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에 끌려다니는 소처럼 / 원감충지(1226-1292 : 고려)국사
2008. 7. 17. 10:1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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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에 끌려다니는 소처럼 / 원감충지(1226-1292 : 고려)국사
야생소 길들기 전에는
너른 초원 마음 대로 뛰어다니다가
어찌하랴, 코 뚫려 끈에 매인 뒤로는
끌려오고 끌려가고 사람 손에 달렸으니 . . .
野牛頌
野牛天性本難馴 草細平田自在身
何意鼻端終有索 牽來牽去摠由人
* 이것이 어찌 소 만의 일이겠는가 ! 사람도 태아나서 무수히 많은 속박의 끈에 묶여
천성대로 살지 못하고 왜곡되고 미망迷妄의 삶을 살다가 이슬처럼 사라져 간다.
그 인연의 끈에 얽힌 자신을 구할 사람은 누구인가?
속박의 끈을 풀고 해탈하여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청정한 법계로 데려다 줄 사람은 자
신 뿐인 것이다.
충지국사는 천성대로 살지 못하는 야생소의 모습에서 야우송을 통하여 인간들이 윤
회속에서 속박되어 끌려다니지 말고 자신의 참모습을 자각하여 해탈하기를 기해하
고 있다.
내가 고삐에 묶여 길들여진 소인지, 얽매임 없는 야생소의 신세인지 우리모두 한번
되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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