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받두렁

2009. 6. 25. 00:34일반/생활일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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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윤 주 논두렁에 앉아 하얀 속살의 햇감자를 먹던 나를 닮은 그 아이가 보고 싶다 밭두렁에 쪼그리고 초복을 갓 넘긴 감을 따 먹던 코흘리개 그 아이를 만나보고 싶다 문득, 오늘따라 참새미골 논두렁에 선 팔뚝에 알통 박힌 아버지가 그립다 매미 울고 잠자리 날던 뒷밭 밭두렁에 앉아 젖 물리던 엄마의 통실한 젖가슴이 보고 싶다 논두렁 밭두렁에 뛰노는 한 손에 왕매미, 한 손에 잠자리 쥔 하얀 가슴의 철부지 아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