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3. 19:4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2.진언수행의 기능과 원리
1)진언의 기능
진언은 일반적으로 수행 중의 장애를 없애고 선정과 지혜의 힘을 길러주는 기능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지송되는 다라니들을 살펴보면서 각각의 위신력을 알아보자.
①대비신주(신묘장구대다라니)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남악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라사다바야 마하가로 니가야 옴 살바 바예수 다라나 가라야 다사명 나막 가리다바 이맘알야 바로기제 새바라 다바 니라간타 나막 하리나야 마발다 이사미 살바타 사다남 수반 아예염 살바 보다남 바바마라 미수다감 다냐타 옴 아로게 아로가 마지로가 지가란제 혜혜하례 마하 모지 사다바 사마라 사마라 하리나야 구로구로 갈마 사다야 사다야 도로도로 미연제 마하미연제 다라다라 다린 나례 새바라 자라자라 마라미마라 아마라 몰제 예혜혜 로계 새바라 라아 미사미 나사야 나베 사마사미 나사야 모하자라 미사미 나사야 호로호로 마라호로 하례 바나마 사라사라 시라시리 소로소로 못쟈못쟈 모다야 모다야 매다리야 니라간타 가마사 날사남 바라하라나야 마낙 사바하 싯다유예 새바라야 사바하 니라간타야 사바하 바라하 목카싱하 목카야 사바하 바나마 하따야 사바하 자가라 욕다야 사바하 상카섭나네 모다나야 사바하 마하라 구타다라야 사바하 바마사간타 이사시체다 가릿나 이나야 사바하 먀가라 잘마이바 사나야 사바하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야 바로기제 새바라야 사바하
이 다라니에는 갖가지 이름이 있으니 그 한 이름은 ‘넓고 커 원만함(廣大圓滿)’이며, 한 이름은 ‘걸림없는 크나큰 자비(無碍大悲)’이며, 한 이름은 ‘고통을 구제해 주는 다라니(救苦陀羅尼)’이며, 한 이름은 ‘목숨을 늘려 주는 다라니(延壽陀羅尼)’이며, 한 이름은 ‘나쁜 삶의 길을 없애는 다라니(滅惡趣陀羅尼)’이며, 한 이름은 ‘원을 채워 주는 다라니(滿願陀羅尼)’이며, 한 이름은 ‘뜻을 따라 자재한 다라니(隨心陀羅尼)’이며, 한 이름은 ‘높은 수행의 지위를 빨리 뛰어 넘는 다라니(速越上地陀羅尼)’이니 그 이름의 뜻처럼 그렇게 받아 지니라.
대비심 다라니는 능히 삼계의 뭇 삶들을 크게 이익되게 하니 온갖 걱정거리와 고통이 몸에 감긴 자도 이 다라니로 다스리면 낫지 않은 자가 없다. 이 신묘한 다라니를 잘 받아 지니면 말라 죽은 나무에서도 오히려 새 가지와 꽃과 열매가 생기거든, 하물며 뜻이 있고 앎이 있는 뭇 삶들이겠는가. 몸에 병환이 있을 때 다라니로 다스려서 낫지 않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천수천안 관세음보살 대비심다라니경>
대비심다라니는 대비신주 또는 대비주라 하며 현행천수경에서는 신묘장구대다라니라고 한다. 관세음보살의 대비심을 소리로 표현한 것이니 대비주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과 똑같은 위신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비주를 염송하면 모든 액란에서 벗어나며, 관세음의 대비심을 얻어 자비와 지혜를 증득하게 된다.
