賢善首菩薩章(현선수보살장) 1
경을 유통하는 공덕
그때에 현선수보살(賢善首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정례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두 무릎을 세워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비하신 세존께서 널리 저희들과 말세 중생을 위하여 이
와 같은 불가사의한 일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대승의 가르침은 이름[名字]이 무엇이며,
어떻게 받들어 지니며, 중생이 닦아 익힘에 무슨 공덕을
얻으며, 어떻게 우리로 하여금 경을 지니는 이를 보호하게
하며, 이 가르침을 유포하면 어떤 경지에 이르게 됩니까?"
이렇게 말씀드리고 오체투지하며 세 번 거듭 청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현선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재 선재라, 선남자여,
그대들이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을 위하여 여래에게 이러
한 경의 공덕과 이름을 물으니, 그대들은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해 설하리라."
이에 현선수보살이 가르침을 받들어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들었다.
"선남자여,
이 경은 백천만억 항하사 부처님들께서 설하신 바 이며,
삼세의 여래께서 수호하시는 바이며, 시방의 보살이 귀의
하는 바이며, 십이부경(十二部經)의 청정한 안목이다.
이 경은 대방광원각다라니(大方廣圓覺陀羅尼)라 이름하며,
또한 수다라요의(修陀羅了義)라 하며,
또한 비밀왕삼매(秘密王三昧)라 하며,
또한 여래결정경계(如來決定境界)라 하며,
또한 여래장자성차별(如來藏自性差別)이라 이름하나니,
그대는 마땅히 받들어 지닐지어다.
선남자여,
이 경은 오직 여래 경계만을 드러내었으니, 오직 부처님, 여래
만이 능히 다 설하실 수 있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과 말세 중생이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점차
증진하여 부처의 경지에 이르리라.
선남자여,
이 경의 이름은 돈교대승이 되는지라 돈기(頓機)의 중생이 이를
따라 개오하며, 또한 점차로 닦는 일체 무리들도 포섭하느니라.
비유하면 큰 바닷가 작은 흐름도 사양하지 않아서 내지 모기와
깔따귀 및 아수라도 그 물을 마시는 이는 모두 충만함을 얻는
것과 같느니라."
- 원각경(圓覺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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