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7. 12:2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친구야, 이젠 우리도 자유인이 되어 보는거야
삶에 힘들어하는 친구
올해도 길가에 벚꽃들이
화사한 웃음의 만개를 피우기 시작하는구나
20년만의 만남
그때 자네는 나의 손을 꼭 잡으며
어떻게 지내느냐구? . . . 물었지
그때 나는 부처님 제자가 되어
열심히 부처님 법을 배우며 살고 있다며
재미난 이런저런 신기한 일들을
들려주었을 때
자네도 불자라며 내가 부럽다고 했지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묘한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을 때
욕심을 버리는 것이
돈을 버는 최선의 방법이라 했을 때
너무 싱거운 이야기라 그런지
한 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러 버리는
자네의 모습을 보고
그땐 내 어릴 적 사랑하는 친구가
왠지 불행해 질것만 같아
난 마음속으로 항상 기도 했었네
언젠가 친구의 마음에도
부처님의 자비의 손이 깃드기를 . . .
그날 이후 몇 년 만이던가
자네가 10층짜리 빌딩을 지어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여
축배의 잔을 높이 들어 “위하여”라며 즐거워할 때
나는 한쪽 켠 구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
사랑하는 친구가 거품을 안고
내 것인 양 즐거워하는 모습이
왠지 불안해 보이고 안타까와 보여서 말이야
항상 자네 주위에는
많은 친구들이 맴돌고 있었고
이름깨나 있는 사람들이 에워싸고 있어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었지
그리고 많은 스님들이 들락날락할 때에
자네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스님들이 자네의 사업을 위해
그렇게 기도해 주고 있다고 뿌듯해 했었지
번쩍 번쩍하는 세단차를 몰고
자네 집에 출입하던 스님들
그 스님들의 말에는 귀가 번쩍 뜨여
산신제다,. . .용신제다 . . .
부처님께서 그렇게 하늘에 제사를 지내
복을 구하지 말라고 일렀건만 . . . .
무슨 무슨 불사를 하면 사업이 잘 된다구 하면
몇 천 만원을 내 놓기도 하고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사업에 길한 운을 주고
액난을 면해 준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몇 백 만원을 들인
사탕만한 나무 쪼각을 목에 걸고 다니기도 하며
백 원 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천원을 번다는 “야바우”꾼의 놀음에
홀딱 넘어가는 자네를 바라보며
나는 안타까운 마음을 남겨둔 채
훌쩍 자네 곁을 떠나고 말았지
그리고는 몇 년 간 소식을 몰랐었지
난 항상 떠돌이였으니까 . . .
그로부터 8년 만이던가
어느 날 내 마음 속에서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지
그래서 연락을 하게 된 거구 . . .
우리 다시 만나던 날
자네나 자네의 식구나
옛날의 그 당당하던 모습은 어디를 가고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마냥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지
자네의 집사람은 그랬지
왜 이제야 소식을 주었느냐고 .. .
자네가 힘들 때
그렇게 나를 찾았다고 말하면서 말 일세
그날 자네는
사업이 풍랑을 만나 좌초되었다며
겨우 집 한 채 마련하고
어렵사리 살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었지
그때 난 힘들어하는 자네에게
같이 울어주기는 커녕
“쫄딱 망한 것을 축하한다” 했었지
이 말에 자네 집 사람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느냐며 발끈했었지만
자네는 나의 손을 잡고
나의 말이 맞다고
“망한 것을 축하해 주어 고맙다”고 했었지
우린 마음이 통하는
사랑하는 친구였으니까
그날 자넨 푸념을 늘어놓았지
사업이 기울자
그 많던 친구들 돌아서버리고 . . .
그것도 모자라 쑤근쑤근
있는 말 없는 말 만들어 흉보기에 바쁘고
먹다 죽은 귀신 있었는지
“있을 적”에는 밥한 끼 못 사주어
매일 같이 “밥 한끼 하자”하던 늠들이
이젠 괴로운 마음 달래려 찾아가면
쓴 소주 한잔 없이
‘시간없다 . . .볼일이 바빠서 . .’란 핑계로
만나주지도 않고
그렇게 들락거리던 스님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절에를 찾아가면
예전 같으면 그럴싸한 다기상에
온갖 폼 다 내어 차를 대접하던 분들이
이젠 아예 걸리적 거린다는 듯이
‘무슨 법회’다 하면서 휭하니 나가버리고 . . . .
자네는 이런 저런 분통터지는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부처님은 어디로 가고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님은 어디를 갔느냐고 . . .