②준제진언
나무 사다남 삼먁 삼못다 구치남 다냐타 옴 자레주레 준제 사바하 부림
좋은 공덕 모여 쌓인 준제진언을 고요한 마음으로 항상 외우면 여러 모든 재앙이나 어려운 일도 그 사람을 능히 침범하지 못하며 천상이나 인간이나 있는 곳마다 부처님과 다름없는 복을 받으리. 이와 같은 여의보주를 만났사오니 견줄 수 없는 진리 얻게 되리니, 칠억불의 어머니신 준제보살께 목숨바쳐 지심으로 귀의합니다.(용수보살찬)
준제는 범어 cunda의 소리 옮김으로 여섯 관음 가운데 한 이름이다. 천수관음, 성관음 등 육관음은 고통받는 중생을 교화하는데 준제관음은 육도 가운데 인도 즉 세상사람을 교화한다고 한다. <불설칠구지불모준제대명다라니경>에 의할 것 같으면, 각기 구하는 바에 따른 법식을 행한 후 ‘준제진언’을 7번 내지 21번·108번·1080번 혹은 1천만번 독송할 것을 말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면 원하는 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진언독송할 때는 진언을 독송하는 자 스스로의 마음을 마치 둥근 보름달과 같이 생각할 것이며, 등근 보름달 한가운데 옴자를 놓아둔 다음 “자레주레준제 사바하” 각각의 글자를 옴자의 오른쪽 방향으로 펼쳐 둔 후 (삼매가운데) 그 글자 한자 한자의 뜻을 자세히 관해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과 더불어 상응하여 서로 차이가 나서는 안될 것인 바, 삼매 가운데 관해야 할 그 펼쳐진 각각 글자의 뜻을 말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옴’자는 끊임없이 떠도는 것으로서 불생불멸의 뜻을 가지며 동시에 일체법이야말로 제일 으뜸되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자는 일체법이 행하는 바 없음(無行)을 뜻하며, ‘례’자는 일체법에 형상이 없음(無相)을 뜻하고, ‘주’자는 일체법이 생겨나고 머무는 바 없음(無起住)을, ‘례’자는 일체법에 더러움이 없음(無垢)을, ‘준’자는 일체법 자체에 비견할만한 동등한 깨달음이 없음(無等覺)을, ‘제’자는 일체법에는 취하고 버림이 없음을, ‘사바’자는 일체법이 평등하여 언설할 바 없음(平等無言說)을, ‘하’자는 일체법은 비롯함이 없이 적정하며 머무는 바 없는 즉, 열반의 의미(無因寂靜無住涅槃)를 지니게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준제진언은 인간을 교화하시는 관세음보살의 소리이고,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인 자비의 소리이다. 따라서 이 진언을 외우면 부처님의 복락을 누린다고 하였으니 부처님의 복이란 유루복이 아닌 영원한 무루복으로 열반을 얻음을 의미한다.
③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 반메 훔
관세음보살의 광대원만한 자비심을 소리로 형상화한 또다른 이름이 육자진언이다. 따라서 이 다라니도 관세음보살의 본심에 감응하여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고 반야지혜를 증득하게 한다. 우리나리에서 가장 많이 염송되는 진언으로 밀교계통의 종단인 진각종, 진언종 등의 주된 수행법이 육자진언 염송이다.
만약 사람이 능히 항상 이 육자대명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자가 있으면, 이것을 지송할 때에 구십구 긍가하사(殑伽河沙) 수의 여래가 집회하며, 또 미진수와 같은 보살이 집회하고, 또 삼십이천의 천자들이 또한 다 집회하고, 또 사대천왕이 사방에서 그를 호위한다. 또 사아라 용왕, 무열뢰 용왕, 득차가 용왕, 바소지 용왕 이와 같은 무수한 백천만구지나유다의 용왕이 와서 이 사람을 호위하며, 또 땅속의 약차와 허공신들이 와서 또한 이 사람을 호위한다.
선남자여, 관자재보살의 몸의 털 구멍속의 구치수의 여래는 휴식한 뒤에 이 사람을 찬탄하여 말하기를 “참으로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이 여의마니보배를 얻었도다. 그대의 칠대종족은 다 마땅히 그 해탈을 얻으리로다” 할 것이다.
선남자여, 그 진언을 지니는 사람은 그 배 가운데 있는 모든 벌레는 마땅히 불퇴전의 보살의 위를 얻을 것이며, 만약 또 사람이 이 육자대명다라니로써 이마 위에 이는 자가 있거나, 만약 선남자가 있어서 이 사람을 보게 되는 이는 즉 금강신을 본 것과 같고, 또 사리탑을 본 것과 같으며, 또 여래를 본 것과 같고 또한 구지의 지혜를 구비한 자를 본 것과 같으며,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서 법대로 이 육자의 대명다라니를 염송하게 되면 이 사람은 다함이 없는 변재를 얻을 것이며 청정한 지혜 무더기를 얻고 큰 자비를 얻을 것이다.
