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보장(自家寶藏) / 서경보 스님

2013. 12. 26. 09:3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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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보장(自家寶藏)  / 서경보 스님

 

 옛날에 대주화상이라는 스님이 마조선사를 찾아갔더니 마조스님이

물으시되, "너는  어떤 곳으로 쫓아왔으며, 또 무엇을 구하려 왔느냐?" 하시었다 ,

대주화상이 사뢰되, '모갑(某甲)은 월주란 땅으로 부터 왔고

또 불법을 구하려고 왔나이다'  하였다 그랬더니 마조선사가 말씀하시되,

 

"너는 어찌하여 자가보장  ( 自家寶藏 ) 을 알아보지 아니하고 타향으로

돌아다니는가? 과연 어리석은 사람이로다,나에게는 본래 한물건도

없거늘 어찌   불법을 구하겠다고 하느냐?"  했다

대주화상이 의심이 나서 '어떤 것이 자가보장 입니까?  하였더니,

마조선사가 답하되.

"자가보장이 무엇이냐고 묻는 네가 그것이니라"  했다

대주화상은 이 말끝에 깨쳤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

이세상의  값이 높은 무가의 보배는 자기의 마음인 것이요,

이 마음밖에 다시 보배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여래장경>이라는 겨전을 보면 빈가보장 (貧家寶藏)이라는 말씀이

있으니 경문에 말씀하되,  "선남자야! 저 가난한 여자의 집에 금은

보석과 같은 보장寶藏이 지하 굴속에 묻혀 있으되, 보배가 스스로

내가 이 집안에 있다고 말하지 아니하며, 빈궁한 여자가 스스로 알지 못하며

집안사람 가운데서 아는 자가 없으며, 또 누가 말하여 주는 사람이 없어

능히 개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

 

그런데 어느때 타향에서 나그네로 온 사람이

 이 집을 둘러보고 가난한 여자에게 말하되, " 이 집이 크나 큰 집으로서

고옥이 되어 무너지고 있으나 옛날에 조부모가 살고 있을때에는

큰 부자가 아니었느냐?" 하였더니 빈녀가 말하되,

'할아버지 할머니가 게실때에는 우리 집이 이 고을에서 첫째가는

부자였는데 아버지 어머니 대에 와서 점점 기우러져 지금은 썩은 재목만

남아있을 뿐이요  돈과 쌀과 피륙은 한조각도 없이 내대에  와서 다 없어져

헐벗고 굶주리고 있나이다" 한다   타향에서 손님으로 온 사람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내가 이집 내부를 조사하여 보는 것이 어떻겠소?' 한다

 

타향에서 온 사람은 본디 지헤가 있는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하되,

'여러 백년을 부자로 내려오던 집이 설마 그렇게 아무것도 없는 이치가 있을까?

하고 큰 뭉둥이를 들고 집안에 들어가 이리저리 살펴보고 이윽고

쌀광 과 곳간채 등 무너져 가는 그 땅바닥을 쿵쿵 때려 보았더니

이상한 메아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손님이 그 이상한 땅울림의 메아리 소리가

나는 곳을 파 보았더니 난데 없이 돌로 굳게 쌓은 석돌이 발견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속에는 금은 보배가 수를 헤일수없이 가득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손님이 깜짝 놀라며 주인여자를 불러 그 보배를

가르쳐 전해주니 주인여자가 기뻐 어찌할 줄을 모르고 이 보배를

가르쳐 준 사람을 부모와 같이 고맙게 여기고 존신尊信하게 되었다 한다

 

