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4. 16:1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미움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
사람들은 본래 부처라,
무슨 일을 하시든 결국은 부처의 자리로 돌아갈 분들입니다.
그러나 아직 어리고 미숙하여 그 과정에서 여러 실수, 잘못을 저지르십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기도 하십니다.
바르게 살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분들.
모든 부귀영화가 이름 없는 분들의 희생 아래 이루어진 것을 알지 못하고,
그 부귀영화를 승리의 노획물이며 순전히 자기 노력 덕분인줄로만 알고,
남 생각 아니 하고 함부로 마구 자랑하고 누리는 분들로 인해,
순박하던 우리 님들의 마음에도 미움과 증오, 분노가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미움으로 세상을 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의 대부분이 처음에는 선한 의지로 출발하신 분들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악을 싫어하고 못난 이, 열등한 이들의 아픔을 함께 하며
세상을 좀더 차별 없는 곳, 평등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당신의 모든 삶을 바친,
참으로 거룩한 분들이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룩한 뜻이었던 분들이,
시간과 함께 점점 증오의 화신으로 변해 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한 분노가,
맑았던 우리의 본성마저 침식한 탓입니다.
사회 운동을 하든 시민 운동을 하든,
그리고 무슨 명분으로 그 무슨 좋은 일을 하든,
그 근간은 우리 모두에 대한 절대 긍정, 절대 공경입니다.
따라서 미움으로 세상을 보면 아니 되는 것입니다.
법정스님은 '버리고 떠나기'란 수필집에서,
왜 당신이 유신 반대 운동을 접고 홀연히 불일암으로 내려가셨는지를 말씀하십니다.
불의에 맞선다는 당신의 선의가,
어느덧 포악한 정권에 대한 미움, 증오로 변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
우리의 마음은 인간에 대한 믿음,
그리고 일체 생명에 대한 대긍정, 대공경, 대자비가 근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만이,
자칫 스며들기 쉬운 이웃에 대한 미움과 증오를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옳은 일을 한다고 나서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의 모습은,
저희같은 범부가 감히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이타적이며 자기 희생적이십니다.
그러나 좋은 일을 하러 자신의 모든 삶을 희생하시는 그 거룩한 분들이,
그 근간에 미움과 증오를 심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얼마나 비극이겠습니까?
거기에 덧붙여 모든 세속적인 일을 부정적 시각으로 일관하신다면,
그 좋은 뜻은 차라리 없음만 못할 것입니다.
미움과 증오는 미움과 증오의 그 대상만이 아니라,
그것을 없애겠다는 사람마저 모두 불태우고 맙니다.
그리고 그 끝은, 모든 역사가 증명하듯,'우리 모두의 비극'입니다.
온 세상이 미움과 증오로 가득한 듯한 오늘의 지구 마을!
대긍정, 대찬탄의 노래는 어디서 들려오는지...
저는 지금 제 마음에 끓어오르는 아픔을 접고,
작은 제 가슴에 조용히 귀 대어 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아미타불
普賢合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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