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경(涅槃經) / 20. 입멸의 땅 - 쿠시나가라.

2009. 1. 24. 08:0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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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멸의 땅 - 쿠시나가라 다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우리들은 이제부터 히란냐바티 강(江) 맞은편 언덕 쿠시나가라 외곽의'여래가 태어난 곳'인 사라 나무 숲으로 가자."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많은 수의 비구들과 함께 히란냐바티 강의 맞은편 언덕에 있는 쿠시나가라 외곽의 사라 나무 숲으로 향하셨다. 그리고 그곳에 도착하시어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자, 아난다여! 이 한 쌍의 사라 나무 사이에 머리가 북쪽으로 향하도록 침상을 준비하여라. 나는 피로하므로 누워서 쉬고 싶다." "잘 알았사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아난다 존자는 대답하였다.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두 그루 사라 나무 사이에 북쪽으로 머리가 향하도록 침상을 준비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오른쪽 허리를 아래로 하시고 발을 겹치고, 사자가 눕는 듯한 모습으로 바르게 사념 하시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시어 누우셨다. 그런데 그때 이 한 쌍의 사라 나무는 아직 꽃필 때도 아닌데 갑작스럽게 온통 꽃을 피웠다. 그리고 그 꽃잎이 여래의 전신(全身)에 한 잎 한 잎 흩날리면서 떨어져 여래께 공양드렸다. 또 허공에는 천상에서만 피는 만다라바 꽃이 한들한들 흩날리면서 여래의 전신에 떨어져 여래께 공양했다. 마찬가지로 허공에서 전단분향이 한들한들 흩날리면서 여래의 전신에 떨어져 여래께 공양하였다. 게다가 천상의 악기가 허공에서 울려 퍼지면서 여래께 공양하고, 또 천상에서 음악이 울리면서 여래께 공양하였다. 그 모습을 보시고 여래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지금 이렇게 이 한 쌍의 사라 나무는 아직 제철도 아닌데 꽃이 피어 그 꽃잎이 여래의 전신에 한들한들 흩날리며 내려와 여래를 공양하고 있다. 또 허공에서는 천당에서만 피는 만다라바 꽃이 여래의 전신에 한들한들 흩날리며 내려와 여래를 공양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천상의 전단분향도 여래의 전신에 한들한들 흩날리며 내려와 여래를 공양하고 있다. 게다가 또 천상의 악기가 허공에서 울려 퍼지면서 여래를 공양하고, 천상의 음악도 들려 여래를 공양하고 있다. 그러나 아난다여! 절대 이러한 일만이 여래를 경애, 존경, 숭배하며 공양하는 일은 아니다. 아난다여! 비구와 비구니, 재가 신자, 여성 재가 신자 등이 진리와 그것에 따라 일어나는 것을 향해 올바르게 행동하며, 진리에 수순하여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보다 깊게 여래를 경애, 존경, 숭배하며 공양하는 것이 되느니라. 그러므로 아난다여! 우리들은 진리와 그것에 따라 일어나는 것을 향해 올바르게 행동하고, 진리에 수순하며 행동하자'라고, 아난다여! 이렇게 배워야 한다." 바로 그때 우파바나 존자가 정면에서 세존께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었다. 그것을 아신 세존께서는 우파바나 존자에게 주의를 주시며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곳을 비켜라.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아라." 이것을 보고 아난다 존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다. '이 우파바나 존자는 오랫동안 세존을 가까이에서 시봉한 수행자이고, 가까이에서 돌보아 드린 사람인데, 세존께서는 최후의 때가 되어 우파바나 존자에게 비구여! 그곳을 비켜라. 나의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주의하셨다. 도대체 무슨 원인, 무슨 이유로 세존께서는 우파바나 존자에게 비구여! 그곳을 비켜라. 나의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주의를 주시는 것일까?'라고. 그래서 아난다는 세존께 그 이유를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 우파바나 존자는 오랫동안 세존을 시봉한 수행자이고, 세존의 가까이에서 돌보아 드린 사람인데, 지금 최후의 때가 되어 우파바나 존자를 향해, ' 비구여! 그곳을 비켜라.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도대체 무슨 원인, 무슨 이유가 있어, 우파바나 존자에 대해 '비구여! 그곳을 비켜라.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주의를 주시는 것이옵니까? 부디 그 이유를 들려 주시옵소서." "아난다여! 