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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같은 이 없네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이 없으며 시방세계에서도 또한 비교할 사람 없네. 세상에 있는 것을 내가 다 둘러보아도 그 무엇도 부처님 같은 이 없네.
天上天下無如佛 十方世界亦無比 천상천하무여불 시방세계역무비 世間所有我盡見 一切無有如佛者 세간소유아진견 일체무유여불자
-『치문』
이 게송은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석가모니부처님을 찬탄한 글이다. 그래서 대웅전 주련으로 가장 많이 쓰며, 석가모니부처님께 기도드리고 나서 끝에 마무리를 하면서 외운다. 불교에는 부처님도 매우 많다. 보살들도 얼마나 되는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절마다 부처님과 보살들을 모신 법당이 상당히 많다. 아미타불, 비로자나불, 노사나불, 유리광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등. 그래서 불교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은 여기에서 혼란을 일으킨다. 그런데 불교에서 행사를 할 때 가만히 들어보면, 반드시 석가모니부처님을 찾는 기도를 한다. 각자 마음 따라서 각각 좋아하는 불보살들의 법당에서 기도를 올리다가도 행사시간이 되면 모두 한 자리에 모여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기도한다. 불교의 의식이 이렇게 되어 있는 까닭은 불교의 교주가 석가모니부처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불문에도 석가모니부처님을 우리들의 근본이 되는 스승이라고 한다[是我本師 釋迦牟尼佛]. 그러므로 그 외의 다른 부처님과 보살들 나한님들 등 법당에 모셔져 있는 성인들은 모두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서 알려진 분들이다. 다시 말해서 석가모니부처님이 아니면 전혀 알 수 없는 분들이다. 지금도 존재하는지 아니면 역사상으로도 계셨던 분인지에 대한 것은 별개의 문제다. 석가모니부처님은 역사상 실존인물이며 불교를 창시한 불교의 교주다. 불교에서 설명되어 지고 있는 모든 가르침뿐만 아니라, 그 가르침 안에 들어있는 모든 성인들은 다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에 의해 설해졌다. 때문에 석가모니부처님은 그 어떤 성인보다도 근본이 되는 분이다. 그래서 근본스승[本師]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석가모니부처님보다 우선하는 부처님은 없다. 진실로 부처님 같은 이가 없다. 그 덕과 그 지혜와 그 자비는 사실처럼 마음에 와 닿지 않더라도, 역사적인 생애만 보더라도 누구도 따를 이가 없다. 왕자의 지위와 그 영광, 그 호화로운 생활을 그야말로 헌 신짝 버리듯이 버릴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는가. 그 귀하신 몸으로 세상과 인생에 대한 고(苦)를 투철한 안목으로 꿰뚫어 보고 생사를 초월하는 길을 찾아 피나는 고행을 감행하셨다. 그것도 6년이라는 세월을, 그리고는 전대미문의 큰 깨달음을 성취하셨다. 그 후 49년이라는 기간 동안 하루도 편하신 날이 없이 진리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 교화의 길을 걸어갔다. 그래서 무수한 사람들을 고해에서 건져내셨고 영원히 인류의 제일가는 큰 스승으로서 더욱 빛나고 있다. 불교의 깊은 뜻은 모르더라도 부처님의 생애, 그 사실만 가지고도 아무리 찬탄하고 찬탄하여도 다 할 수 없다. 무수한 사람들의 마음을 다 헤아려 알고, 저 큰 바다의 물을 다 마시는 능력이 있고, 허공의 양을 다 계산하여 알고, 바람을 휘어잡는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공덕은 설명할 길이 없는 말씀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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