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림 월산 (聖林 月山)스님
일생 동안 돌고 돌았지만
아직 한 걸음조차 옮긴 바 없네
본래부터 그 자리는
천지 이전의 것이었네
廻廻一生 未移一步 本來其位 天地以前
회회일생 미이일보 본래기위 천지이전
***스님은 1913년 함경도 신흥에서 속명 종열로 태어나 한일합방대 만주를 무대로 독립
운동을 하고, 31세에 금오스님을 통해 출가하여 청담 향곡 성철 보문 혜암 등과 함께 봉
암사에서 결사를 하여 조계종이라는 비구종단의 초석을 세웠다. 불국사 조실로 오랫동
안 계시다가 1997년 세수 84세 법랍 53세로 불국선원 염화실에서 입적하였다.
평생 '이뭣고' 화두를 놓지 않으며 '절의 겉과 속이 다른 것이 아니듯 僧과 俗도, 상구보
리와 하화중생도 둘이 아니었다. 절 앞에서는 돈을 벌고 절 뒤에서는 도를 이룬다'는 독
특한 철학으로 불국사를 영남 굴지의 도량으로 일구었다.
스님은 또, "차별지와 무차별지, 이것이 둘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하나다. 꽃 피고
잎 지는 것을 보고 둘이라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꽃과 잎은 사실 하나다. 평상심이 바로
도이며 번뇌가 곧 보리이듯, 禪과 敎를 부처의 마음(佛心), 律을 부어츼 몸가진(佛行)으
로 생각하여 하나의 일치를 찾아야 한다"고 하셧다.
선과 마음을 하나로 두고 계율을 지키면 스스로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필지를 남긴 바 있
다. 세상의 이치가 스님의 열반송에 다 들어 있을 정도로 가슴을 울린다.
<평생을 떠돌고 다니지만 한 걸음도 옮긴 바 없다>는 말씀처럼 우리는 주위만 맴돌고 있을 뿐이다. 이것이 생사의 이치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우리가 많은 것을 이루었다 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다만 가고 오고 했을 뿐이다. 명예와 욕망도 본래 우리 것이
아니며 진리란 하늘과 땅이 생긱기 이전에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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