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3. 20:4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엊그제 2차 백일기도도 끝나고 백중기도도 끝나고 이제 이번 달 16일부터 3차 백일기도가 시작됩니다.
이번 기도로 다겁생을 돌고 도는 여행자로 살아오면서 몸으로 지어왔던 신업을 청정히 하고 맑히는 일차 신업 참회기도가 끝나게 됩니다.
업은 태산보다도 크게 지어온 채, 겨우 삼백일기도로 참회가 다 되겠습니까만, 이나마도 우리는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송대관씬가의 노래 중에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내 가족들에게 잘하고, 내 주변 사람들에게 잘하고 한번 뿐인 삶을 살아가는 내가 나에게도 잘하고 살아야 합니다.
요즘 방송에서 나오는 웰빙이니, 웰 다잉이니 하는 것은 다 헛소리들만 하는 것입니다.
귀담아 듣지 마세요. 개네들 하는 웰빙은 맛있게 해먹는답시고 맨날 살아있는것 산채로 굽고, 삶아대는 악업만 짓는 짓들만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부처님 세상에서 부처님 식으로 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하는 것입니다.
이 이름의 나는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고 이 몸 또한 지금처럼 두 번 다시 가질 수 없기에 있을 때 잘하고 살아갑시다.
천수경의 한 구절처럼 “백천만겁이 난조우”라 금생에 이 소중한 몸 받아 나온 우리는 이 몸 살아있을 때 잘 해야 합니다. 아니, 잘 살아가야합니다.
이렇게 살아있을 때, 다겁생을 돌고 돌며 저질러온 온갖 업을 소멸할 수 있는 사람 몸 받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맙시다. 축생은 본능으로 살아가지만 사람은 의식을 가지고 선과 악을 분별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다겁생을 돌고 돌며 악연을 지어온 인연의 고리를 금생에 이 몸 받았을 때 모두 다 풀어버립시다.
금생에 이 몸 받아 살아있을 때, 어서어서 주변에 갚을건 다 갚고 남들에게 받을게 있다는 생각을 버리셔야 합니다.
받을게 있다고 남에게 해준 게 있다고 하는 순간에 우리는 또다시 윤회에 소용돌이에 말려들어가는 것입니다.
“응무소주에 이생기심이라” 부모이든 처자식이든 남편이든 오로지 빚 갚을 생각으로 지극하게 처신할 뿐이지 어디에도 생각을 일으켜 집착이나 애착으로 머무름을 갖게 되면 또다시 인연은 끝없이 이어져 다음 생에는 서로 입장이 바뀌어져 만난 채, 과거 생에 서로가 가슴에 못 박았던 악연들이 금생에는 입장만 달라져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어져 상처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이자까지 쳐서 주고받으니 금생에도 원수로 만나게 되고 다음 생에는 서로 죽고 죽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금생에 사람 몸 받았을 때, 어서어서 지혜롭게 살아가며 남는 장사를 하듯 밀린 빚들 다 갚고 부질없는 집착과 애착들일랑 다 놓아버리고 자기 스스로에게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내가 살아 있을 때 내가 나에게 잘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잘 먹고, 잘 입고, 잘 꾸미고 하는 것이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업을 내 스스로 소멸시켜갈 때가 내가 나에게 잘해주는 것입니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 만남에는 반드시 이별이 있듯이 삶에 있어서 가장 냉엄한 현실은 죽음입니다.
우리 모두가 받아 들여야 할 엄연한 삶의 진실로 이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만이 진정 삶에 대한 올바른 통찰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죽음은 삶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죽는다는 것을 의식할 때 우리는 보다 진지하게 살아갈 수 있고 스스로의 삶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의 삶은 영원한 것이 아닌 시작과 끝이 있는 일시적인 것이며, 우리는 여기 이승이라는 개똥밭에 영원히 있을 수 없고 잠시 머무르다 갈 뿐이라는 것을 의식할 때, 시간 시간이 아깝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통찰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죽는다는 것을 항상 느끼고 알아차리며 의식하며 살아가는 삶에는 삶에 대한 통찰이 보다 더 자극적이기에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초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갖게 되는 감정들도 보다 진지해 질 수 있으며 자신의 삶이 존재하는 이유를 밝힐 수 있고,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떠한 존재인가에 대한 스스로에 대한 자각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죽음이라는 것을 의식 하고 살아 갈 때, 삶에 있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금생이라는 여행지에 잠시 여행을 와서는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요 방랑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잠시 여행 왔다가 떠날 우리들이 천년만년을 살아갈 것처럼, 물질에 집착하고 인연에 애착하며 내 종교가 우월하다는 착각 속에서 왜, 죽은 부처를 믿느냐 부활하신 주 예수를 믿어야지 하는 어리석은 망상에서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떠날 때는 내 것이라는 소유도, 내 가족이라는 애착도 모두 함께 가지 못하고 버리고 떠나갈 우리들이기에 순간순간 시간시간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자신의 의식들이 그 무엇에도 머무름이 없이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일으키고 모든 신구의 삼업에 카드빚 갚는다는 생각으로 누군가에게 해주고는 이자 쳐서 받을 생각도 일으키지 않는 무주상의 도리를 깨달으셔야만 대 자유 대 해탈의 경계를 맛보시게 되는 것입니다. 아시겠지요?
