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0. 13:3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언제나 매 순간 행하는 바로 그것이
'목적'이 되도록 하라.
목적지를 향해 길을 걷는
바로 그 순간에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바로 지금 '가고 있는',
그것이 목적이다.
그럴 때
걷고 있는 모든 순간이
대충 때우는 순간이 아닌
현존으로 깨어나는 순간으로 빛난다.
일상의 무의미하게 보내던
모든 순간이
이 수행을 통해
눈부시게 빛나는 거룩한 순간으로
바뀔 수 있다.
우리 삶에
이런,
목적을 위해 버려지는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 안다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삶이
거기에 속하니까!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달려가면서 이 지긋지긋한 시간이
빨리 끝나길 바라고 있지만,
나이 든 사람들 대부분이
그토록 아름다워하며
가슴 뛰는 시기로
꽃다운 열여덟, 학창시절을
떠올린다는 사실은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졸업이나 대학 진학이 목적이 아니라
매 순간의 현실이
그것 자체로써 목적이 될 때
당신의 현실은 비로소
진하게 꽃을 피우며
삶은 더 큰 힘과 지혜를 부여받게 될 것이다.
미래에 대한 생각들, 이를테면
시험을 못 보면 어쩌지,
원하는 대학을 못 가면 어쩌지,
재수를 하게 된다면 얼마나 힘들까,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하지,
부모님도 많이 실망하실거야,
친구들은 미팅이다 축제다 해서
낭만을 즐기고 있을 때
난 어두운 학원 구석자리에 앉아
어려운 수학 문제나 풀고 있어야 한다구!
아! 싫어 싫어 최악이야! 휴~!
결과만이 목적이 될 때
우리 머리속은 이런 말도 안되는
온갖 쓸데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느라
과도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만다.
그런 복잡다단한 생각들로
소모된 정신은
더욱 집중력을 잃게 되고
성적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런 무의미한 생각들로
힘을 빼지 않으면서
정말 필요한 곳에 집중할 수 있다면
당신의 '현존'은 더욱 강력해 질 것이다.
그냥 단순하게
고교 학창시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매 순간 자체를
목적으로 여길 수도 있다.
지금 여기 이 자리가 목적일 때,
그럼으로써 현재를 받아들여 허용하게 될 때,
머리속은 훨씬 가벼워지고
그 텅 빈 공간은 무한 가능성과 에너지로 넘쳐난다.
지금 이 순간이 목적이라면
그 최종 목적에 주의를 기울여 전념을 다하게 되고,
그 때 생각은 힘을 잃고 마는 것이다.
주말이나 휴가 때 놀러가기 위해
한 주나, 한 달을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
마치 불필요한 시간인 것처럼,
보내고 있지는 않았는가?
다음의 순간,
어떤 목적의 순간을 기다린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을 약화시키고
삶의 에너지를 정체시키고 만다.
성공의 순간,
진급의 순간,
합격의 순간을
과도하게 바랄수록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현재'라는 순간은
그 힘을 잃고 마는 것이다.
모든 힘의 원천인 현재가 힘을 잃게 되면
당신이 바라는 그 어떤 미래의 목적을
이룰 힘도 함께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매 순간의 현재를,
그것이 아무리 하찮고 무의미하게 느껴질지라도,
그 현재가 마치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것처럼,
지금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적과 함께 존재해 보라.
'지금 이 순간이 어떻게
내 생에 가장 중요한 목적일 수 있겠어.'
라는 의심이 드는가?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편 회사 보내고,
매일 반복되는 이 지겹고 평범한
집안 청소의 시간이
내 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빨리 청소를 끝내고
깨끗해진 집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편안히 앉아 차 한잔 마시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말고,
그저 청소기를 돌리는
그 순간 자체를 목적으로 하라고?
그렇다. 바로 그것이다.
언제나 매 순간의 현재만이
당신 삶의 완전한 목적일 수 있다.
아니, 어찌 현재말고
다를 그 무엇이 목적일 수 있겠는가.
바로 그 무의미하던 현재에
귀하고도 장엄한 의미를 부여해 보라.
당신 삶에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나, '수단'이라는 단어를 지워버려라.
그 모든 과정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 때
비로소 당신은 진정한 힘을 지닌다.
매 순간이라는
그것 자체로 힘을 지닌 현재에
목적을 부여해 보라.
그리고 거기에 주의를 기울여
전념해 보라.
그 때
일상적이고 진부한 현재가
눈부신 순간으로
깨어나기 시작할 것이다.
사랑을 끌고 가던 노을은
몸을 풀고
붉은 피를 바다에 쏟았지
지금은 하릴없이
혀끝으로 모래알만 헤아리는
바닷새 한 마리 곁에
뜨거운 눈물 같은 사랑이 자막(字幕)처럼
지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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