산 타율 3할 이상과 출루율 4할 이상 그리고 장타율이 5할 이상인 타자는 72년의 일본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5명에 지나지 않는다.

오 사다하루(왕정치·타율 0.301 출루율 0.446 장타율 0.634). 오치아이 히로미쓰(타율 0.311 출루율 0.422 장타율 0.564). 뉴욕 양키스 마쓰이 히데키(타율 0.304 출루율 0.413 장타율 0.582). 그리고 오가사와라와 마쓰나카(타율 0.308)다.

# 미스터 풀 스윙

오가사와라를 상징하는 단어는 '풀 스윙'이다. 미스터 풀 스윙. 신인 시절부터 관철된 자세다. " 한 타석이 전부였기 때문에 힘껏 스윙을 해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다 " 고 당시를 회상하는 오가사와라는 데뷔 첫 2년간 주로 대타로 활동했다.

요미우리 이적 후에도 특유의 풀 스윙은 거침이 없다. 오히려 더 늘었다. 올해 삼진이 46개지만 볼넷은 13개에 불과하다. " 투수들이 뒷 타자인 4번 이승엽을 경계해 정면 승부를 많이 건다.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 고 오가사와라는 말한다.

# 근성의 사나이

오가사와라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의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오가사와라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그러나 수비가 서툴러 부상을 달고 다녔다. 첫 홈런을 친 순간에도 오가사와라는 왼손가락 골절로 깁스를 채 풀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오가사와라의 별명에는 '근성'이란 단어가 추가됐다. 팔꿈치나 다리 보호대는 물론 손목 아대(수비시에만 쓴다)도 착용치 않는 오가사와라다. 약한 인상을 주기 싫어서다.

최근 요미우리는 오가사와라의 친정팀인 훗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와 교류전을 치렀다. 오랜만에 오가사와라를 만난 닛폰햄의 쓰보이 도모치카. 빠른 1974년생인 쓰보이는 1973년생 오가사와라와 야구 학번이 같지만 그를 동경한다.

" 오가사와라는 기꺼이 존경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타격 기술은 물론 야구를 임하는 자세에서 특히 그렇다 " 고 쓰보이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전했다.

이어 쓰보이는 " 개인적으로 한신 타이거스에서 뛰던 시절 연습량이 굉장히 많았다. 이 부분 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닛폰햄으로 트레이드된 뒤 갖은 첫 캠프에서 눈을 의심했다. 오가사와라가 맹훈련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근성 그 자체. 오가사와라의 근성은 야구계 보물이다 " 고 덧붙였다.

# 근성 바이러스

최근 몇 년간 요미우리 야구는 끈기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2연속 B 클래스(리그 4위 이하)에 머문 2005년(5위)과 2006년(4위)이 대표적인 시즌이다.

하지만 오가사와라 입단 후 달라졌다. '근성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현재 요미우리는 양대리그 최다인 33승을 마크 중이다. 이 가운데 역전승은 11회(1/3)다.

호쾌한 스윙으로 팬을 흥분시키는 야구계 굴지의 강타자. 근성이 넘치는 플레이도 매력이다. 닛폰햄을 우승으로 이끈 작년의 활약을 새로운 세상에서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인가. '야후 재팬 프로야구' 오가사와라 페이지의 소개 멘트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마지막 물음에 대한 답은 완벽한 참이 되고 있다.

maxmlb@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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