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5. 12:1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사마타와 위빠사나
함께 수행해야 번뇌 제거하고 완전한 지혜도 얻어
사마타, 집중을 통해 삼매 추구 위빠사나, 관찰로 지혜를 얻어
선정만으로는 번뇌 제거 어렵고 위빠사나만으로는 완전한 지혜 불가
용어상으로 ‘사마타(sama tha)’는 팔리어이고, 원어인 산스크리트어로는
‘사마타(?amatha)’로 ‘고요?평온하다(to be quiet)’를 의미하는
‘동사어근 √?am’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이는 한역으로는 마음의 활동이 ‘그친다’는 의미의 ‘지(止)’로 번역되고
‘삼매(三昧, sam?dhi)’와 상통하는 의미로 간주된다.
한편 ‘vipassan?(위빠사나)’는 팔리어이고 원어인 산스크리트어로는
‘위파스야나(vipa?yan?)’이다. 이는 ‘뛰어난, 다양한’을 의미하는 접두사
‘vi(위)’와 ‘본다(to see)’는 의미의 ‘동사어근 √pa?’이 결합된 동사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한역으로는 ‘관찰이나 통찰’의 의미로서 ‘관(觀)’으로 번역된다.
사마타 수행은 내?외의 특정대상에 대한 주의집중(注意集中)을 통해
삼매(定, samadhi)를 얻기 위한 집중명상(集中冥想)이고 위빠사나는
내?외적 경험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알아차림을 통해 통찰지(慧, praj??)를
얻기 위한 통찰명상(洞察冥想)이다.
요컨대 사마타 수행은 ‘고요, 평화, 깊은 선정(禪定)’을 가져오고,
분별심을 그쳐 마음과 대상이 하나가 되는 ‘심일경성(心一境性·cittaik?grat?)’
이라는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것이다.
한편 위빠사나는 육체적인 감각 및 내적으로 변화하는 심리현상이나 경험 등을
‘무상, 고, 무아’라는 관점에서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알아차림으로서
지혜를 계발하는 것이다.
이는 무분별상태에서의 분별 즉 깨달음의 성취와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이러한 사마타와 위빠사나는 주로 ‘대념처경’이나 ‘입출식념’ 등의 초기경전이나
상좌부계통의 ‘청정도론’ 등의 기술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된다.
‘앙굿따라 니카야’의 기술에 따르면 사마타 수행은 삼매를 통한 ‘마음의 해탈
(심해탈, ceto-vimutti)’을 얻게 하고, 위빠사나는 ‘통찰지를 통한 해탈(혜해탈,
pa???-vimutti)’을 성취시키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불교적 수행은 초기불교이래 대?소승을 막론하고, ‘사마타(止, samatha)’와
‘위빠사나(觀, vipassan?)’를 함께 닦는 것을 강조한다.
특히 이 둘을 함께 닦는 것을 대승불교에서는 ‘지관겸수(止觀兼修)’ 혹은
‘정혜쌍수(定慧雙修)’로 부른다.
그런데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는 수행전통에
따라 상이한 견해들이 엿보인다. 특히 색계 4선(禪) 등의 수행차제에 따른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관계나, 둘 중 어떤 것을 먼저 닦아야 하는가? 라는 문제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즉 ‘사마타를 먼저 닦아야 하는가, 아니면 위빠사나를 먼저 닦아야 하는가, 아니면
이 둘을 동시에 닦아야 하는가?’라는 문제 등은 여전히 논란거리이다.
최근에 널리 퍼져있는 남방상좌부의 아비담마를 따르는 수행방식을 살펴보면
파옥 사야도 계통에서는 사마타를 익힌 다음 위빠사나 수행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한편 미얀마의 마하시 사야도 계통에서는 사마타 수행을 전제로
하지 않고, 집중과 관찰을 동시에 추구하는 순수 위빠사나 수행을 강조하기도 한다.
여하튼 수행전통에 따라 사마타수행을 먼저 시키거나 위빠사나 수행만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쌍경’ 등의 초기경전에서는 아비달마 전통과는 달리 수행자의
성향이나 여건 등을 고려하여 좀 더 유연하게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사마타를 먼저 닦을 수도 있고, 위빠사나를 먼저 닦을 수도 있으며,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함께 닦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라는 등의 문제는
개인의 성향이나 여건에 따른다는 것이다.
결국 사마타와 위빠사나의 긴밀한 관계를 볼 때 사마타의 선정만으로는
탐?진?치나 번뇌의 뿌리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가 없으며 아울러 위빠사나는
사마타의 선정력과 집중력 없이는 사물과 마음의 본성을 꿰뚫어보는 완전한
지혜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김재권 동국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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