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뜬 구름이 멸하는 것인가 / 함허 스님

2008. 7. 12. 21: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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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은 뜬 구름이 멸하는 것인가 / 함허 스님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사라짐 일세
    뜬구름은 본디 자취가 없는 것
    덧없는 몸의 생멸도 본시 이와 같아라
    그러나 한가지 상존하는 영물은
    많은 겁을 지나도 변함이 없네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徹底空 幻身生滅亦如然
    就中一箇長靈物 幾經劫火常湛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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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적한 스님들의 영결식 만장에는 생야일편부운기(生也一片浮雲起)라는
    라는 글귀가 많이 눈에 띄인다. 인간의 죽음을 계기로 생멸하는 현상의 이면
    에는 불멸하는 존재가 있음을 노래한 시이다.
    뜬구름의 실체가 공하다는 것과 인간의 육신 역시 그 바탕에는 실체없는 환
    신幻身임을 말하고 장영물長靈物의 물멸생不滅生을 강조한 이 시는 무상無
    常과 상常의 존재에 대한 양면성을 보여주는 차원 높은 글이다.
    시를 쓴 함허당 득통(涵虛堂 得通 1376-1433)선사는 무학대사의 제자로 유
    교 불교 노장에 두루 통달한 학장學匠스님이다.
    <금강경 오가해 설의>를 짓기도 한 스님의 열반송이다
      臨行擧目 출발에 앞서 눈 들어 바라보니
      十方碧洛 온통 푸른 하늘 뿐
      無中有路 아무 것도 없는 그 속으로 난 길
      西方極樂 바로 서방 극락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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