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한 꽃처럼 - 경성敬聖스님의 임종臨終偈

2008. 7. 12. 22: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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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망한 꽃처럼  -  경성敬聖스님의 임종臨終偈

 

 

80년 생애 허공중에 꽃이요

아득히 흘러가버린 옛 일들은

눈 앞의 꽃이어라

다리 아직 문지방도 넘지 않아

몸은 멀써 고향 땅에 돌아오니

아! 옛동산 복사꽃은 벌써

흐드레지게 피었고녀

 

 

年유八十似空花  往事悠悠亦眼花

脚未跨門還本國  故園桃李已開花

 

 

 

 

◈ 서산대사의 사숙師淑  경성스님은 1568년 제자들에게 무상

無常의 가르침을 임종게로 남기시고 표표히 떠났다.

인생을 꽃에 비유하여 임종게를 쓰고는 단정히 앉은채로 입적 하셨다. 입적할 때 제자들에게 자신의 육신을 산마루에 새나 짐승에게 주도록 당부하면서 인생의 무상한 모습과 불멸不滅의 속성을 직접 확인시켰다.  

 

서산대사에 의해 전해오는 유언은 이렇다.

 

세계에는 이루어지고 머물고 무너지고 없어지는 현상이 있고, 생각에는 생겨나고 머물고 달라지고 없어지는 현상이 있으며,

몸에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현상이 있다.

무릇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것이 덧없음(無常)의 참모습이다. 오늘 이 늙은이는 실제로 덧없음을 보이고자 한다.

나는 불사의령不思議嶺을 향하여 마지막으로 하나의 佛事를 하리니 부디 나의 시체를 갈무리하지 말고 들짐승에게 주도록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