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 수행자에게

2008. 11. 18. 11:3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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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악산 / 남승렬

 

누이야

이번 가을엔

화악산 가보지 않으련

홍시가 법도 없이 지천으로 열린 산속

칡넝쿨 얼키고설킨 인생길도 풀어가며

 

쑥부쟁이 목을 꺽는 산허리 한참 돌아

으름열매 살살 녹는 구름마을 앞질러서

아슬한 벼랑꼭지에 운주암이 걸리는

 

그름밤 타고 넘던 빨치산 어린 전령

돌베개에 속울음 새기던 귀 잘린 얘기도 이어가며

화악산 가보지 않으련

이번 가을엔

누이야

 

 

 

 

 

* 홍시가 지천으로 널렸다니 청도 화악산이겠네. 한 십년전 청도에

갔을 때 노변에 늘어선 감나무와 아무렇지 않게 주렁주렁 열린

홍시 참 보기 좋았지. 청도 화악산에 나도 한번 가보고 싶네.

 연보라 쑥부쟁이 꽃무리 고슬고슬한 몸 흔들어가는 산허리 멀리

돌아 아슬한 벼랑 꼭지엔 운주암이 있다네. 어디 칡넝쿨만 엉키겠나.

그대와 나 이야기도 얼기설기 한데 얼려 눈물 반 웃음 반 흘러가듯

구백고지 운주암엔 사연도 많겠네.

 화악산 운주암 가면 눈 맑으신 스님 한분 있을 것 같아. 깡마른 노

구에 덕 높은 부목이며 어머니 같은 공양주 보살에 공부하는 식객도

한둘은 있을 것 같아. 어둠깊은 그믐밤이면 머지않은 그때 빨치산

이야기며 짚단 속에 숨어살던 벼랑 꼭지에 움주암 걸려 있는 청도

화악산에 나도 한번 가보고 싶네. 

 

 

<감상> : 홍성란

 

 

 

 

 
 





















▲▼ 절 입구에 있는 고사목이 해인사의 역사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 팔만대장경 보관소





















▲ 스님들의 말씀을 새긴 목판을 보관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