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2010. 1. 10. 11: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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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영축산에서 꽃을 든 것은 상근기에게 보인 것이다.


물에 뜬 나무가 눈 먼 거북을 만난 것과 어찌 같겠는가.


음광 존자가 가만히 미소하지 않았더라면


무한한 맑은 향기를 누구에게 주었으랴





靈鷲拈花示上機  肯同浮木接盲龜


영취염화시상기     긍동부목접맹구


飮光不是微微笑  無限淸香付與誰


음광불시미미소     무한청향부여수





- 『선문염송』

 

 

 

 

불교의 선법(禪法)은 한 송이 꽃에서부터 출발하였다고 한다. 『대범천왕문불결의경(大梵天王問佛決疑經)』의 기록에 의하면, 영축산에서 범천왕이 세존에게 설법을 청하며 연꽃을 바치자 세존은 연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였다.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뜻인지 깨닫지 못하였으나 가섭 존자만은 참뜻을 깨닫고 미소를 지었다. 이에 세존은 가섭 존자에게 “정법을 깨달은 눈과 열반을 체득한 묘한 마음(正法眼藏 涅槃妙心)이 있다. 이것을 가섭에게 부촉하노라.”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이러한 내용에 대해서 삽계(霅溪) 스님이 위와 같은 자신의 평을 겸한 찬탄의 말씀을 게송으로 표현하였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가섭 존자만 그 뜻을 알았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도리는 상근기에게 보인 것이다. 우연히 소발에 쥐잡기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어찌 눈이 먼 거북이가 오랜만에 물 위에 올라와서 나무토막을 만나는 일과 같겠는가.





   본문에서 음광 존자는 가섭 존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가섭 존자의 미소가 없었다면, 세존의 그 깊고 높은 깨달음의 경지를 누구에게 전할 수 있었겠는가. 선불교의 정신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소중하고 뛰어난 인생의 지침이 되고 있다. 그 시원(始源)도 또한 아름답고 멋이 있다. 그래서 선은 인생 최고의 아름다움이며 멋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강팍한 마음을 움직인 친절♡ 일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은 동경의시꾸주에 있는 고오야 거리라고 합니다. 이 땅의 소유주인 이찌무라 사장이 어떻게이 비싼 땅을 소유하게 되었는지 소개 합니다. 이찌무라는 새로 부흥된 시가지에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땅을 찾아다니다가 고오야 거리의 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효용가치가 뛰어나 보이는 그 땅은혼자 사는 할머니의 소유였는데 할머니는 도무지 땅을 팔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땅은 선조의 유산으로 누가 옳지 못하게 사용할까봐서 걱정이 되었던 것입니다. 눈 오는 추운 겨울날 그 할머니가 이찌무라회사로 찾아 왔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땅을 팔지 않을 것이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말을 하러 온 것입니다. 이 할머니가 찾아오자 접수계 여직원은이 할머니가 전혀 누군지도 모르고 평소에 하던 대로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 옷에 묻은 눈을 털어주며친절하게 맞이했습니다. 머리에 묻은 눈을 수건으로 닦아드렸습니다. 할머니의 흙투성이인 신발을 벗게 하고 자기가 신고 있던슬리퍼를 신게 하고 사장실로 안내 하였습니다. 그 순간 할머니는 말단 사원이 이 정도라면 이찌무라 사장은더 훌륭한 분일 것이고 땅을 팔아도 잘 활용할 것으로 믿어져서 땅을 내놓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땅을 팔수 없다는 최후의 통첩을 전하러 왔던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건 무엇이었을요?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따스하고 친절했던 한 여직원의 마음 바로 그것이였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춥군요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사랑의 마음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날입니다
      따뜻한 하루가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