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법]바보가 득도하는 길

2008. 7. 20. 17:0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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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득도하는 길

어느 날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의 문을

막 나가려 하는데 한 사람이 울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대중들이 전부 바보라고 놀리는 주리반특이었습니다.

그는 무엇하나 제대로 기억하고 외우질 못했습니다.

무엇 하나를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바보입니다.

그날도 사람들로부터 놀림을 받자,

같이 수행하던 친형이 창피스럽다고

집으로 돌아가라고 쫓아 낸 것입니다.

그래서 울고 있는 것을 부처님이 발견하신 것입니다.

"부처님, 저는 너무 어리석어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됩니다.

어떻하면 좋을까요."

"걱정 말라. 주리반특이여.

자기가 어리석은 줄 아는 사람은

이미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자는

자기가 어리석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다."

부처님은 주리반특을

다문제일인 아난존자에게 지도를 부탁하셨습니다.

하지만 자기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난색을 보였습니다.

(주리반특의 경지를 알만 합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직접 지도를 하겠다고 하시며,

주리반특에게 '털고 닦아라.' 라는

짧은 글귀를 외우게 하였는데,

그것마저 돌아서면 잊어버렸습니다.

그것을 보자 주위사람들은

이제 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수군거렸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포기하지 않고

기원정사 구석구석을 털고 닦으며

계속 외우라고 하셨습니다.

"털고 닦아라." "털고 닦아라." "털고 닦아라."

주리반특은 오랜 세월 열심히 먼지를 털고

마루를 닦으며 외웠습니다.

주리반특은 마침내 그 글귀를 외웠습니다.

그것도 아주 깊고 깊은 마음에 외웠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날 깨달아

부처님께 인가를 받고

많은 제자들로부터 부러움을 샀습니다.

미친 지를 알면 미친 사람이 아니랍니다.

미쳤으면서 미친지 모르면 미친 사람이랍니다.

바보인줄 알면 바보가 아니랍니다.

바보이면서 바보인줄 모르면 바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