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참회작법을 통한 자기개발

2009. 12. 4. 21:5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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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원동력이 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것이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소망이라고들 하듯, 우리 불자들은 바로 나름대로 발원을 가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발원 이전에 먼저 행해야 할 것이 바로 참회인 것입니다. 

참회는 바로 우리 마음속의 아집과 잘못된 욕심 편견을 깨끗이 비우는 일이고, 그렇게 깨끗해진 정화된 힘으로 그 인연공덕을 모든 중생을 위하여 회향함으로써 나와 내 가족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와 모든 세계가 밝아지는 것입니다.


이 시간, 저희는 일요법회를 하고자 여기에 모여 선업을 짓고 있고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교회마다 모두모여 회개한다고 통성기도를 하며 울부짖고 이웃을 위해서 기도해주고 있고, 밤이면 온통 붉은 십자가로 어둠을 밝혀주는 대한민국이건만, 엊그제 인천에서 일어난 어린이 유괴사건을 보듯 점점 흉악해져 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한번 알아보십시다.


그것은 인과의 도리가 허물어졌기 때문인 것입니다.


자신의 행위로 피해를 본 당사자가 있을 것인데 정작 자신은 회개라는 행위로 자신의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고 죽으면 천국에 갈 것이라는 어리석은 이기심들이 판을 치기에 사회는 이렇게 변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참회ㅎ를 하고 소극적인 십선 보다는 적극적인 열 가지의 보살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불자들은 대부분 참회기도를 한다고들 하면서 정작 참회에 대한 근본 깊은 의미는 잘 모르시기에 오늘 그 말씀을 드리면서 업장소멸을 위한 10악 참회를 백일 씩 끊어서 하게 되는 두 번째 백일 참회기도인 3월 25일에 하게 되는 2차 백일기도는 “자비도량참회기도작법”을 중심으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참회(懺悔)의 의미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참회의 참(懺)은 범어‘크샤마(ksama)’의 음역인 참마(懺摩)를 줄인 말이고 회(悔)는 크샤마(ksama)’의 뜻을 번역한 것으로 ‘용서를 빈다’, ‘뉘우친다’는 의미로 범어와 한문을 함께 쓴 말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이미 과거에 지은 허물을 스스로 자각을 통해 뉘우치고 이를 통해 참된 행복을 위해 맺힌 것을 풀고 푼 것을 더욱 원만하게 이끌어 가는 묘법이라는 뜻으로 범한 죄를 스스로  뉘우쳐 용서를 빌고 다시 범하지 않고자 하는 것”을 말합니다.


참회는 방법과 성질에 따라 “포살(布薩)과 자자(自恣)와 3종 참법과 3품 참회” 등이 있습니다.

포살과 자자는 전번 주에 말씀드렸습니다만, 다시 말씀드리면, 자자란 범어로 “발랄바랄나” 라고 하는데 수의(隨意)라고하는데, 이 자자는 세존께서 우기에 온갖 생물들이 길바닥에 나왔다가 밟혀 죽는 것을 보고 수행자들을 한 곳에 모아 될 수 있는 한, 본의 아닌 살생 업을 피하도록 하는 자비심의 발로에서 여름 하안거를 하게 됐었고, 하안거의 마지막 날에 같이 공부하던 수행자들이 서로 모여 서로 간에 보고(見), 듣고(聞), 의심(疑)나는 세 가지의 3사를 가지고 서로가 서로의 허물을 지적하고 지적당하며 이를 대중 앞에서 그 동안 지은 죄를 고백하고 참회하는 자자건도라는 행사를 갖게 하는 전통을 세웠던 것입니다. 

또, 정주(淨住), 장양(長養)의 뜻을 지닌 포살(布薩)이라 하여 매월 보름마다 15일과 그믐날에 대중 스님들이 모여 서로가 계를 설하고 들으며 보름 동안에 알게 모르게 지은 죄가 있으면 스스로 참회하여 선을 기르고 악을 없애고자 했던 포살건도(布薩犍度)라는 의식을 행했으며, 세속에 불제자들은 6재일이라 여섯 재일에는 8계를 지니며 선을 기르고 악을 없애 업을 소멸시켜주고자 했던 지혜로운 삶의 길이 있었던 것입니다.


또 “3종 참법”이라 하여, 작법참(作法懺)은 규정된 작법에 따라 부처님 앞에서 참회하는 것을 말하고, 취상참(取相懺)이라 하여 정(정)에 들어 지극하게 참회하는 생각을 일으키며 불. 보살이 와서 수기를 주는 상서로운 생각을 일으키며 정에 들어 참회하는 마음을 일으켜 성죄(性罪)와 차죄(遮罪)를 멸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 번째는 무생참(無生懺)으로 마음을 바로하고 단정히 앉아 無生 無滅의 실상을 관하면서 무명과 번뇌를 끊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또 “삼품참회(三品懺悔)”는 죄를 참회하는 세 가지를 말하는데 그동안 참회기도를 했다는 분들은 이 삼품참회법문을 들으시면서 과연 이런 정도의 참회기도를 했던가를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먼저, 상품참회(上品懺悔)는 온 몸의 털구멍과 눈으로 피가 흐를 정도의 참회를 말하고 중품참회는 온 몸에서 땀이 나고 눈에서 피가 흘러내릴 정도의 참회를 말합니다.