그렇게 제를 지냈던 산신은 어디로 갔으뫼
용신은 또 어디로 갔느냐며
원망과 증오를 하며 원통해 했었지
그러나 친구야 누구를 탓 하겠는가
자네의 욕심으로 주위 사람들을 만들었고
자네의 욕심으로 인해
“야바우 스님”들과 인연을 지었으며
산신은 무슨 죄가 있으며
용신은 또한 무슨 잘못이 있어
자네의 원망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부처님은 자네 곁을 떠나지도 안했고
관음보살님 .지장보살님께선
항상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네를 지켜보며
손을 내밀건만
자네의 어리석은 눈이 보질 못 하는구나
친구야
부귀와 명예는 본래부터 변화가 무쌍하여
결코 믿을 바가 못 되어서
설혹 많은 재산을
후손에게 물려주었다 해도
자손이 방탕하면
하루아침의 이슬과 같다고 하질 않던가
자손이 번창하려면
선행의 음덕을 널리 쌓아두는 것이 제일이라
은혜를 입은 사람은
두고두고 그 은혜를 갚게 마련이 아닌가
설혹 갚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해치지만은 아니할 터이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 좋은 선물 역시 그대가 뿌린 씨앗이니
곧 그대가 거두지 않겠는가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요 순리다.
고로 자손 대대로
복을 누리고 살게 하기 위한 계획이라면
오직 선행을 널리 베풀어 많은 음덕을 쌓아두는 게
제일이라 생각 되는구나
친구야 ! 이젠
과거에 대한 모든 생각은 떨쳐 버리고
탐진치 삼독의 그물에서 벗어나
미래는 법계의 섭리에 맡긴 채
바로 지금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해 보자꾸나
자연은
우리들을 위해서 운명을 만들었고
운명은
우리들에게 새로움의 창조를 노래한다
이제 주어진 운명에 순응함을 배우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꿈을 키워보자꾸나
새로운 역사를 어떻게 창조할 것인가
나도 불보살이 되겠다고 원을 세우는거야
그러면 나에게 노스님이 인연이 되었듯이
반드시 자네를 부처님 전으로 안전하게 안내 할
훌륭한 스님과 인연이 되리라고 믿어
이젠 과거의 아픈 기억들의 집착에서 벗어나
모든 일을 거짓 없이 언제나 진실되게 행동하며
자연의 법칙을 존중하고
각각의 가치에 입각하여 행하면 되는 거야
다른 사람의 말과 생각과 사악함에
구애받지 않으며
나와 남이 없음을 실천을 통하여 깨달으며
나를 지배하는 이성과 내면의 부처만을 존중하며
삶이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연에 따른 삶을 살지 못하는 것을 반성한다면
친구야 우린
우리를 창조한 우주에 어울리는
진정한 인간이 될 것이 아니겠는가
이런 공부를 하다보면 언젠가
우린 일상에서 일어나는 뜻밖의 일들로 인해
놀라거나 하찮은 문제들에 얽메이지도 않는
진정한 자유인이 될 것이라 확신을 한다
친구야,
우리도 이제 자유인이 되어 보는거야 !
친구야, 자유인은 말이야
인간의 물질적인 외형이나
불순한 요소들을 제거한 후
인간의 내면에 있는 이성만을 바라볼 때
진정으로 가능하다 하고
자유의 이성적 부분과 접촉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이성 밖에 없기에
만일 우리도 신처럼 이성만을 사용한다면
지금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걱정거리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을 감싼 육신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의복이나 집, 명예 따위의 허식에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야
이젠 나 만이 가지려던 마음을 거두어
남에게 베푸는 보시 공부를 해 보는거야
보시는 명예와 이익을 위하여 하는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을 속이려고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그러므로 보시를 했다고 하여
교만심을 낸다거나 갚기를 바라서는 안된다
보시를 행할 때에는 자기도 돌아보지 말고
이것을 받는 자도 가려서는 아니되며
평등히 하여
남이라고 보는 것을 나를 보듯이 하여야 한다
행여나 길을 가다
지렁이가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에서
말라 죽어가는 것을 보거든
지렁이가 곧 나이므로 징그럽다 생각하지 말고
지렁이가 살아갈 곳 습진 곳에
“나무 아미타불”하며 옮겨 주어라
그 생명이 곧 친구의 생명이며
자네의 아들 딸들의 생명이다
친구야,
이젠 내 마음의 불사를 해 보는거야
내 마음에 슬픔과 애환의 눈물이 스며들지 않게
내 마음의 지붕 위에 기와를 이고
모진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을
굳고 단단한 불퇴전의 기둥을 세워
버림받고 고통받는 자들의 안식처를 만들어
내 마음을 찾는 이들에게
내 마음에 금강과 같은 보석을 보여주는거야
친구야 그럴려면
아직도 우리는 버릴 것이 너무나 많다
이제우리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으니까
부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나와 남을 분별하지 않는 공부를 하여
자유인이 되어 보는거야
난 너와 함께하니 외롭지 않아
너는 곧 나이니까
언젠가 너도 알게 될거야
진정한 친구를 얻었다는 것을
너는 항상 여기저기로 뛰어 다니고 있지만
이젠 어디서도 널 원치 않는다고 여기지
만일 네가 살아온 것이 싫다면
너는 가야할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야
친구야
이제 우리는 하나인거야
많은 사람들이 너를 싫어해도
나는 그들이 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기를 바랄 뿐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겠어
언젠가 그들도
너를 이해하고 고개를 숙일테니까
우리가 자유인이 된다면 말이야 . . . . .
보고 싶다 친구야 !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손처사 브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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