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가 꽃이 되다/헤거스님

2009. 6. 22. 21: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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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가 꽃이 되다/헤거스님 
당랑거철螳螂拒轍 
-있을 만한 곳에 있고, 갈만한 곳에 가고,  앉을만한 곳에 앉다 
제나라  장공壯公이  수레를  타고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벌레 한 마리가 
달려오더니 다리를 쳐들고 수레바퀴에 대들었습니다. 
이에 장공이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저건 무슨 벌레더냐?” 
“사마귀라고 하는 벌레입니다. 사마귀는 앞으로 나갈 줄만  알지 뒤로 물러날 줄을 모
릅니다. 자기 힘은 헤아리지 않고 늘 적을 가볍게 봅니다.” 
이 말에 장공은 ‘저 벌레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참으로 훌륭한 장수가 되었을 것이다’
며 수레를 돌려 사마귀를 피해갔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 당랑거철螳螂拒轍 이란 말입니다.  다행히 사마귀가  장공같은  
위인을 만났기  때문에 살 수   있었겠지만 평범한 사람을  만났더라면 틀림없이 수레
바퀴에 깔려 죽고 말았을 것입니다. 
사람이란 있을 만한 곳에 있고, 갈만한 곳에 가고, 앉을 만한 곳에 앉아야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크고 작게 탈이 나는 것은 있을만한 곳에 있지 않고,  갈만한 곳에  
가지 않고, 앉을만한 곳에 앉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떤 곳인지 늘 살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것만 
제대로 살펴도 크게 낭패 당하는 일은 없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 분수를 모른 
채 수레바퀴에 대드는 사마귀 꼴이 되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