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법륜스님

2008. 7. 2. 23: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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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 법륜스님"

                                          
백은 선사께서 어느 추운 겨울 날,
큰 절의 초청을 받아 법문을 해 주시고
돌아 오는 중이었는데,
길 가에 헐벗고 남루한
옷차림의 문둥병 환자가 떨고 있었다.

그 순간 하도 불쌍하고 보기에 딱하여
자신이 입고 있던 누더기를
벗어서 그에게 입혀 주었다.
그러나 문둥이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아무런 한 마디의 말이 없었다.

그래서 선사는 그에게 말했다.
"이 사람아!
남의 신세를 짓고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인사나
무슨 표정이라도 지을 일이지
어찌 그러한가?" 하였다.

그러자 그 문둥이가 말하길.
“여보시오 대사!
내가 옷을 입어 주었으니,
문둥이님!
보시를 받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나 아니면 표정이라도
좀 지어야 하지 않겠소.”
하며 도리어 야단을 치는 것이었다.

이 순간 백은 선사는
그만 땅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리면서
“아직도 소승의 수행이 모자라
성현을 몰라 뵈었습니다.
거룩한 깨우침에 감사드립니다.” 하며
고개를 들고 일어나 보니,
문둥이는 온데간데 없고
아름다운 연꽃
한 송이가 그 자리에 피어 있었다.

그제서야 백은 선사는
그 문둥이가
바로 문수보살이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에
대한 참뜻을 깨달았다고 한다. 



 

La Den Brenne (불타게 하소서) - Skruk 노르웨이 합창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