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아껴라
2009. 7. 16. 21:37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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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아껴라 절 후원에 숨어서 숨을 쉬고 있던 씨앗 하나가 어느 날 눈자위가 간지러워 눈을 떴다. 그러나 아직도 저 만큼에는 잔설이 남아 있지 않은가?. 씨앗은 지레 겁이 나 얼른 눈을 감았다. 그런데 발그레한 기운이 뺨에 어리어 다시 눈을 떴다. 그것은 담장 곁에 있는 동백나무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빨갛게 피어있는 꽃송이들. 씨앗은 동백나무에게 물었다. "아저씨는 어떻게 이 추운 겨울 날씨에도 꽃을 피워 낼 수 있는지요? 비결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동백나무가 대답했다. "복을 아껴서 살면 한겨울에도 꽃이 피는 기적이 있는 법이다." 씨앗이 말했다. "복을 아끼라니요? 이 절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께 복을 달라고 빌던데요?" "그것은 욕심 많은 인간들의 바람이지. 사실은 이 세상에 복이 널려져 있는데 간수를 못하는 것이야." 씨앗이 물었다. "복이 어디에 널려져 있는가요?" "저기 저 햇볕을 보아라. 이 얼마나 따뜻하고 많은 복이냐. 어제는 촉촉히 비가 내렸지. 그것도 고마운 축복이야.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건강함을 주셨고..." 동백나무가 말을 이었다. "나는 작은 복을 아낀다. 햇볕 한 톨,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그것을 모으고 모았더니 이렇게 한겨울 날에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기적이 되더구나." 씨앗은 눈을 번쩍 떴다. 대웅전의 부처님이 빙그레 웃고 있었다. / 정채봉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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