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8. 20:1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참다운 참회(懺悔)
죄란 자성이 없다.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만약 마음이 소멸하면 죄도 또한 없어진다.
죄가 없어지고 마음도 소멸하여 두 가지가 텅 비어지면
이것의 이름이 참다운 참회다.
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罪妄心滅兩俱空 是卽名爲眞懺悔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 『천수경』
종교의 특징 중 하나가 참회하는 일이다. 자신의 잘못이든 남의 잘못이든 참회한다. 그리고 죄를 지은 일이 확실하든 확실하지 아니하든 역시 참회한다. 참회하며 사는 것이 종교적 삶의 미덕이다.
초발심자경문에도 이참(理懺)과 사참(事懺)으로 죄업을 녹여서 제거하라고 한다. 이참이란 천수경의 구절과 같이 ‘죄업이란 그 자성의 실체가 없고 다만 마음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 마음이라는 것도 궁구하고 찾아보면 역시 공적하여 실체가 없다. 죄의 바탕이 되는 마음이 공적하여 없다면 당연히 그 마음 위에 건립되어 있다는 죄업이 있을 까닭이 없다. 그래서 이 마음과 죄업이 모두가 공하여 없다는 사실을 알 때, 비로소 진정한 참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참이다.
그리고 사참이란 이러한 사실을 밝게 알면서, 절을 하고 염불을 하며 독경을 하고 보시를 행하여 열심히 참회의 의식을 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참회의 의식을 행하면서 또한 죄의 성품이 공적하여 실체가 없는 줄을 아는 것도 중도적인 바른 참회가 된다. 이치에만 치우치거나 사상(事相)에만 치우치면 올바른 참회가 못 된다. 양면을 함께 수용하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참회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③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완벽 하고픈 생각의 욕심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만은 완벽한 것 처럼
말들을 하고 행동들을 합니다.
자신들만은 잘못된 것은 전혀 없고
남들의 잘못만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남들의 잘못된 일에는 험담을 일삼고
자신의 잘못은 숨기려 합니다.
그러면서 남의 아픔을 즐거워하며
나의 아픔은 알아 주는 이가 없어
서글퍼 하기도 합니다.
남의 잘못을 들추어 내며
허물을 탓하고 험담을 입에 담는다면
남들도 돌아서면 자신의 허물과 험담이
더욱 부풀려져 입에 오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조금 부족한 듯이 마음을 비우고
조금 덜 채워지는 넉넉한 마음으로
조금 물러서는 여유로움으로
조금 무거운 입의 흐름으로
간직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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