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 닭

2009. 7. 11. 21: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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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닭

내가 아직 한 포기 풀잎으로 태어나서
풀잎으로 사는 것은
아침마다 이슬을 맞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짓가랑이를 적시며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견디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 한 송이 눈송이로 태어나서
밤새껏 함박눈으로 내리는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싸리 빗자루로 눈길을 쓰시는
어머니를 위해서가 아니라
눈물도 없이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고이 남기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도 쓸쓸히 노래 한 소절로 태어나서
밤마다 아리랑을 부르며 별을 바라보는 것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를 사랑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나 짧기 때문이다

- 정 호 승 -

 

 

 

 그냥 읽고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비가 내리는 흐린 하늘 아래입니다.

처마밑 창밖을 보며 떨어지는 낙숫물을 끼고

구름이 먼산을 애무하듯 넘어가는 풍경을 보며

오늘은

내리는 비를 뚫고 하늘로 오를듯 뻗어가는 맑은향, 초록빛 차한잔이나

아니면 하늘보다도 검고 구름보다도 무거운 방안에 가득히 내려 깔리는

진한 커피향도 좋을것 같습니다... 

^^() 성불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