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시 주의사항/ 얻으려고 하지마라

2008. 7. 17. 13:0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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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시 주의사항/ 얻으려고 하지마라
      수행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닦는 것'이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 말은 틀린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본성은 밝게 빛나고 있으며 진실은 이미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닦을 것도 얻을 것도 없다. 역설적이게도 수행은 얻는 것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에 속하는 것이다. 무엇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한 이미 수행과는 거리가 멀어져 버린다. 비우고 버리는 속에서 문득 본성광명이 그대로 밝게 비추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부처를 지니고 부처에게 절하지 말며 마음을 가지고 부처를 염하지 말라. 부처는 경을 읽지도 않으며, 부처는 계를 가지지도 않으며, 부처는 계를 범하지도 않으며, 부처는 지킴도 범함도 없으며, 선과 악을 짓지도 않는다. 만일 부처를 찾고자 한다면 반드시 성품을 보아야 곧 부처일 것이다. 성품을 보지 못한채 염불을 하거나 경을 읽거나 재계를 지키거나 계를 지킨다면 아무런 이익이 없다. 염불은 왕생의 인과를 얻고, 경을 읽으면 총명해지며, 계를 지키면 하늘에 태어나고 보시를 하면 복스런 과보를 받거니와 부처는 끝내 찾을 수 없느니라.<달마혈맥론> 그러므로 수행을 하면서 이것을 한다는 생각이 붙으면 안된다. 그러면 곧 나는 수행한다는 상을 갖게 되고 너는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붙어 교만해지기 쉽다. 또한 모든 것으로부터 해탈하고자 하는 것이 수행의 목적인데 다시 수행에 묶여 버리는 어리석음을 짓게 되게 된다. 성품의 참 모습은 본래 나와 너도 없고, 오고 감도 없으며, 늘어남과 줄어듬도 없으니, 먼저 성품을 보지 않고서는 무언가 얻으려는 생각, 쌓아 간다는 생각을 여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품을 보지 못한 수행은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아서 결코 도에 이를 수 없다. 어디에도 걸림없는 참성품을 보아야 무위의 행이 가능한 것이다. 그 전에는 모든 노력이 다 유위를 벗어나지 못하니 유위로써는 생사를 벗어날 수 없다. 대나무 그림자가 마당을 쓸어도 자취를 남기지 않는 것처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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