"선남자야 중생의 불성도 이와 같아서 일체중생이 그 불성을 보지 못하는 것이

금은 보장을 갖고도 모르고 있는 그 가난한 빈녀와 같느니라,

선남자야! 내가 이제 널리 일체 중생에게 스스로 간직하고 있는 불성을

보여주나 모든 번뇌에 덮이고 가린 바가 되어서 마치 그 빈녀가

저희집 땅속에다 금은 진보의 보장을 가지고도 능히 못보고 얻지

못하는거와 꼭 같느니라. 여래가 금일에 널리 일체중생에게

원각보장 (圓覺寶藏) 을 보여주니.이것이 곧 이른바 불성 佛性인지라

너희 모든중생은 이것을 보고 마음에 환희심을 일으켜서 여래에게

돌아와 여래를  신봉할지니라"    하셨다

 

이상이 여러 장경의 말씀인바 우리 불자는 이 세상에 제일가는 보배를

다른 곳에 가서 찾지 말고 각기 스스로 마음속에서 찾아야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는 자기를  찾는 종교이며,  마음을 발견 하라고

가르치는 종교이다 . 또 옛날에 부처님께서 어느 때 색을 따라 비추는

오색 마니주를 손에 높이 들고 오방천왕에게,  " 이 구슬이 무슨 색깔이냐 "

고 물으셨더니, 오방천왕이 자기들의 눈에 비치는 대로 청색이 란

이도 있고 , 황색이란 이도 있고,적색이란 이도 있고,흑색이란 이도

있어 이론이 분분했다.

 

부처님 께서 그 마니주를 옷자락 안에 감추시고

그냥 빈손만 들고 물으시되, " 이 구슬이 무슨 색깔이냐?" 고 물었더니

오방천왕이 대답하되 , ' 세존께서 빈손만 들고 계시어서 구슬이

없거늘 어찌 구슬의 색깔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했다

그러므로 새존께서는 탄식하여  말씀하시되,

"내가 구슬 아닌 가짜 구슬을 들어 보일 때에는 제각기 청,황,

적,백,흑의 5색을 말하더니 이제 진짜 구슬을 보이는데

하나도 말하는 자가없으니 섭섭한 일이 아니냐 ? " 고 말씀하시니,

 

이때에 오방천왕이 이를 듣고 언하에 깨달았다 고 한다 ,

이것을 보면, 세상의 금은 보석과 진주, 마니주 들이 보배가 아닌바가 아니로되,

그것은 다 거짓 보배요, 거짓 구슬이고, 진짜구슬과 진짜보배는

형상이 없는 자기의 마음이라고 하겠다.

이와같아서 세상에는 무슨 道니 무슨 도니하며 도가 많은 것같이 떠들지마는

자기의 마음을 찾는 도가 가장 큰 道 인것이다.

 

옛날에 탄연스님이라는 이와 회양스님이라는 두 스님이 숭산 혜안 국사를

찾아가서 묻되,  "어떠한 것이 조사가 서쪽으로 오신 뜻입니까? "

하였더니 국사가 답하되,

'너희는 어찌 너희들 자신의 뜻은 묻지않고

너희와 아랑곳도 없는 남의 서래의西來意 를 묻느냐? 

그보다도  마땅히 각자의 은밀한 작용을 관할지니라" 한다 

탄연대사가 다시묻되;

'어떠한 것이 은밀한 작용입니까?'  하였더니 국사가 눈을 꿈적꿈적

감았다 떳다 하여  보였다.  탄연은 즉석에서 깨달았는데,

회양대사는 깨닫지 못하고 육조혜능 대사에게로 갔다

육조가 다시묻되,  "너는 어느 곳으로 쫒아 오느냐?" 고  한다 ,

회양이 답하되, '숭산 혜안국사에게서 왔습니다' 했다

그러한즉 혜능대사는 "무슨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한다

회양은 대답이 막혀서 8년간을 시봉하고 공부한 뒤에

비로소 깨닫고 육조에게 사뢰어 말하되,

'소승이 스님께 처음 왔을 때에 스님이 물으시던 뜻을 몰랐었는데 ,

지금에서야 겨우 깨달았나이다"  하니 육조가 묻되,

"네가 어떻게 깨쳤는지 한번 일러보거라! "   한다

회양이 답하되,

 

'스님이 말씀하신 무슨 물건이 왔느냐고 물으신, 무슨 물건이

왔느냐는 그 물건이란 말이 맞지 아니한 것을 깨달았나이다"

"" 이 뒤로 수증修證 이 필요없겠느냐?""

