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夢詞 삼몽사/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2008. 10. 24. 07: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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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夢詞   삼몽사
                                     
                              - 白華道人(休靜)  서산대사 1520~1604 -



主人夢說客   주인몽설객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하고

客夢說主人   객몽설주인  
나그네도 주인에게 꿈 이야기하네

今說二夢客   금설이몽객  
지금 꿈 이야기하는 두 나그네

亦是夢中人   역시몽중인  
역시 또한  꿈 속의 사람이라네




선사의 법명은 휴정(休靜), 법호는 청허(淸虛), 서산(西山),
자는 현응(玄應), 속성은 완산 최씨이며, 중종 15년(1520)에 태어났다.
선사가 3살 되던 해 부처님 오신 날
아버지 세창은 낮술에 취하여 마루 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이 때 괴상하게 생긴 한 노인이 나타나
“아기 스님(小沙門)을 뵈러 왔습니다”고 말하고
두 손으로 아기를 받쳐 들고 경(經)을 외었다.
노인은 독송을 한 후 아기를 내려 높고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이 아기의 이름을 운학(雲學)이라 하고
소중히 키우시기를 바랍니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놀라서 깨어보니 꿈이였다.

선사는 아홉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열 살에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 고아가 되었다.
고아가 된 선사를 안주목사 이사중이 양아들로 삼았다.
선사는 양부를 따라 한양으로 와서 유학을 공부하였으며,
15세에 진사시(進士試)에 응시했으나
떨어지자 동료 문생들과 삼남(三南)의 산천을 유람하였다.

두륜산, 지리산, 청학동, 칠불암 등 산과 절로 6개월여를 돌아 다녔는데
영원암에서 한 노숙(老宿 : 법이 높은 선사)을 만났다.
노숙은 선사를 보고서 “그대의 용모를 보아하니
심공급제(心空及第 : 마음이 허공처럼 광대하면서도 아무런 장애를 받지 않는
대자유의 경지에 올라간 것)를 하면 영원히 세상의 명리를 끊고
고통을 떠나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이에 선사는 “어떤 것이 심공급제입니까”라고 물었다.
노숙은 눈을 꿈뻑(瞬目)하며 “알겠느냐”고 물었다
선사는 “모르겠습니다”고 대답했다. 다시 노숙은
“심공급제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이야”하고는
<전등록>, <화엄경> 등 수십 권의 경전을 주면서
“부지런히 읽고 생각하면 점차 문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선사는 한양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고 열심히 경전 공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