이같은 사람은 나날이 육바라밀다를 갖추어서 원만한 공덕을 얻을 것이며, 이 사람은 하늘의 전륜관정을 얻고, 이 사람의 입 가운데서 나오는 기운이 다른 사람의 몸에 닿으면 닿인 그 사람은 자비한 마음이 일어나서 모든 진심의 독을 버리고 불퇴전의 보살이 되어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할 것이다.
만약 이 염송하는 사람의 손이 다른 사람의 몸에 닿으면 닿인 사람은 속히 보살의 위를 얻을 것이며, 만약 이 진언을 염송하는 사람이 남자, 여인, 동남, 동녀와 내지 다른 종류의 모든 유정의 몸을 보면, 이와 같이 보인 자는 모두 다 속히 보살의 위를 얻고, 이와 같은 사람은 영원히 생로병사의 고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고를 받지 않고, 그리고 불가사의하게 상응한 염송을 얻을 것이다. 이제 이 육자의 대명다라니는 이와 같이 설하였다.(<대승장엄보왕경>권3)
④광명진언(光明眞言)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마라 프라바릍타야 훔
광명진언은 비로자나 법신의 광명으로 무명과 업장을 걷어내고 자성의 밝은 본성이 드러나게 한다. 따라서 수행 중에 장애가 생길 때, 과거의 습관이나 업장을 조복받기 위해서, 또는 과거의 잘못을 참회할 때 이 진언을 한다. 원효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만일 어떤 중생이 어디서든 이 진언을 얻어 듣되 두 번이나 세번, 또는 일곱번 귓가에 스쳐 지나치기만 해도 곧 모든 업장이 사라지게 된다. 만일 어떤 중생이 십악업과 오역죄와 사중죄를 지은 것이 세상에 가득한 먼지처럼 많아 목숨을 마치고 나쁜 세계에 떨어지게 되었을 지라도, 이 진언을 108번 외운 흙모래를 죽은이의 시신 위에 흩어 주거나 묘 위나 탑 위에 흩어 주면, 죽은이가 지옥에 있거나 아귀, 아수라, 축생 세계에 있거나 그 모래를 맞게 된다. 그리하여 모든 부처님과 비로자나 부처님 진언의 본원과 광명진언을 외운 흙모래의 힘으로 즉시 몸에 광명을 얻게 되고 모든 죄의 업보를 없애게 된다. 그래서 고통받는 몸을 버리고 서방 극락세계에 가게 되어 연화대에 화생할 것이다. 그리하여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다시는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원효대사, <유심안락도>에서)
⑤반야주
마하반야바라밀
반야주는 반야바라밀을 염송함으로써 반야지혜를 체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반야바라밀은 대승보살도의 6바라밀의 하나이자 부처님의 무상정등정각을 말한다. 반야바라밀에 머물면 바로 곧 모든 고통을 여의고 해탈하게 된다. 반야주는 반야심경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가 아니라 ‘마하반야바라밀’ 그 자체를 염송하는 것이다.
반야심경에서 “반야바라밀다는 매우 신비한 주문이며 매우 밝은 주문이며 위 없이 높은 주문이며 等等이 없는 주문이다” 하였다. 이것은 반야를 주문이라 한 것이지 ‘아제아제’의 四句를 가리킨 것은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주문은 密部에만 속하는 줄로 알고 있으나, 심경은 顯部로서 현부도 또한 주문인 것이다. 이것은 주문을 공부하는 사람이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 점이면서 살피지 못한 점이라 할 것이다.<죽창수필 2집>
⑥능엄다라니
<능엄경> 제7권에는 능엄다라니를 설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일 숙세의 습기가 있어 없앨 수 없거든 네가 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 정수리의 광명으로 외운 대능엄주를 일심으로 외우게 하라. 이것은 여래의 볼 수 없는 정수리의 하염없는 마음 부처님이 정수리로 광명을 놓고 보배 연꽃 위에 앉아서 말씀하신 주문이니라.”하였다.