그 이유는 이러하다. 아난다여! 너에게는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곳에는 시방세계의 많은 신들이 여래를 친견하고자 모여들고 있다. 그래서 아난다여! 이 쿠시나가라(여래가 태어난 곳)의 사라 나무 숲 주위 10요자나에는 큰 위력을 가진 신들로 입추의 여지도 없을 정도이니라. 아난다여! 그 신들은 제각기 다음과 같이 불평하고 있다. '우리는 여래를 뵙고자 특별히 멀리서 왔다. 여래, 존경받을 만한 분, 바른 깨달음을 얻은 분이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다. 그리고 오늘 밤이 깊어 여래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시려 하신다. 그래서 우리들은 아주 먼 곳에서 왔는데, 지금 이렇게 대단히 공덕이 높은 비구가 세존 앞에 서 있으니, 그것에 방해받아 우리들은 이 최후의 때에 여래를 배알할 수 없지 않은가?' 라고. 아난다여! 그래서 나는 우파바나에게 나의 앞에서 비켜서도록 했던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미숙한 저의 눈으로는 신들의 모습을 볼 수 없는데, 세존께서는 어떤 모습으로 보이시옵니까?" "아난다여! 허공에 있는 신들은 대지를 생각하면서 머리를 산발하고 통곡하며, 팔을 뻗고 슬피울며, 혹은 땅에 드러누워 마구 여기저기를 뒹굴면서 아! 세존께서는 어이하여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원만한 분께서는 무슨 까닭에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세상의 눈은 무슨 까닭에 이리도 빠르게 모습을 감추시려 하시나이까?' 라고 슬퍼하고 있느니라. 또 아난다여! 지상에 있는 신들도 대지를 생각하면서 마찬가지로 머리를 산발하고 통곡하며, 팔을 뻗고 슬피 울며, 혹은 땅에 드러누워 마구 여기저기를 뒹굴면서 '아! 세존께서는 어이하여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원만한 분께서는 무슨 까닭에 이리도 급히 열반에 드시나이까? 세상의 눈은 무슨 까닭에 이리도 빨리 모습을 감추시려 하시나이까?'라고 비탄해 하고 있느니라. 아난다여! 다만 탐욕을 떠난 신들만은 세상의 모든 행위(작용) 는 모두 덧없는(無常) 것이다. 변해 가는 것을 어찌 머물도록 하겠는가?'라고, 바르게 사념하고 바르게 의식을 보전하여 지그시 슬픔을 감내하고 있느니라." "세존이시여! 지금까지는 각 지방에서 하안거를 보낸 비구들이 사방팔방에서 여래를 뵙고자 왔고, 우리는 그와 같이 수승한 비구들을 만나 그들을 존경하면서 받들어 모실 수도 있었사옵니다. 그러나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입멸하신 후에는 우리는 그런 수승한 비구들을 만나거나 또 그들을 존경하면서 받들어 모실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저에게는 서글프게 생각되옵니다." "아난다여! 그다지 슬퍼할 것 없느니라. 나의 사후에도 신앙심이 두터운 양가의 자재(善男子)는 다음과 같이 여래를 기념할 만한 네 곳을 보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종교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니라. 그것은 어떤 장소이겠는가? 아난다여! 여래의 탄생지에서 신앙심이 두터운 양가의 아들들은 이곳을 바라보면서 '이곳에서 여래께서 태어나셨다'라고 생각하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종교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니라. 다음에 여래께서 정각을 얻은 땅에서, 아난다여! '이곳에서 여래는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셨다'라는 생각으로 신앙심이 돈독한 양가의 아들들은 이곳을 보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종교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니라. 다음에 아난다여! 여래의 최초 설법지에서, '이곳에서 여래는 위없는 가르침의 바퀴를 굴리셨다(初轉法輪)'라는 생각으로 신앙심이 돈독한 양가의 아들들은 이곳을 보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종교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니라. 그리고 여래의 입멸지에서 아난다여! ' 이곳에서 여래는 남김 없는 완전한 열반의 세계에 드셨다'라는, 생각으로 신앙심이 돈독한 양가의 아들들은 이곳을 보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종교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니라. 아난다여! 이렇게 여래를 기념할 만한 성스러운 네 곳을 본다면, 신앙심이 돈독한 양가의 아들들은 이곳들은 보면서 여래를 생각하고 세상을 무상하게 여기면서 깊은 종교심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니라. 그리고 아난다여! 