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삼부경/관무량수경:서분(序分)(제二절 왕사성의 비극)

2008. 7. 18. 16: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정토삼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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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제一장 서분(序分)

    제二편 관무량수경 제一장 서분(序分) 제二절 왕사성의 비극 부왕(父王)을 가둠 그 때 마가타국의 왕사성에 아사세라 하는 한 태자가 있었다. 그는 제바달다라는 나쁜 벗의 꼬임에 빠져서 아버지인 빈바사 라왕을 일곱 겹의 담으로 둘러싼 깊은 감옥에 가두어 놓고, 신하들에게 명령하여 한 사람도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데 왕비인 위제희 부인은 왕을 흠모하고 슬퍼한 나머지, 깨끗이 목욕을 하고 꿀에 밀가루와 우유를 반죽하여 몸에다 바르고 영락 구슬 속에 포도즙을 담고 하여 가만히 남 몰래 왕에게 드리곤 하였다. 그래서 왕은 꿀반죽과 포도즙을 먹고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왕은 평소에 부처님을 신봉하는 마음이 돈독한 분이라, 부처님이 계시는 기사굴산을 향하여 멀리 합장 예배하며 간절 히 기원하기를, “세존이시여, 제자이신 목련존자는 저의 친구이옵니다. 원하옵건대 자비를 베푸시어 저에게 八재계(齋戒)를 주도록 하여 주옵소서.” 그 때 기사굴산에 있던 목련존자는 이 간절한 소원을 듣고, 마 치 새매와도 같이 재빨리 왕이 갇혀 있는 감옥에 이르러, 왕을 위로하며 왕에게 八재계를 일러주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다시, 설법으로 제一인자인 부루나존자를 보내시어, 왕을 위하여 설법을 하도록 하셨다. 그래서 갇힌 지 二십 一일 동안이나 지났으나, 왕은 꿀반죽을 먹고 설법을 듣고 하여 그 안색은 이전과 같이 온화하고 마음은 기쁨이 가시지 않았다. 어머니를 가둠 어느날 아사세는 부왕이 갇힌 감옥의 문지기에게 부왕은 아직도 살아 있느냐고 물었더니, 문지기가 대답하기를,"대왕이시여, 어 머니이신 왕대비께서 몸에 꿀반죽을 바르시고 영락 구슬 속에 포도즙을 넣어 가지고 오셔서 부왕님께 올리오며, 부처님의 제 자이신 목련과 부루나의 두 스님이 허공으로 날아와서 부왕님께 설법을 하시니 도저히 막을 도리가 없나이다." 이 말을 들은 아사세는 화가 불같이 치밀어 자기 어머니에게, "어머니는 역적이요, 내 원수인 아버지와 내통을 하다니... 그리고 중들은 남을 홀리는 술법을 써서 나쁜 임금을 오래 살게 하니 악당들이요." 하면서 곧 칼을 뽑아 들고 그의 어머니를 해치려 하였다. 그 때 월광이라는 총명하고 지혜가 많은 대신이 있었는데, 그는 유명한 의사이기도 한 기바 대신과 함께 왕 앞에 나아가 절을 하고 왕에게 여쭈기를 "대왕이시여, 신들이 저 베에다 성전(聖典)의 말씀을 듣건대, 개 벽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쁜 왕들이 왕위를 탐하여 그 부왕을 살해한 자는 무려 一만 八천 명이나 된다고 하오나, 아직 일찍이 무도하게 자기 어머니를 시해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 니다. 그런데 이제 대왕께서 어머니를 해치려 하시니 이는 왕족 을 더럽히는 일로서, 신하로서 차마 볼 수 없습니다. 그러한 짓은 천한 백정만도 못한 짓이오니 저희들은 여기에 더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며 곧 칼을 뽑을 듯이 칼자루에 손을 대로 몇 걸음 뒤 로 물러섰다. 이 말을 듣고 아사세왕은 크게 놀라고 기가 죽어서 황급히 기바 대신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나를 도와주지 않으려는가." 라고 하니, 기바 대신이 여쭈기를, "대왕이시여, 부디 삼가하시고 어머니를 살해하지 마소서." 왕은 이 말을 듣고 뉘우쳐 두 대신에게 사과하고 도와주기를 청 하였다. 그리고 이내 칼을 버리고 어머니를 살해하지는 않았으나, 내관(內官)에 명령하여 깊은 골방에 어머니를 가두고 다시 나오 지 못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