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 /35.술찌꺼기 먹는 놈

2008. 10. 3. 11:1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전심법요

728x90

전심법요 (傳心法要)

    35.술찌꺼기 먹는 놈 대사는 이에 법상에 올라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모조리 술찌꺼기나 먹는 놈들이다. 이처럼 행각을 한답시고 남들의 비웃음이나 사면서 모두 이렇게 안이하게 세월을 보내고 있구나! 세월이 한 번 가면 언제 오늘이 또 오겠느냐? 이 큰 당나라 땅 안에 선사(禪師)가 없음을 너희는 아느냐?” 이 때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제방에서 지금 선사들이 세상에 나와 여러 대중들을 바로 이끌어 지도하시거늘, 어찌하여 스님께서는 선사가 없다고 말씀하십니까?” “내 말은 선(禪)이 없다는 소리가 아니라, 선사(禪師)가 없다는 말이니라.” 뒷날 위산이 이 인연에 대해 앙산에게 물었다. “그래 네 생각은 어떠냐?” “거위왕 [거위왕 : 거위왕은 물과 젖을 섞어놓아도 젖만 골라먹는다고 한다. <정법념처경>에 나오는 말로서, 범(凡).성(聖)을 잘 구분한다는 뜻]이 젖을 고르는 솜씨는 본디 집오리 무리와는 다릅니다.” 그러자 위산이 말하기를, “이것은 참으로 가려내기 어렵느니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