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나를 껴안네

2009. 2. 19. 10:1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꿈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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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에 들어올 때가 있네

도꼬마리의 까실까실한 씨앗이라든가
내 겨드랑이에 슬쩍 닿는 민석이의 손가락이라든가
잊을 만하면 한번씩 찾아와서 나를 갈아엎는 치통이라든가
귀틀집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라든가
수업 끝난 오후의 자장면 냄새 같은 거

내 몸에 들어와서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마구 양푼 같은 내 가슴을 긁어댈 때가 있네

사내도 혼자 울고 싶을 때가 있네
고대광실 구름 같은 집이 아니라
구름 위에 실컷 웅크리고 있다가
때가 오면 천하를 때릴 천둥 번개소리가 아니라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에 들어오면
나는 견딜 수 없이 서러워져
소주 한잔 마시러 가네

소주,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 몸이 저의 감옥인 줄도 모르고
내 몸에 들어와서
나를 뜨겁게 껴안을 때가 있네

- 안도현 -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내게 다가와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울때가 있네

하나의 마음 전에는 작고 하찮은 것이더니

한 마음 넘어서니 나를 가득 채우고도 넘쳐나네....

 

주남 저수지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그렇다고 애써 찾아보지 않아도

봄이 곁에 와 있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내가 살고있는 창원 주남 저수지를 찾아서 봄이오는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