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16. 23:41ㆍ일반/금융·경제·사회
박찬욱·봉준호·류승완…영화인 225명 시국선언문 발표
뉴스엔 |
[뉴스엔 이미혜 기자]
영화인 225명이 민주주의의 심각한 후퇴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감독 등 영화인 255명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민주주의의 후퇴가 심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하며 시국선언을 하고 있습니다"며 "우리 영화인들도 현 시국의 심각함에 동의하며 아래와 같은 시국선언을 발표합니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은 "영화는 삶을 이야기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며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입니다"고 토로했다.
이어 영화인들은 "그런 삶 속에서의 영화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합니다"며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다음은 시국 선언문 전문이다.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영화는 그 증거입니다"
어려운 만큼 희망을 말해야하는 영화의 의무는 이미 순진합니다.
누군가 죽었고 죽어가고 죽어 나가는 것이 무관심한 이 세상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뻔뻔함이 버겁습니다.
진실을 호도하고 소통을 차단하며 국민의 양심을 권력으로 잠재우려는 역사의 역류가 계속되는 한,
어쩌면 이 땅의 모든 영화는 거짓일지 모릅니다.
영화는 삶을 이야기 합니다.
사람다운 사람. 사람답게 사는 세상. 모두가 동등하게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삶.
하지만 오늘 우리는 사람을 위 아래로 나누어 짓누르고 허덕이는 세상에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좌우로 가르며 상처내고 증오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절박한 생존마저 철저히 소외시키면서 위선과 기만으로 국민을 유린하는 시대입니다.
원칙과 소신은 공허한 이상일 뿐이고
우리 모두 함께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가 마치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든 것은
우리가 이런 현실에 무감해지길 바라는 권력의 의도이고
그것에 순응해 가는 우리의 삶입니다.
그런 삶 속에서의 영화는 무의미하고 무가치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다시 살아 보고자 합니다.
국민을 다스리겠다는 권력의 오만한 자세가 너무나 역겹지만,
우리도 방조와 무관심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책임을 나누며
이 땅의 주인으로서 당연한 권리로 반성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부끄러워할 줄 알고 책임질 줄 아는
각성과 쇄신의 기회를 주려 합니다.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겸허하고 진정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표현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반민주주의적인 행위들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결코 이 땅에서 거꾸로 흐른 시간들을 잊지 않을 것이고
온 몸과 온 가슴으로 온전히 기록하여 역사에 전할 것임을
당당히 천명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훗날 우리에게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게으르지 않았음을 말할 때
떳떳할 수 있기를 약속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화는, 그 증거일 것 입니다.
2009. 6. 16.
영화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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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류승완, 봉준호, 박찬욱)
이미혜 macondo@newsen.com
"친구에게든 누구에게든 마지막 말은 하지 마라."
사람이란
나중 일을 알 수 없는 법이라서
그게 진짜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다시는 안 놀아"
"다시는 안 볼 거야"
같은 말은 정말 마지막에만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한번 뱉은 말을
어기게 되면 거짓말이 되고
결국 실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젠 끝이다 마지막이다" 보다는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요.
그때는 잘 해 봅시다" 라고 말하면 더 좋다.
"그건 아니야, 네가 틀렸어!" 보다는
그 말도 맞을 수 있겠다.
한번 생각해 보자" 라는 말이 좋다.
- 월간 좋은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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