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길

2009. 7. 14. 23: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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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길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에게는  사람이 많이 따르지요.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푸는 너그러운 사람.

그래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사람.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셔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


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

소란피우며 요란하게 다가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떠나는 사람


소리없이, 조용히, 믿음직스럽게 그러나 가끔 입에 쓴 약처럼

듣기는 거북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를 해 주는 그런 친구들이 있지요


우리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머물러 있을까요?

있을 땐 잘 몰라도 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들,

순간 아찔하게 사람을 매혹시키거나 하지는 않지만

늘 언제봐도 좋은 얼굴, 넉넉한 웃음을 가진 친구들,

그렇게 편안하고 믿을 만한 친구들을 몇 이나 곁에 두고 계십니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가깝고 편안한 존재인지 그러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싶습니다.

두드러지는 존재, 으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는 느낌,

늘 친근하고 스스럼없는 상대, 그런 친구들을

곁에 둘 수 있었으면, 나 또한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