세 번째 하품참회는 온 몸에서 열이 나고 눈으로 눈물을 흘리는 참회기도를 말합니다.


이번에 두 번째의 자비참법참회기도를 하셨던 보살님들은 제가 지켜볼 때 세 번째의 하품참회를 하셨습니다.

중생에겐 이 정도만으로도 대단하신 것입니다.


관무량수경에는 구품(九品)이라 하여 중생이 왕생정토를 한다 해도 근기에 따라 차별이 있다해서 구품왕생, 구품정토 등의 차별이 있는 것입니다.


“이종참회(二種懺悔)”라하여 사참회(事懺悔)와 이참회(理懺悔)가 있는데 사참회란 생각과 말과 행동의 세 가지 업을 삼가며 부처님 전에 예불을 하고 독경을 하는 작법으로 죄과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것을 말하고 이참회는 모든 법의 실상인 만법의 공한 이치를 관하여 죄악은 망심에서 일어나 지은 것이요, 망심은 본래 그 자체가 없는 것이라 죄악도 따라서 본래 공한 것일 뿐이라는 자성청정의 이치를 깨달아 모든 죄를 멸하는 것을 말합니다.


방금 기도하시면서 송경하셨던 천수경 안의 참회문을 독송하신 인연공덕으로 여러분들께서는 이미 작은 죄는 소멸된 것입니다.

천수경 안에 바로 화엄경 보현행원품의 참회문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아석소조 제악업, 개유무시탐진치 종신구의지소생, 일체아금개참회”라 풀어보면 “지난 세상에 지어놓은 모든 악업은 비롯됨 없는 탐심과 진심과 치심으로써 몸과 입과 뜻으로 지었사오니 제가지금 지성으로 참회하옵니다” 하는 것이 바로 천수경 안의 참회문인 것입니다.


그런데, 인생난득에 불법난봉이라 했듯이 사람 몸 받기도 힘들지만, 불법을 만나기는 더더욱 어려운 법이지만, 이종천제,뎨(二種闡提)가 있어 사선근천뎨(捨善根闡提)라 해서 일체선근을 끊어서 선천적으로 성불할 가능성이 없는 극악한 사람이 있고, 방편천뎨(方便闡提)라 일체중생과 함께 있으면서 중생들을 제도하느라고 성불의 기약이 없으니 바로 지장보살과 같은 원력보살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자신의 주변에서 뜻대로 안되는 일이 있을 때는 발원을 하고 온갖 기도들을 하지만, 그릇에 담겨진 것을 비우지 않고는 채워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비우는 것이 바로 참회입니다.


참회는 다겁생에서 부터 현생에도 계속 짓고 있는 업에 대한 과보(果報)로부터 벗어나고 이를 통해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짓겠다는 서원을 세우기 위한 방편으로, 모든 수행에 앞서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기 위한 기초수행법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대승경전에서는 참회의 의미와 그 공덕에 대해서 밝혀놓았습니다.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에서는 “참회는 능히 번뇌를 없애고, 천상에 태어나게 하며 부처의 대원경지를 얻게 한다”고 하여 참회를 통해 얻어지는 10가지 공덕을 밝혀두고 있고, “대집경”에는 “때 묻은 옷도 하루아침에 세탁하면 깨끗하게 되는 것과 같이 백겁 중의 쌓인 모든 악업도 불법의 힘으로 참회하면 한날한시에 모두 능히 소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참회는 身, 口, 意, 세가지 업으로 야기된 십악(十惡)을 멸하기 위한 ‘업의 청정’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고려 보조 스님은 초발심 수행자를 위한 불교 입문서인 계초심학인문에서 “자신이 지은 죄의 장애가 마치 산과 바다와 같음을 알며 이는 몸과 마음의 진실한 참회를 통해 가히 소멸할 수 있음을 알라”고 했습니다.


“불자들이 몸과 입, 마음으로 지은 십악을 참회하는 것은 소극적인 지악이 아니라 적극적인 십선(十善)을 행하기 위한 발원인 것입니다. “적극적인 의미에서 참회는 결국 더 이상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짓겠다는 서원을 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참회는 단순히 잘못에 대한 뉘우침보다는 불자로서 또는 수행자로서 계율을 어긴 것에 대한 자각을 통해 다시는 이것을 어기지 않겠다는 다짐, 즉 자발적인 뉘우침이라는 것입니다.

 

불교의 참회는 다른 종교에서 신에게 잘못을 밝혀 용서를 비는 타율적인 개념의 참회와는 다른 점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렇게 지극하게 업장을 소멸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참회기도의 최고작법을 모아놓은 “자비도량참회법”의 유래에 대해서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자비도량 참법의 유래.


“참법기도집”은 중국의 양 무제가 황후 치씨를 위해 스님들에게 청을 하여 만들어진 기도법입니다.