능엄다라니는 너무 길어서 생략하고 그 공덕을 말한 부분만 인용하겠다.
아난아, 이 부처의 정수리 광명이 모여 된 살달다반달라 비밀한 가타, 미묘한 章句는 시방의 온갖 부처님을 내는 것이니 시방여래가 이 주문으로 인하여 위없는 삼먁삼보리를 이루는 것이며 시방여래가 이 주문을 듣고 모든 마를 항복 받고 외도들을 이기는 것이며 시방여래가 이 주문을 타시고 보배 연꽃에 앉아 미진 같은 세계에 들어가시는 것이며 시방여래가 이 주문을 머금고 미진같은 세계에서 법륜을 굴리시며 시방여래가 이 주문을 가지고 시방세계에서 정수리를 만져 수기를 주시며 자기의 果를 이루지 못하였으면 시방의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느니라. 시방여래가 이 주문을 따라 시방의 선지식을 섬기되 사위의(四威儀) 가운데에서 뜻대로 공양하며, 항하사 여래의 회중에서 대법왕자가 되느니라. 시방 여래가 이 주심(呪心)을 행하여 시방에서 친한이, 인연있는 이를 섭수하여 소승들로 하여금 비밀장을 듣고도 놀라지 않게 하느니라. 시방 여래가 이 주심을 송하여 무상각(無上覺)을 이루고 보리수 아래 앉으사 대열반에 드시는 것이다. 시방여래가 이 주심을 전하여 멸도한 후에 불법을 부촉하여 구경까지 주지(住持)케 하며, 계율을 엄정하여 다 청정케 하느니라.
아난아, 만일 여러세계 여러 나라에 사는 중생들이 그 나라에서 나는 벗너무껍질이나 다라나무 잎새나 종이나 천이나 전에 잉 주문을 써서 향낭에 간직할 것이며 이 사람이 총명이 부실하여 외울 수 없거든 몸에 차거나 방안에 써 두기만 하여도 이 사람은 일생동안에 어떠한 독으로도 해하지 못하느니라. 아난아 내 다시 이 주문이 세상 사람들을 구호하여 두려움 없게하며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세간에서 뛰어나는 지혜를 이루게 하는 일을 말하리라. 내가 열반한 뒤에 말세 중생들이 스스로 이 주문을 외우거나 남을시켜 외우게 하면 이 중생들은 불이 태우지 못하며 물이 빠뜨리지 못하며 크게 독한 것이나 조금 독한 것이 해치지 못하며 용이나 하늘 사람이나 귀신이나 정령이나 도깨비마 마귀의 나쁜 주문들이 건드리지 못하고 마음에 삼매를 얻어서 온갖 방자와 양밥과 독한 약과 금독과 은독과 초목의 독과 벌레의 독과 뱀의 독과 만물의 독기가 이 사람의 입에 들어가면 곧 감로롤 변하며 온갖 나쁜 별이나 귀신들이나 악독한 마음으로 남을 해롭게 하는 것들이라도 이 사람에게는 감히 나쁜 짓을 하지 못하며 빈나와 야가와 악귀의 왕과 그 권속들이 모드 큰 은혜를 입었으므로 항상 이 사람을 보호하느니라. <능엄경 제7권>
위와 같이 다라니는 각기 뛰어난 위신력이 있어 이것을 염송할 경우의 공덕을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간추려 말한다면 현실의 액란을 소멸하고 수행 중의 장애를 극복하며 마음을 잘 조복하고 계율을 능히 지키며 불법을 잘 받들어 열반에 이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언의 기능은 간략히 무장무애, 신심견고, 구경열반이라 하겠다. 원래 주문이란 주술적인 힘을 가진 글귀를 이르는 말로 불교외에도 각 종교마다 특정한 효력을 발휘한다고 여겨지는 독특한 주문이 있다. 그러나 불교의 진언은 근본적으로 무명을 타파하고 열반을 증득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의 주술적 주문과는 격이 다르다. 그래서 불교의 진언을 명주(明呪)라고 하는 것이다. 범어로 비드야라고 하는데 무명을 아비드야라고 하는데 반하여 사용된 말이다.