'수증은 있을지 몰라도 다시 그 자리를 물들여 더럽게 하는 오염은 없을까 합니다,

""오냐 ! 잘 알았다. 너도 그것을 지키는 것이요,나도 그것을 지키는 것이요,

 제불도 그것을 지키는 것이니라"""  하고 인가했다

 

또 옛날에 무업이라는 스님이 <열반경>을 강설하는 좌주가 되었을 때

마조대사를 찾아가 물었다.

"제가 삼승문자는 대강 그 뜻을 짐작하오나 禪文에 곧 마음이 부처라는

즉심시불 卽心是佛 이란 뜻을 실로 알수가 없습니다 그 뜻이

어떠한 것입니까? "  하였더니 마조대사가  답하되,

""요달 하여 알수가 없다는 마음이 곧 이것이요, 다시 별것이 아니니라""

한다 또 묻되, 

 " 어떠한것이 조사가 은밀하게 전하신 심인 心印'입니까?'

하니 마조대사가 말씀하시되,

""대덕大德이여 오늘은 분주하니 다시 날을 정하여서 오너라"" 고 한다

무업이 머리를 돌이키더니  " 이것이 무엇인고 ! "  한다 

무업이 무엇을 깨달았을까?

 

    ♡가난하지만 행복♡ 학교에 같이 다니는 친구가 있다. 늘 밝게 웃고 늘 감사하고 찡그리는 법이 없다. 삶도 여유 있어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그 친구 집에 가보게 되었다. 청소가 안됐노라고 굳이 다음에 오라고 했지만 왠지 난 그 날 그 친구 집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 친구에겐 예쁜 딸들이 셋 있는데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그 예쁜 친구가 사는 집은 상상이 안될 만큼 허름한 집이었다. 10평도 안되는 초가집에 달랑 방 한 칸에, 벽은 여기저기 허물어져 방바닥에서 흙이 밟혔다. 아이들 책상도 하나 없고 장롱은 문짝이 떨어져 이불이 곧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난 잠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도 친구는 늘 밝게 웃었고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늘 이른 새벽에 나가 공사현장에서 밤늦게 돌아온다. 그러나 이전에 진 빚이 있어서 벌어오는 돈은 생활비로 쓰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다음날 친구는 일하는 곳에서 월급 30만원을 받았는데 아이들이 거의 1년 동안 고기를 못 먹었다며 택시를 타고 돈 30만원을 농협에서 찾아서 바로 닭갈비를 먹으러 갔단다. 날아갈 듯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는 오늘만큼은 아이들 먹고 싶은 만큼 실컷 먹게 하리라고 다짐하고 닭갈비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너무 들뜬 나머지 30만원이 든 지갑을 택시에 그대로 둔 채 내려서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려는데 그 때서야 지갑을 잃어버린 것을 알았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집으로 걸어서 아이들과 돌아오면서 엄마도 아이들도 함께 울었단다. 집에 돌아와 늘 먹던 라면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특히 막내는 그 날 먹지 못한 닭갈비 때문에 엉엉 울다가 잠이 들었단다. 이 이야기를 듣는 나도 울었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이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 당장 닭갈비 먹으로 가자고 했다. 남편의 차로 그 친구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닭갈비집에 가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닭갈비를 실컷 먹여주었다. 그렇게 맛있게, 행복하게 먹는 걸 처음 보았다. 언젠가 친구가 아이들이 입던 작은 옷을 누군가에게 보내야겠다고 챙기자 막내딸이 이렇게 말했단다. "엄마! 우리도 나누어 줄 게 있다니 행복해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