치씨가 죽은 후, 수개월이 되도록 무제는 슬퍼하여 낮에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상심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밤 큰 구렁이가 나타나 무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무제는 크게 놀라 칼을 빼서 죽이고자 했으나, 그때 뱀이 사람의 말로 임금에게 말하기를, “저는 옛날의 치씨이옵니다. 신첩이 살았을 적에 육(六)궁들을 질투하며 성품이 혹독하여 한번 성을 내면 불이 일어나는 듯, 독한 말을 하면 활로 쏘는 듯, 물건을 부수고 사람을 해하였더니, 죽은 뒤에 그 과보로 구렁이가 되었습니다. 예전에 폐하께서 총애해 주신 은혜에 감격하여 이 누추한 몸으로 폐하의 어전에 나타나 간청하오니 무슨 공덕이든 지어서 제도하여 주시옵소서.”하자, 무제가 듣고 흐느껴 울다가 구렁이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자, 이튿날 무제는 이 일을 지공스님께 말하고 치씨를 위한 기도를 해주고자 하자, 지공스님이 말하기를 “모름지기 부처님께 예배하면서 참법(懺法)을 정성스럽게 행해야 합니다.” 무제는 그 말을 옳게 여기고 여러 불경을 열람해 명호를 기록하고 생각을 펴서 참회문을 짓도록 하여 지극히 독송을 시작하자, 그러자 궁전에 향기가 진동하면서 점점 주위가 아름다워지면서 용모가 단정한 천인이 나타나 무제에게 말하기를 “저는 구렁이의 후신입니다. 폐하의 공덕을 입어 이미 도리천에 왕생했사오며 이제 본신을 나타내어 영험을 보이나이다.” 하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 이후 양무제는 이 기도의 공덕을 후세에 남기고자 책으로 지었고 지금 우리가 보게 된 것입니다.


2. 자비도량 참법의 구성.


제1권에는 삼보께 귀의하는 귀의삼보, 의심을 끊는 단의, 참회의 힘을 서술한 참회가 이어지며, 제2권에는 힘써 정진하자는 발보리심, 서원과 깨달음을 모두 성취케 하기를 바라는 발원 부처님께 귀의하는 발회향심, 제3권에는 현과보를 통해서 죄를 짓지 않겠다는 원을 세우며, 제4권는 보살도를 행해 지옥고를 면하는 출지옥, 제 5권과 제 6권에는 원결을 풀고 정각을 이루자는 해원석결, 제 7권에는 원결이 없어져서 스스로 기뻐하는 자경, 모두가 큰 원을 세우자는 총발대원, 모든 하늘과 신선을 받들자는 봉위 천도예불, 제 8권에는 아수라, 용왕 등 다양한 경계의 신들이 부처님을 신봉하는 발원인 봉위예불, 아수라도 일체 선신예불, 봉위용왕 예불, 봉위마왕 예불 봉위부모 예불, 봉위과거부모 예불 등이 이어지고 제 9권에는 육도중생을 위한 예불과 발원, 그리고 마지막 제 10권에는 보살회향법과 부처님과 함께 불국토에 나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발원인 촉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어려움은 중생에겐 업 따라 당연한 것입니다만, 일어나는 자신의 업장의 무거움은 생각치 않고 주변을 원망하고 한탄하는 것은 한없이 어리석은 것입니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벌어지는 현상은 어쩔 수 없지만, 마음마저 현실에 휘둘려져 지옥에 들어가면 안 될 것입니다.

그리되면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라는 원인불명이자 치유 불가능한 만병의 근원을 스스로 만들어 가지는 것이니 참회수행에 정진하면서 심신이 한결 가벼워지고 현실생활에서 나타나는 잦은 욕심을 관하고 자제하는 방편을 삼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신앙이 주는 약이 바로 이걸 말하는 것이고 그래서 부처님을 대 의왕이라 하는 것이고, 그런 부처님을 약사부처님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참회란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고 다시는 범하지 않으며 새로이 거듭 태어나겠다는 부처님과 자기 자신의 자성불과의 약속인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자비참회작법을 뼈대 삼아 하는 이차 백일기도에 모두 동참하셔서 “자작자수”라 제가 짓고 제가 받는 것이니 크고 작은 업들을 소멸하시고 선업들을 짓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어린왕자의들꽃사랑마을

 

 

 

12월의 송가(送歌)/오광수

 

 

12월에는

서쪽 하늘에 매달려있는 조바심을 내려서

해 뜨는 아침바다의 고운 색으로 소망의 물을 들여

다시 걸어놓자.

 

가식과 위선의 어색함은 더 굳기 전에 진솔함으로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는 버릇 되기 전에 이해함으로

욕심과 이기심은 조금 더 양보와 배려로

소망의 고운 색깔에다 함께 보태자

 

우리의 살아온 모습이 실망스러워도 포기는 하지 말자

이젠 그리워하는 만큼 솔직하게 더 그리워하고

사랑을 깨달았던 만큼 열심히 더 사랑하고

망설였던 시간만큼 용기를 내어 더 가까이 다가가자

 

그리고

저문 해 바라보며 화해와 용서의 촛불을 밝히고

아직도 남은 미움, 아직도 남은 서러움 모두 태우자

우리에겐 소망이 있는 내일의 새해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