그럼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잠자기 전에 기도를 생활화 하십시오.”
1) 임종 전과 잠들기 직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의 한 평생 가운데 제일 중요한 순간이 언제인가?
죽기 직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죽기 직전에 어떤 마음을 품고 죽느냐에 따라 내생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임종에 다다랐을 때 “다음생에는 참선 정진하며 살아야지!”하는 원력을 강하게 세우면, 그 다음 생까지 그 힘이 그대로 전달되어 일평생 도를 닦는 일에 몰두하게 되고 죽기 직전에 “나무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외우면 그 사람의 마음이 無量光, 無量한 壽命의 아미타불과 함께 하여 윤회가 없는 극락왕생을 이룰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강한 원한을 품고 죽으면 한을 품은 떠돌이 귀신이 되거나, 다음 생 전체를 복수를 위하여 소모해 버리는 허망한 일생을 보내고 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바로 지향성이라는 의업의 에너지에 의해 이리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면 자기가 지나온 생애를 되돌아보면서 내생의 행복을 위해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부족했던 점이나 못 다한 것이 있으면 원을 세우고 기도하면서 다음 생을 준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종교인인 것입니다.
이렇게 원을 세우면 영혼이 몸을 떠날 때 그 원의 싹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택하여 태어나게 될 뿐만 아니라, 그 원력이 새로운 삶의 기둥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
그럼 하루 중에는 언제가 가장 중요한 시간인가?
잠들기 직전의 5분이 가장 중요한 시간입니다.
왜 잠들기 직전의 5분이 가장 중요할까요?
깨어 있는 동안 우리는 안이비설신의라는 여섯가지 의식의 세계에서 활동합니다.
그러다, 잠이 들면 잠재의식의 세계로 들어갔다가 지극히 고요한 무의식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는데, 우리의 모든 의식적 활동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잠재의식 또는 무의식의 조정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식의 세계를 보다 훌륭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잠재의식과 무의식을 잘 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잠자기 5분전부터 아주 나쁜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면, 악몽에 시달리게 되고 깨어나서도 매우 좋지 않은 기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반대로 잠들기 5분전에 관세음보살을 일념으로 부르는 기도를 하고 자면 편안한 수면을 이룰 수 있을 뿐 아니라, 깨어나서도 곧바로 “관세음보살”을 찾는 맑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참선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집니다.
잠들기 전에 심호흡을 하면서 화두를 또렷이 잡고 잠들면 깨어날 때까지 화두가 그대로 살아있게 됩니다.
이리되면 몽중일여가 저절로 성취되게 되는 것입니다.
“잠자기 전의 5분 집중”은 3시간, 5시간, 7시간의 집중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살아가다보면 뜻과 같이 되지 않을 때가 많을 것입니다.
(안산에서 온 이처사의 다급한 기도수행이야기)
번뇌가 치성할 때도 있고 세속 일에 대한 미련이 솟구칠 때도 있으며, 몸이 공연히 아프거나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릴 때도 있을 것이나,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오히려 필요한 것이 기도입니다.
그러나 우선의 다급함만을 피해보고자, 우선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지어온 신구의 삼업과 팔만사천가지의 번뇌의 치성마로 지어온 업장을 소멸하는 발원을 먼저하고 참회기도로써 극복하여 불보살님께로, 그리고 불보살의 경지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야 하는 것입니다.
아시겠죠? 그래서 우리절에서 끝임없이 십악참회기도를 하고 매월 말일에 철야 당일치기로 자비참법을 제가 앞에서 기도하는 동안 제 뒤에서 각자가 자유 정진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성불하십시오.
바다 / 유당 남도영
바다는
고요한 해조음(海潮音)속에서 종일 낮잠을 자다가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을 마중하더니 잔잔한 파도를 데리고왔다.
산만큼 정적(靜寂)은 없어도
수평선 너머 아지랑이처럼 하늘이 바다로 내려오고,
바다는 수줍은 듯 하늘을 안고 밀어(密語)를 시작한다.
햇살이 파란 수면위로 빤짝거리며 파도를 유혹할 때,
노부부는 해변 산책을 끝내고 바다를 향한 넓은 창이 있는 찻집에서
무언(無言)의 눈웃음으로 흘러간 로맨스에 스며들고 있다
하늘에는 비행기 길이 있고 바다에는 뱃길이 있듯이
노부부만이 달려왔던 지난 영욕(榮辱)을 <지금, 여기서> 눈맞춤하고 있다
오늘 바다와 하늘 사이에서 너와 내가 <아담과 이브>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 지난 가을 제주 <중문해수욕장>의 수평선은 오랜 찌꺼기를 한꺼번에 씻어주었다.
다정한 노부부의 모습을 보면서 늙으면 그렇게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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