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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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지 말라
구하지 말라 구하는 것이 있으면 고통이 따르고 구하는 것이 없으면 안락하다. 有求皆苦 無求乃樂 유구개고 무구내락 - 미상 *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구하려 하는데 그것이 고통의 시작이다 인간은 八苦중 구부득고(求不得苦)로 과한 욕심으로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여 고뇌로 살아..
2020.03.21 -
도를 배우다
선정(禪定) 산 속에서 선정을 닦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경계를 대해서 동요하지 않기가 어려운 일이다. 山間禪定不爲難 對境不動是爲難 산간선정불위난 대경부동시위난 - 법집별행록절요, 보조 지눌 국사 * 禪定을 닦기는 쉽지만 境界에서 흔들리지 않기란 어렵다 수행력을 알아보려면 ..
2020.03.14 -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실제적인 진리의 자리에는 먼지 하나 없지만, 불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하나도 버리지 않는다. 實際理地 不受一塵 佛事門中 不捨一法 실제리지 불수일진 불사문중 불사일법 - 법집별행록절요, 보조 지눌 국사 * 실체적인 진리는 본질의 세계로 본체이기에 텅 비어 공..
2020.03.07 -
진공묘유 / 불취불귀
텅 비웠으되 다 품고 있다 (眞空妙有) 큰 도란 그 마음을 근본으로 삼았고 마음의 법은 본래 머물지 않는 것으로 근본을 삼았다. 머물지 않는 마음의 본체가 신령스럽게 알아 어둡지 않다. 성품과 형상이 텅 비었으되 덕과 작용을 다 품고 있다. 大道本乎其心 心法本乎無住 無住心體 대도..
2020.02.29 -
보배 창고(自家寶藏)
보배 창고(自家寶藏) 자기 집의 보배 창고는 돌아보지 않고 집 버리고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自家寶藏不顧 棄家散走作甚麽 자가보장불고 기가산도작심마 - 마조 도일 선사 * 대주(大珠)스님은 馬祖선사와 불법의 問答에서 바로 깨달았다. “그대의 집에 이미 무진장의 보..
2020.02.22 -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夫) 개개인이 다 대장부인데 누가 굽히겠는가. 청천백일에 사람 속이지 말라. 箇箇丈夫誰是屈 靑天白日莫謾人 개개장부수시굴 청천백일막만인 - 미상 * 누구나 다 대장부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잘줄 아는 그것이면 족하다 晴天白日에 선각자라 해서 사람을 속이지 말라. 낙..
2020.02.01 -
천지가 나눠지기 전의 소식
천지가 나눠지기 전의 소식 두렷이 깨달은 산 가운데 나무 한 그루 있어서 꽃은 피었는데 천지가 아직 나눠지기 이전이네 푸른 색도 아니고 흰 색도 검은 색도 아닌데 봄바람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네. 圓覺山中生一樹 開花天地未分前 원각산중생일수 개화천지미분전 非靑非白..
2020.01.26 -
빛과 그림자 / 햇빛복권
빛과 그림자 빈틈으로 비춰오는 밝은 햇빛에는 가는 먼지가 요요히 일고, 해맑은 연못엔 그림자가 소소히 밝다. 虛隙日光 纖埃擾擾 淸潭水底 影像昭昭 허극일광 섬애요요 청담수저 영상소소 - 선가귀감, 청허 西山대사 * 마음이 안정되고 맑을 때는 망상이 들어오는 것을 세밀하게 알지..
2020.01.19 -
금침은 주지 못한다
파수오경간월출 芭峀午更看月出 두견성리목장려 杜鵑聲裡牧將驪 원앙수출종교간 鴛鴦繡出從敎看 불파금침도여인 不把金針渡與人 뾰족한 산봉우리에 달뜨는 것을 보고, 두견새 소리 속에 나귀를 먹인다. 원앙새 수 놓은 것 보여주어도, 수놓은 금침은 주지 못하네 * 달은 밤에 뜨는것인..
2020.01.19 -
봄 / 태평가
태평가(太平歌) 산은 층층하고 물은 잔잔한데 산에는 꽃이 피고 들에는 새가 노래하네. 태평가를 불러보세, 태평가를 불러보세. 山層層 水潺潺 山花笑 野鳥歌 太平歌 太平歌 산층층 수잔잔 산화소 야조가 태평가 태평가 - 미상 세존이 도를 이루고 나니 세상이 온통 금은보화로 보였다. ..
2020.01.12 -
마음이 없는데 어찌 쓰리오
마음이 없는데 어찌 쓰리오 부처님이 설하신 일체 법은 일체의 마음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나에게는 일체의 마음이 없는데 어찌 일체 법을 쓰리오. 佛說一切法 爲除一切法 我無一切法 何用一切法 불설일체법 위제일체법 아무일체법 하용일체법 - 전심법요 * 부처님의 모든 설법은 일체..
2019.12.28 -
개미집의 구더기
개미집의 구더기 일만 나라의 도성은 개미집이요, 일천 가옥의 호걸들은 구더기일세. 창문의 밝은 달을 베게 삼아 누웠는데 끝없는 솔바람소리 가지각각 다르구나. 萬國都城如蟻垤 千家豪傑若醯鷄 만국도성여의질 천가호걸약혜계 一窓明月淸虛枕 無限松風韻不齊 일창명월청허침 무한..
2019.12.21 -
진묵스님 이야기
진묵스님 이야기 진묵(震默)스님 (1562∼1633) 조선 중기의 승려. 호 : 진묵 법명: 일옥(一玉) 출생지는 전라도 만경현 불거촌이다.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자리 삼고 산을 베개 삼아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촌; 달은 촛불,구름은 병풍, 바다는 술동..
2019.12.08 -
사랑이란 / 고요히 비치며 작용하다
사랑이란 / 고요히 비치며 작용하다 고요히 비치며 작용하다 번뇌가 다한 때에 생사가 곧 끊어지고 생멸이 멸하고 나면 고요히 비치는 것이 앞에 나타나서 응하여 작용하는 것이 무궁하리라. 煩惱盡時 生死卽絶 生滅滅己 寂照現前 應用無窮 번뇌진시 생사즉절 생멸멸기 적조현전 응용무..
2019.11.30 -
초발심이 어렵다
초발심이 어렵다 처음 마음을 내는 것이 어렵다 처음 마음을 내는 것과 끝에 가서 결과를 얻는 것이 다르지 않지만 이 두 가지 마음 중에 처음 마음을 내는 것이 어렵다. 發心畢竟二不別 如是二心先心難 발심필경이불별 여시이심선심난 - 미상 * 무슨 일이든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첫 ..
201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