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2009. 6. 2. 12:0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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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일에 경험이 많지 않을수록
그 만큼 때묻지 않을 것이고
세상일에 경험이 깊을수록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능란하기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보다는 오히려 소탈한 편이 낫다



 


세찬 바람과 성난 빗줄기에는 새들도 근심하고
개인 날씨와 맑은 바람에는 초목도 싱그러우니
천지에는 하루도 화기 없어서는 안 되고
사람의 마음에는 하루도
즐거워하는 기분이 없어서는 안된다


 

천지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그 작용은 쉬지 않고
해와 달은 밤낮으로 분주하게 움직여도
그 밝음은 만고에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한가한 때일수록
다급한 일에 대처하는 마음을 마련하고
바쁜 때일수록 여유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 속의 번개나 바람 앞의 흔들리는 등불과 같다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불꺼진 재나 마른 나뭇가지와 같다
사람은 멈춘 구름이나 잔잔한 물과 같은 경지에서도
솔개가 날고 물고기가 뛰노는 기상이 있어야 하나니
이것이 바로 도를 깨우친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으로서 뛰어나게 위대한 일은 못 하더라도
세속의 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명사라 일컬을 수 있다
학문을 연마하되 뛰어나게 공부하지 못하더라도
물욕을 마음에서 덜어 낼 수 있다면
성인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된다


 

모든 일에 여분을 남겨 못다 한 뜻을 둔다면
조물주도 시기하지 않으며
귀신도 해하지 않는다
모든 일에서 성공을 구하고
공로 또한 완전하길 바란다면
안으로부터 변란이 일어나거나
바깥으로부터 근심을 부르게 된다


 

사람들은 제각기
모든 것을 갖출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거늘
어찌 자기 혼자서만 갖추게 할 수 있겠는가
또 자기의 마음을 보더라도
순할 때가 있고 순하지 못할 때가 있거늘
어찌 다른 사람을 모두 순하게 할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균형을 잡는 일도
세상을 사는 한 방법일 것이다


 

굼벵이는 더럽지만
매미로 변하여 가을 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반딧불로 변해서 여름밤을 빛낸다

깨끗함은 항상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항상 어둠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부귀와 공명에 대한 마음을 모두 버려야
범속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인의와 도덕에 대한 마음을 모두 놓아 버려야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설 수 있다
 
사진 Don Hong-Oai
 


 

 


 

아버지 딬 호이트 (Dick Hoyt)

그는 신체장애 아들 맄을 휠체어에 태우고 26.2 마일(41.9 km) 마라톤
코스를 85번 뛰었을 뿐 아니라 아들을 고무 배에 태우고 2.4 마일(3.8 km)을
수영 했으며 112 마일 (179 km)을 자전거로 달렸다 - 이 모두를 하루에.
그외 크로스칸추리 스키, 깊은 산의 등반, 미국 대륙 횡단 등등 그는 아들
맄을 수 많은 곳에 데리고 다녔다. 

이야기는 4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맄은 탯줄이 목에 감겨 두뇌
손상과 사지를 가누지 못하는 아이로 태어났다.  의사들은 맄이 일생을
식물 인간으로 지낼 것이라며 장애자 보호소에 맡기라 권했다.   

그러나 맄이 11세 되던 어느날, 아들의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을 감지한
아버지는 맄을 Tufts 대학 연구실로 데려가 어떻게 아들과 대화하는
방법이 없겠는가 문의하였다. 대학은 맄의 휠체어에 컴퓨터를 장치하고
머리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컴을 통한 대화가 가능케 해주었다. 
 

 

 

 
맄이 맨 처음 한 말이 무었이었겠는가?
"Go Bruins!"
"엄마, 아빠" 나 "사랑합니다" 혹은 "고맙습니다" 도 아닌 한 대학의
농구팀을 응원하는 말이었다.

맄은 같은 고등학교 친구의 교통사고로 펀드레이징을 위한 스포츠
이벤트를 계획할 때도 아버지에게 거기 참여하겠다 말했다. 한번에 1 마일
이상을 뛴 적이 없는,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버지 딬 호이트.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5 마일을 뛰어야 한다?  허나, 아버지를 이를 해냈고,
그 후 2 주를 근육통으로 시달려야만 했다.

"아빠, 우리가 달리고 있을 때 난 더 이상 장애인이라 느끼지 않았어요"
맄의 이 한마디는 아버지 딬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아버지는
그 느낌을 아들에게 주는 일에 집착하기 시작했고 결과는 1979년 보스턴
마라톤에 뛸 생각을 할 만큼 신체적 준비를 가져다 주었다.

단일 주자도, 그렇다고 장애인 경쟁자도 아닌 이들 부자의 요구를 마라톤
주최측은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들은 이후 몇년을 단순 참여자로 많은 사람들과
같이 뛰어야 했다. 1983년, 그들의 기록은 다음해 공식 참여가 가능할 만큼
빨랐고 마침내 그들은 정식으로 이 마라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을 지켜본 주위의 지인들은 그들에게 3종경기(triathlon)를 권했고 수영을
할줄 모르는 아버지는 이를 위해 물에 뜨는 법 부터 배워야 했으며 110 파운드의
아들을 가전거 앞에 태우고 달리는 기술도 읽혀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끝내
이를 해냈고, 총 15시간 걸리는 하와이 철인경기를 포함, 지금까지 212회의
3종경기를 해 냈다.

 

 

65세의 아버지와 43세의 아들은 올해 제24회 보스턴 마라톤에 참여하여 2만명의
스타터 가운데 5083번째로 코스를 완주하였다.

그들의 최고 기록은?
1992년 2시간 40분.

마라톤 세계 기록에서 35분 처지는 결과이지만 이 기록은 휠체어에 한 사람을
태우고 밀며 뛰는 사람의 기록이니 어디 비교가 되겠는가 말이다.

"호이트씨, 당신 혼자서 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누군가 물었지만 그의 답은 "천만에, 아니요" 이다.  자신의 힘은 함께
뛰며 수영하며 자전거로 달릴 때 아들이 보이는 함박 미소에서 나온다고
그는 말한다.

2년전 대회에서 아버지는 약한 심장마비를 겪었는데 담당의사는 관상동맥 중
약 95%가 막혀있다고 했다.  "당신이 그렇게 뛰지 않았다면 아마 15년전 사망
했을거요" 의사의 말이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목숨을 구한 셈이다.

"내가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내가 밀며 걷는일이다"
라고 아들 맄은 컴에 적었다.

- 2005년의 기사, 번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