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 고산스님

2018. 5. 26. 23:1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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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 고산스님

-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 보살행


보살행을 알기 전에 먼저 보살의 정확한 뜻풀이가 있어야만 할 것 같아
보살이란 어떤 분인가를 대강 설명하고자 한다.

보살이란
보리살타의 준말로서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보살이란 '깨달은 중생'이다.
이는 그 본모습은 부처님이지만 짐짓 중생을 구제키 위해

중생으로 화현하는 하화중생적인 의미의 대성자를 가리킨다.


둘째, 보살은 '깨달음으로 가는 중생'으로서 육바라밀, 팔정도

사홍서원 등을 닦아 나가는 상구보리적인 불국토 건설의 본원을 가진
모든 불자들을 지칭하는 뜻으로 봐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보살행은 두 번째의 '깨달음으로 가는

중생'으로서의 보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보살행을 익히는 요령을 배워보자.


보살행이라고 하면
불경에서는 대체로 육바라밀, 사홍서원, 자리이타, 상구보리하화중생,

동체대비 등으로 말씀하고 있으나 여기서는 그러한 본격적인

보살행에 들어가는데 필요한 기초적 소양으로서의 '세 가지

독한 마음을 여의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


첫째, 보살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막연히 '욕심'하니까 그 한계가 분명치 못하나
대체로 분수에 맞는 삶을 벗어나는 것이라 생각된다. 

욕심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재산에 대한 욕심, 성욕, 음식욕, 명예욕,
그리고 수면에 대한 욕심이 있는데 사실 이 다섯은
어느 하나도 생활에 필요치 않는 것이 없다.
그러나 이것이 지나치면 욕심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재산도 열심히 땀 흘려 많이 벌어서 좋은데 쓰면 되는데 
사람이 그렇지 못해서 잡으면 놓을 줄을 몰라 집착하고

축적하려고만 하니 그것이 큰 탈이다. 

재물이란 항상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꼼짝 못하게 하니,
그로 말미암아 모든 죄악의 싹이 트며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성욕도 종의 번식을 위해서 건전한 부부관계는 좋으나
함부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다든지
방탕하고 무절제한 성관계는 사회 윤리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종교적으로 볼 때도 용인될 수 없는 죄인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 색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존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것도 그만큼 사람을 번뇌 죄장(罪障)으로

묶어 놓는 큰 힘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옛 어른의 말씀에 재색지화(財色之禍)는 심어독사(甚於毒蛇)라 함도

이를 두고 하는 뜻이리라.
재산과 성욕에 의한 화가 독사에 물린 거보다 심하다는 이 뜻을
눈 어두운 우리 중생은 깊이 음미해야 할 것이다.

식욕, 명예욕, 수면욕 등도 마차가지로 
어느 것이나 삶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치면 인생을 망치는 욕심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욕심이 지나치면 탐심(貪心)이 되고 우리의 오관과 정신이

탐심에 물들어 경계마다 허상이요, 일마다 사고가 터져
일체 행동거지가 곧 죄업이 되고 말아 영원히 헤어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니 조심할 일이다. 


명심할 것은, 열심히 땀 흘려 정당하게 벌어서 바르게  쓰고,
남은 것은 중생과 부처님을 위해서 돌이켜 공양할 줄 아는
진정한 '동체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보살은 화를 내지 않는다.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은 앞에 설명한 탐심을 제거했다는 뜻이 된다.
왜냐하면, 성냄이란 자신의 구하는 바가 좌절될 때 일어나는
고약한 번뇌이기 때문이다. 
만일 정당한 욕구라면 성취되지 않을 리도 없겠지만,
설사 만족치 못하더라도 정당한 성취를 위해서 부단히

쉼 없는 노력만이 있을 뿐 성냄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잘못된 욕심의 근본적인 문제는  일시적 충동에 의한

욕구라는 것과, 그러한 죄악에 물든 욕구를 성취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욕구의 물결’
그것이 더욱 문제라는 점이다. 


옛말에 견물생심이란 단어가 의미하듯이
보고 듣고 인식하는 대로 보다 좋은 것, 맛있는 음식, 값진 의복,
편리한 시설, 훌륭한 주택 어느 것 하나

마음이 이끌리지 않는 바가 없는데 현실이 그것을 취할 수 없을 때
(대개 자제력으로 순간을 극복하지만) 참지 못하고 울컥 흥분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저지르고 마는 것이다. 

정당한 방법, 노력을 수반한 성취를 생각해야지
비리로 얻어지는 순간의 기쁨은 영원히 고통만

증가시킬 뿐이라는 깨끗한 자각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심(瞋心)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생각된다. 


화라고 하는 것은 초조, 긴장, 갈등, 불안 등의 심리적 현상을

동반하는 것으로서 이는 정신적 안정을 해치며
심성을 포악하게 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는 등, 결국은 미로를

헤매는 악순환을 거듭케 함으로써 파멸을 가져오는 것이다. 

화를 내면 육체적으로는 쉬 늙게 되어 수명이 단축되고 
몸의 제 기능이 정상을 유지하지 못하여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의학계의 보고에서 보듯이,
화는 매우 경계해야 될 성질이다.

옛말에 한 번의 화로 몸의 피가 서 말 석 되가 마른다고 하였고,
어떤 큰 스님이 평생을 수행하고도 한 번의 화냄으로 인하여
그 자리에서 뱀의 몸을 받았다는 일화를 보더라도
두렵고 두려운 것이 성내는 일이다.

 

셋째, 보살은 어리석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어리석다는 단어는 퍽 이해하기가 곤란한 말인지도 모른다.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인지의 깊고 얕음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상태를 어리석다 하겠는가?
이는 객관적인 판단기준에 맡겨야 한다. 

경전에 의하면 어리석음이란, 


첫째로 자신을 과신하는 상태로서, 자기의 수명이 무한할 것이라

믿는 고집,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는 고집, 모든 사물이 자기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믿는 고집 등을 들 수가 있고, 


둘째, 너무 자신을 멸시하는 상태로서, 자신의 주관이 없고,

뚜렷한 신념이 없으며, 자신의 존재마저 부정해 버리는
일종의 허무주의적인 견해로서 옳고 그른 것에 대한 판단마저

갖지 못하는 안타까운 중생의 상태를 말한다. 


또한, 죄를 인정치 않고 도덕관념을 낡은 사상이라고 하여 배척하며,
자기만이 새 시대를 창조하는 위력을 지닌 절대자적 존재로 믿고
교만, 방자하여 타인을 해치는 행위 등도 
지극히 어리석은 것의 범주 속에 들어간다고 본다.


이상의 세 가지 독한 마음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계율을 지키는 굳은 마음,
지극한 평화를 지키는 선정의 마음,
시비곡직을 판단하고 진리를 받아들이는
지혜의 마음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
보살의 기초적 소양이기에 간곡히 부탁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내적수행을 돈독히 하고
외적교화를 위해 부지런히 불법의 말씀을 말과 행동으로
이웃과 사회와 가족에게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보살행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고서 실천해 나가기를 바라고 바란다. 

여기에 육바라밀, 팔정도, 사홍서원을 닦아나간다면
그보다 더한 공덕이 어디 있으며,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으리...

책갈피에 담아둔 추억의 노래들-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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