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 허공부잡

2008. 7. 12. 22:3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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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인 365 일 >
    
    
    
    - - 제 20 일 -
      

    이판사판 理判事判

     

    <이판사판, 끝장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판이란 참선하고 경전을 연구하며 포교하는 수행승을 말하고, 사판은 생산에 
    종사하면서 사찰업무를 하는 스님으로 산림승山林僧이라고도 말한다. 
    산림이란 <산림 살이 한다>거나 수계산림 금강경산림 등 일정기간동안 행하는 
    불사나 공부모임을 말하는 것이다. 
    이판과 사판은 조선조시대 억불숭유정책으로 불교를 탄압하고 박해 받던 때에 
    스님들은 이판이 되건 사판이 되건 마지막을 의미하였다. 여기서 <이판사판 끝
    장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불교적 측면에서는 이판과 사판은 지혜광명과 사찰 
    유지를 위해서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요즈음은 이판사판이라는 말이 <상구보리 하화중생>으로 수행과 포교는 둘이 
    아니라는 의미로 쓰여 지고 있다.  즉 부처님의 진리를 깨닫고 포교하는 것이 
    이판사판의 진정한 정신이요, 수행과 포교의 분질이라고 할 수 있다. 
     
    허공부잡안虛空不眨眼 
     
    공자는 천불인天不仁 (하늘은 모든 것에 공평하여, 예쁘다고 봐주는 일이 없다)
    이라 하였고, 주자의 제자 <요로饒魯>는 논어의 소주小註를 단 것 중에서, 
    허공중벽색虛空中벽塞이란 것이 있다. 벽색은 벽적(積)과도 같아서 연이어 덮여 
    쌓이는 것을 말한다. 
     
    <허공잡안虛空眨眼>이라는 이 공안의 유래는 이렇다. 761년 당나라 숙종황제의 
    초청으로 혜충국사가 궁중법회를 열고 있을 때, 황제가 끊임없이 국사에게 질문
    을 했으나 국사는 요지부동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황제는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 같은 태도에 화가 치밀어 국사를 나무라자 
    국사가 물었다. 
    “폐하께서는 저 허공을 보십니까?” 
    “그렇다”고 황제가 답하니 국사는 
    “그렇다면 허공이 폐하께 눈짓이라도 하던가요?(虛空不眨眼)” 라고 하였다. 
     
    허공은 원만 구족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게 평등할 뿐 어떤 것을 가리지 
    않는 다는 것이다. 허공은 이미 불법이 충만한 세계이다. 진여자성眞如自性의 묘를 
    깨친 불성이 가득 넘쳐나는 곳 말이다. 

     

    * 眨 - 눈깜작일잡, 애꾸눈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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