이미 불제자가 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도 또한 '이곳에서 여래께서 태어나셨다', 이곳에서 여래께서 위없이 바른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셨다', 이곳에서 여래께서 위없는 가르침의 바퀴를 굴리셨다', 이곳에서 여래는 남김 없는 완전한 열반의 세계에 드셨다' 등등으로 말하면서 이들 지방을 찾아올 것이니라. 아난다여! 마음이 청정하고 신앙심이 돈독하여 영지를 순례하면서 걷는 이는, 죽어서 육체가 멸한 후 좋은 곳, 하늘 세계에 태어날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출가한 사람들은 여인에 대하여 어떠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겠사옵니까?" "아난다여! 보지 않는 것이다." "만약 보았을 때에는 세존이시여!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사옵니까?" "아난다여! 말을 걸지 않는 것이다." "그럼 세존이시여! 만약 말을 걸어올 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사옵니까?" "그때에는 아난다여! 바른 사념을 보전하여라." "세존이시여! 우리들은 세존의 유해를 어떻게 모시면 좋겠사옵니까?" "아난다여! 너희 출가자는 여래의 유해를 모시겠다는 따위의 생각은 하지 말라. 너희들은 단지 출가 본래의 목적을 향하여 바른 마음으로 노력하며, 게으름 피우지 말고 정진하면서 지내야 하느니라. 아난다여! 여래에 대해 각별하게 깊은 숭경의 생각을 품고 있는 현자가 왕족이나 바라문, 자산자들 가운데 있을 것이니라. 그러한 이들이 여래의 유해를 모실 것이니라." "그럼 세존이시여! 그러한 이들은 여래의 유해를 어떻게 모시는 것이 좋겠사옵니까?" "아난다여! 여래의 유골은 전륜성왕의 장법(葬法)을 따라 치름이 좋으리라." "그럼 세존이시여! 전륜성왕의 유골은 어떻게 모셨사옵니까?"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장의(葬儀)는 다음과 같이 행하느니라. 우선 유해는 새로운 옷으로 감싸고 그것을 다시 새로운 무명베로 감싼다. 그리하여 위를 또 새 옷으로 감싸고, 다시 새 무명베로 감싼다. 이렇게 새 옷과 새 무명베를 번갈아 5백 번씩 감싼 다음, 전륜성왕의 유해는 철로 만든 관에 봉안하느니라. 그리고 철관으로 뚜껑을 씌운 후, 온갖 종류의 향나무를 쌓아 올려 만든 화장할 나무 위에 안치하여 다비(茶毘)하느니라. 이렇게 다비가 끝난 다음, 큰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 중앙에 전륜성왕을 기념하는 탑을 건립하느니라. 아난다여! 전륜성왕의 장의(葬儀)는 이렇게 치렀느니라. 아난다여! 여래의 장의도 이렇게 치러야만 하느니라. 그리고 큰 길이 교차하는 사거리 중앙에 마찬가지로 여래를 기념하는 탑을 건립한 뒤 그 탑에 꽃다발과 훈향(薰香), 말향(抹香) 등을 공양한 다음, 합장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이는 이후 오랜 동안 안락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라. 그런데 아난다여! 다음의 네 종류의 사람들은 탑을 건립하여 공양 받을 만한 이들이니라. 그 네 종류의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 우선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는 탑을 건립할 만하다. 또 홀로 깨달음을 얻은 이(獨覺)도 탑을 건립할 만하다. 다음으로 여래의 제자(聲聞)도 탑을 건립할 만하고, 마지막으로 전륜성왕도 탑을 건립할 만하다. 아난다여!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에게 어떠한 이유로 탑을 건립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아난다여! 이 탑을 보고 '아! 이것이 세존,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의 탑이다'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감개 하면서 청정한 마음이 될 수 있느니라. 이러한 청정한 마음의 공덕으로 오체(五體)가 무너져 죽은 다음 좋은 곳, 하늘 세계에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공덕이 있기 때문에 아난다여! 여래, 존경받을 만한 이, 바른 깨달음을 얻은 이에게는 탑을 건립할 만한 것이니라. 다음으로 아난다여! 홀로 깨달음을 얻은 이(獨覺), 여래의 제자(聲聞), 그리고 전륜성왕에 대해 사람들이 어떠한 이유로 탑을 건립할 만하겠는가? 그것은 아난다여! 그 탑을 보고 '아! 이것이 홀로 깨달음을 얻은 이, 여래의 제자 그리고 전륜성왕의 탑이다'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개 하면서 청정한 마음이 될 수 있으니, 이 공덕으로 오체가 무너져 죽은 다음 좋은 곳, 하늘 세계에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공덕이 있기 때문에 아난다여! 홀로 깨달음을 얻은 이, 여래의 제자, 전륜성왕의 탑을 건립할 만한 것이니라. 아난다여! 이상의 네 종류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탑을 건립할 만한 것이니라." - 열반경(涅槃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