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법을 소중히 여겨야한다
2009. 3. 30. 11:5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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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목련 나무에 꽃불을 켰나 /홍수희
참 짓궂다
간 밤, 목련 봉오리마다 일일이 불을 켜놓고
날 새는 사이 숨어버린 이
저 가녀리고 희디흰 가지마다
두근대는 심장만 잔뜩 매달아 놓고
한 번도 꿈쩍 안 하시는 이
내가 봐도 그 애가 누굴 기다리는지
훤히 알겠는데
내가 봐도 촛불인지 등불인지 꽃불인지
누가 먼저 불질렀는지
훤히 알겠는데
내가 봐도 밀고 댕기는 사랑놀이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훤히 알겠는데
참 짓궂다
하루 종일 응달진 뒤란에 벌 세워 놓고
그리움으로 휘청대다가 희디흰 눈물만 뚝뚝
떨구게 하는 이
참으로 짓궂다
없는 용기 있는 용기 다 내어도
나무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아, 정말 모르는 듯이
빙긋이 멀리서만 바라보는 이
하얀 꽃등 환하게 불 밝히며
따스한 봄길 열어주던 여린 꽃잎이
어제밤에 내린 된서리에
시커멓게 멍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얗게 눈부실 틈도 없이
꽃잎을 펼쳐낼 겨를도 없이
검게 멍들어 뚝뚝 떨어지는
하얀 목련이 애처럽기만 합니다...
자연의 순리란 참으로 오묘하여
빨리 가는듯 하다가도 멈추어 섭니다.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잠시 쉬어가라고
모든것엔 때가 있노라고
자연이 내어주는 배려인듯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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