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靈心)도 늙나 / 소요(逍遙)선사
도 배워 세월 깊으니
도 또한 깊더라
시공을 넘어 온누리엔
하나의 영심 뿐이네
계절 바꾼다고 영심도 늙으랴
공자와 부처
두 마음 아니어니
學道年沈道亦沈 古今天地一靈心
靈心何涉春秋老 夫子牟尼不二心
* 도道란 무엇일까?
유사이래 구도자들이 목슴을 걸고 탐구했던 것이 도이다. 중용에서는 천
명지위성(天命之爲性)이요 솔성지위도(率性之爲道)라 하였다. 하늘이 자
연에게 부하한 것을 성품이라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도라고 하였다.
인간은 도를 잠시도 떠나 살수 없는 것이며 도를 떠나 살 수 있다면 그것
은 도가 아니라고 하였다.
주역에서는 일음일양一陰一陽이 도라하였고, 인자仁者는 도를 仁이라고
정의하고 지자知者는 도를 知라고 정의 하면서 백성은 매일 그것을 쓰면
서도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말로 표현 할 수 있는 도는 참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도가 아니라고 하면서 도가 사람이 추구하는 최고의 자리에서 사라진 다
음 그자리에 德이 대신하고, 가치관이 타락할수록 인의예仁義禮까지 내
려왔다고 개탄하였다.
석가는 존재의 색상과 공성空性의 불이不二를 공즉시색 색즉시공이라고
정의하였는데, 이는 정신과 육신을 초월한 존재의 실상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한 것이다.
서산대사의 고제 소요선사는 시공을 넘어 여여한 하나의 靈心에 대해 시
로 읊조리면서 석가와 공자의 영심이 다르지 않음을 강조하였다.
계절이 바뀌고 우주가 무너져도 변하지 않는 그것의 실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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