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행]걷기 명상 / 틱낫한 스님

2008. 7. 20. 16:2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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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 명상  / 틱낫한 스님 -



걸으면서 명상하는 일은 매우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다.
가능하면 아름다운 장소에서
친구와 함께 아니면 홀로 걸어본다.

걷기 명상은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걷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걷기 명상의 목적은
현재 순간에 존재하며 걸음걸음을
즐기면서 숨쉬기와 걷기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걱정 근심을 떨쳐버리고
미래나 과거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말고
단지 존재하는그 순간만을 향유하는 것이다.
마치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같은
발걸음으로 걸어보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걷고 있지만 그 걸음은
보통 달리기와 같다. 그렇게 걸으면서
세상에 근심과 슬픔의 발자국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세상에 평화와 평정의
발자국을 찍듯 걸어야 한다.
우리가 정말로 원한다면
어린아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우리가 한 걸음을 평화롭게 내디딜수 있으면
두 걸음 세 걸음...
그렇게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은  전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일하게 되는 것이다.
걷기 명상은 훌륭한 수련 방법이다.

밖에서 걷기 명상을 할 때는 보통 때보다 좀 더
느리게 걸으면서 숨쉬기와 발걸음을 조화시킨다.
예를 들면 세 걸음 걸으면서 세 번 들이쉬기 호흡,
또 세 걸음 걸으면서 세 번 내쉬기 호흡을 한다.

"들이쉬기, 들이쉬기, 들이쉬기,
내쉬기, 내쉬기, 내쉬기"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들이쉬기"는 우리가 숨을 들이쉬는것을 확인하게 해 준다.
우리가 무엇이든 그 이름을 부를 때면 마치 친구의
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그것은 실체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폐활량이 다르므로 무리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세 걸음 대신 두 걸음이나 네 걸음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들이쉬기와 내쉬기 호흡의 길이가
똑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세 걸음에 세 번 들이쉬기 호흡을
네 널음에 네 번 내쉬기 호흡을 할 수도 있다.
당신이 걷는 동안 행복하고 평화롭고 즐겁다면
올바르게 수련하고 있는 것이다.

당신의 발과 땅이 맞닿는 느낌을 알아차려라.
발이 땅에 입맞춤하듯이 걸어라.
우리는 땅에 많은 해로움을 끼쳤고
지금은 땅을 잘 돌봐야 할 시간이다.
땅의 표면에 평화와 고요를 가져와서
사랑의 교훈을 나누어야 한다.
그런 정신으로 걸어야 한다.

때로 나무나 꽃, 아이들이 노는 모습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멈추어 바라보게 됩니다.
이런 경우라도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
걷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그것을 바라보면서도 호흡을 계속 따라가야 한다.

그러면 다시 걷고 싶어질 때
그냥 발걸음만 내딛기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알아채며 걷는 걸음걸음은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새롭게 만들어 준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연연해하지 않는다면
삶은 현재 순간에만
존재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보디삿트와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