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1. 19:53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自淨其意(자정기의)
“어떤 것이 불교입니까?”
“諸惡莫作(제악막작)하고 衆善奉行(중선봉행)하라.
그리고 自淨其心(자정기심)하면 是諸佛敎(시제불교)니라.”
그야말로 이 말은 불교의 A B C나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므로 불교를 물으러 갔던 선비가
“아이, 그거야 불교의 A B C아닙니까? 세 살 먹은 아이도
다 아는 것인데...”
악한 일 하지 말고 착한 일 하고, 스스로 그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 이것이 불교다. 그거야 누군들 모르겠습니까?
불교에 안 들어와도 아는 이치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니까...
그 분이 鵲巢(작소) 도림선사지요.
백낙천이라는 그 유명한분과의 대화인데...
그야 뭐 하기사 세 살 먹은 아이도 알지마는 80세인
노인도 알지를 못하니 실천을 못한다.
실천하기는 80살 먹은 노인도 어려운 일 아니냐? 그랬어요.
그 말에 천하의 백낙천이 그만 고개를 숙이게 되지요.
諸惡莫作(제악막작) 衆善奉行(중선봉행).
自淨其意(자정기의) 是諸佛敎(시제불교).
自淨其心이나 自淨其意나 뜻은 똑 같습니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모든 악한 일은 하지마라.
온갖 착한일은 해라. 열심히 해라. 그것 까지는 좋아요.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소리지요.
自淨其心. ←이것이 문제예요 自淨其心...
이것이 어려운 일이라고요. 淨(정)자는 비운다는 뜻입니다.
깨끗이 비워 낸다는 뜻 이예요.
우리 마음에 때가 묻어서 물론 때를 닦는다는 의미도
생각할 수가 있겠는데, 그것 가지고 도림선사가 하신
말씀은 아니에요.
이거는 본래 법구경에도 있습니다. 초기경전부터 있는 말이에요.
우리마음 속에는 너무나도 많은 지식과.
너무나도 많은 경험과. 온갖 잣대와 온갖 틀과 자기 나름의
어떤 규칙과. 자기 나름의,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된다고
하는 규정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자기규정에 안 맞으면 틀렸다 그러고 나쁘다고 그러고,
인생을 잘 못산다고 그러지요.
그런데 그런 규정들이 과연 필요한 것이라서 있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불교적인 관점에서 보며는...
사람은 규정할 수 없는 거예요.
아예 무엇으로도 잣대로서 잴 수도 없고 선을 그을 수도 없
고, 어떤 제도로서 규정 할 수 없는 지극히 자유로운,
불교에서 볼때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대자유가 우리들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규정과 어떤 잣대와 틀과 우리들의 어떤 상식들을 다 비워버려라.
깨끗이 비워버리라는 것이 바로 自淨其心. 또는 自淨其意 라는 이 말이됩니다.
그래서 이 말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앞의 두 구절은 아무 것도 아닌데,
세 번째 구절이 어려운 거예요. 그것의 뜻이 깊지요.
諸惡莫作 衆善奉行은 누구나 할 수 있는데, 자정기심은 아무나 못하는 일이지요.
불교가 아니면 못하는 일이지요. 그래서 그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라는
말에 아무도 異意(이의)를 달지를 못합니다.
- 무비스님 강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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