2)진언수행의 원리
이러한 진언의 힘은 그것이 불보살님의 마음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 진언에는 어떤 특징이 있으며 진언수행의 원리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소리에는 저마다 파장이 있어 나름의 기운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진언은 다른 소리와 달리 파장이 일정하여 사람의 의식을 고요한 곳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불경을 범어에서 한문으로 번역할 때 번역하지 않는 경우가 몇가지 있었는데 진언도 그 중의 하나로 번역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뜻이야 해석할 수 있겠지만 그 소리까지 옮겨 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진언은 개념을 떠난 말로 개념을 없애는 방편이 된다. 이런 이유로 진언은 번역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진언 수행은 어떻게 하는가. 몸으로는 바른 자세를 취하고, 입으로는 진언을 외우면서 마음으로는 그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듣는다. 이때, 그 소리의 파장이 몸과 마음에 퍼지면서 점점 고요해지고 의식은 차츰 내면 깊은 곳으로 파고 든다. 이때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것에 신경쓰지 말고 더욱 집중하여 오로지 진언의 소리를 놓치지 않고 들으면서 몸과 마음으로 소리가 주는 파장과 에너지를 느끼도록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소리와 내가 하나가 되어 나도 사라져버리고 삼매에 들게되며 궁극의 경지를 경험하게 된다.
<대품반야경>에서는 소리의 모습이 실담 42자로 분류되고 <금강정경>에서는 52자로 분류된다. <열반경> 문자품에서는
가섭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글자의 근본이옵니까?” 부처님이 답하셨다. “선남자여, 처음에 반쪽글자를 말하여 근본을 삼아 가지고 모든 언론과 주술과 문장과 오음의 실제 법을 기록하게 하였으므로, 범부들은 이 글자의 근본을 배운 뒤에야 바른 법인지, 달못된 법인지를 알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글자라는 것은 그 뜻이 무엇입니까?” “선남자여, 열 네가지 음이 글자의 뜻이라 이름하고, 글자의 뜻을 열반이라 하며, 항상한 것이므로 흘러 변하지 않느니라. 만일 흘러가지 않는 것이라면 곧 다함 없는 것이며 다함 없는 것 이것이 바로 여래의 금강의 몸(金剛身)이니라. 이 열내가지 음을 소리의 근본이라 하느니라.”
하시고, 각각의 기본 소리들이 같는 의미를 세세히 말씀하셨다. 예를들어 ‘첫소리 짦은 아는 파괴하지 못함이요, 파괴하지 못할 것은 삼보이니 마치 금강과 같으니라’ 하셨다. 이런 소리의 의미를 살려 이루어진 것이 다라니라 할 수 있다. 다라니를 총지라고 하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라니는 모든 공덕을 다 갖춰 지닌 존재의 참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대비주는 관세음보살의 광대원만한 대비심이 드러나는 한량없는 공덕의 세계이고, 광명진언은 비로자나 부처님의 진여의 세계이며. 반야주는 반야지혜를 드러내는 위없이 높은 평등의 세계이다. 따라서 이런 진언의 힘에 의해 수억겁의 업장이 일시에 녹아지고, 백천삼매가 한꺼번에 갖추어지고,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며 현신의 몸으로 불신을 이루는 것이다.
3)다른 수행법과의 관계
주(呪)는 기도다. 세속의 신주에도 큰 위력이 있어서 주문을 외우면서 신에게 기도하면 복을 불러오지 아니함이 없고 화란 물리치지 아니함이 없다. 마하반야바라밀도 이와 같아서 네가지 덕을 갖추고 크나큰 신력이 있다. 안으로는 구비하지 아니한 덕이 없고 밖으로는 떠나지 못할 화가 없다. 만약 지성스러운 마음으로 이 명구를 외우면서 모든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신인에게 우러러 기도한다면 구하고 원하는 바를 따라 이루어지지 않음이 없다. 이와 같은 뜻으로 주라고 하는 것이다.(<금강삼매경론> 권 하, 진성공품)
진언수행은 진언이 불보살님의 위신력을 담고 있는 공덕장이라는 믿음과 그 힘을 빌어 현실의 액란을 소멸하고 수행력을 증진하고자 하기 때문에 기도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또한 경 중에서는 경의 뜻을 응축하여 다라니로 표현하기도 하고, 불보살님의 공덕을 다라니로 표현하기도 하므로 간경이나 염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중에서도 진언의 행법을 보면 특히 기도와 유사하다.
