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자를 보살핌은 곧 나를 보살피는 것이다

2009. 9. 30. 21:5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염불 불보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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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빔비사라왕은 부처님과 죽림정사에 있는 모든 스님들을 왕궁으로 청하여

공양을 올리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날 따라 부처님께서는 공양청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대중 스님들만 다녀오도록 하셨습니다.

모두가 왕궁으로 떠난후 부처님께서는 승방을 두루 살피시다가

한 명의 비구가 있는 것을 보셨습니다.

그는 병들어 배설한 똥오줌 속에 누운채 끊임없이 신음하고 있었습니다.

" 어찌하여 이렇게 누워있느냐? 돌보아 주는 사람이 없느냐?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 예, 없습니다 " 병든 비구가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답하였습니다.

" 어찌하여 없다고 생각하느냐? "

" 저의 몸이 성하였을때 저는 병든 동료들을 돌보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를 돌보아 주는 사람이 없는듯 합니다. "

" 너희들이 서로 돌보아 주지도 간호해 주지도 않는다면 누가 그것을 하겠느냐? "하시며

부처님께서는 비구의 몸을 일으켜 옷을 벗기고 더러운 온 몸을 손수 깨끗이 닦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똥오줌이 묻은 옷을 빨아 말렸으며,

자리에 깔았던 낡은 풀들을 버리고 방을 깨끗이 청소하셨습니다.

그렇게 한 후 다시 새 풀을 뜯어다 깔고 옷을 그 위에 펼친후

병든 비구를 그 위에 편히 눕혔으며 다시 다른옷으로 몸을 덮어 주셨습니다.

이와같은 부처님의 간병에 병든 비구는 너무나 황송해하며 감격의 눈물만을 흘렸고

때마침 공양을 마치고 돌아온 비구들을 향해 부처님께서는 설하셨습니다.

" 지금 어서 가서 병든 비구를 간호하라. 병자를 간호하지 않는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만약 나에게 공양하기를 원하는 이가 있다면 마땅히 병자들에게 공양하라.

병든자를 보살핌은 곧 나를 보살피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보시 가운데 이보다 더 나은 보시는 없나니,

병든이에 대한 간병은 큰 공덕을 이루고 크 과보를 얻어

영광이 두루하고 감로의 법미를 이룩하느니라. "

- 사분율 권41中에서 -


 

 

 

 

 

바보같은 사랑


 

 

바보 같은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었습니다
추운겨울,자신의 목도리를 벗어주거나
장갑을 빼서 내 차가운 몸을 감싸주던 사람이었답니다.

자신은 감기에 걸려 코를 훌쩍거리면서도
내가 따뜻해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워하던 바보였죠.

 

바보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 잎에서 좋은 것은 다 내 쪽으로 밀어둔 채

내가 먹는 모습만 바라보아도
배가 부르다고 큰소리를 치던 사람이었죠.

 

 

 

 

 

 

아무리 피곤한 상황이라도

만나고 싶다고 하면 달려나오던 바보,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자신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저 따라와주던 바보 같은 사람.

그 바보와의 사랑은 아직까지도
아름답고 애잔하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현명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우리를 가르치려 듭니다.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우둔하다고 몰아붙이고,

조금 손해보는 일도 참지 못하며 이익이 생기는 일이라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현명'한 사람들이 우리 곁에는 존재합니다.

 

 

 

 

 

 

좋은 학교를 나왔다거나,자신이 더 경험이 많다거나,
나이가 더 들었다던가 하는 이유로 자신을 우월하다고 믿고

그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사람을 무시하려는 사회에서,
우리가 바보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축복받은 일입니다.

 

 

 

 

 

 

사랑은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마술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웃음이 콧노래처럼 마냥 흘러나옵니다.
그가 원하는 일이라면 당장 별이라도 따올 수 있을 것 같으며,
그를 위한 개그맨이 되어도 좋고 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마술사로 변하여 그대를 황홀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요.

 

사랑은 이처럼 우리를 어리석은 바보로 만들어 버린답니다.
이기적인 세상에서,한 사람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은
바보가 아니고는 못할 일이지요.

우리는 기꺼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바보가 되기를 자청합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주고도 부족한 듯 목말라하고
얼굴을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하루종일이라도
기다리는 마음은 순수한 바보의 마음입니다.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만 인정받는 세상에서,

우리는 바보 같은 사랑을 꿈꿉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큼은 바보라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그가 나를 위해 바보 되기로 결정했다면
그보다 감사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지혜로워지고 현명해지며 다양한 지식을 쌓는 것은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바보의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대 뒷모습만 봐도 가슴이 뛰고,목소리만 들어도 행복해 집니다.
그대가 웃으면 나도 웃음이 나고 그대가 슬퍼하면 나 역시 눈물이 흐르죠
이런 나를 바보라고 말해도 상관없어요.
나는 영원히 한 사람만 사랑하는 바보가 되고 싶은 걸요...

 

 

-나랑 닮은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에서-


 

 





 

"오늘"이란 너무 평범한 날인 동시에
과거와 미래를 잇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