한편 진언은 참선수행자에게 대치방편으로도 매우 유효하다.
만약 산이나 들에서 경을 외우고 좌선을 할 때 산에 사는 도깨비나 잡된 귀신들이 괴롭히고 어지럽혀서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는 자가 이 다라니를 한 편 외우면 이 모든 귀신들이 모두 다라니의 위력에 사로 잡히게 된다. 만약 법다이 외워 지녀서 뭇 삶들에게 크나큰 자비의 활동을 일으키는 자는 내가 마땅히 모든 착한 신들과 용왕, 금강밀적(손에 금강저를 들고 법을 옹호하는 천신)에게 분부하여 그 사람을 보호하여 그 곁을 떠나지 않도록 하되 마치 눈동자를 보살피듯 하도록 하겠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 대비심다라니경������)
진언수행은 염송을 기본으로 한다는 점에서 간경, 염불과 통하고, 관법과 염법을 통해 삼매를 얻고 지혜를 증득하기 때문에 참선수행과도 통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므로 기도와도 통한다. 또한 진언을 하는 동안에는 삼업청정이 필수적이며 따라서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부처가 되고자 하는 것이 수행인 바 수행자의 행이 부처의 행이 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진언수행자는 먼저 몸과 마음으로 진언의 참뜻을 체득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계율 수행과 관련된 경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만일 말세 중생이 도량에 앉으려 하거든 먼저 비구의 청정한 계율을 받아 가져야 하되 반드시 계행이 청정한 제일가는 사문을 택하여 스승을 삼아야 하리니 계율이 참으로 청정한 스님을 만나지 못하면 너의 계율은 성취되지 못하느니라. 계율을 성취한 뒤에는 깨끗한 새 옷을 입고 향을 피우고 고요히 앉아서 부처님께서 말씀한 주문을 백 팔 번 외운 연후에 結界地를 정하여 도량을 차리고 현재 시방에 계시는 부처님네가 대비광명을 놓아 보내어 정수리에 대기를 구할 것이니라. 아난아, 이렇게 청정한 말세의 비구나 비구니나 백의 단월들이 마음에 탐심과 음욕이 없어지고 부처님의 계율을 깨끗이 가지며 도량 안에서 보살원을 발하고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반드시 목욕하고 육시로 도를 행하되 삼칠일을 자지 않고 지내면 내가 그 사람 앞에 나타나서 정수리를 만져 위로하여 그로 하여금 마음이 열리어 깨닫게 하리라. <능엄경>
진언수행에 있어서도 계율이 바탕이 된다. 특히 진언은 그 위력이 현실적으로 바로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정심(淨心)을 갖지 않으면 삿된 길로 빠질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따라서 진언수행을 하려면 먼저 기간을 정해서(보통 21일간)하되 그 기간 동안에는 계율을 지키고 신구의 삼업을 청정히 해야 한다.
이렇듯 진언수행은 다른 수행법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진언수행이 특별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원래 불교 수행법은 다 통하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중생들의 고통을 구제하고 열반으로 이끌기 위해 부처님께서 자비와 지혜로써 여러 가지 방편을 시설하여 중생이 각기 근기에 많게 수행하도록 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산은 하나이나 정상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가지인 것과 같으며, 특히 밑에서 올라갈 때는 더욱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가, 차츰 올라가다 보면 서로 한길로 만나게 되는 경우와 같다.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류시화
집이 없는사람은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자는 빈들넠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기 위에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것도 없고 얻은것도 없다.
모든것들이 빈들넠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간다.
어떤자는 울면서 웃는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자는 또 웃음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꽃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면....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자는 죽을것을 염려하고
죽어 가는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자유가 없는자는 자유를 그리워 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쓰러진다
쌓여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비에 젖어 무너져 오는
그것은 시작하기 힘들고
또한 비를 맞게 하기도 하며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했나요?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멜 마저 귀찮아서 꺼버리고
잠시 켜놓은 폰
비가 오니 만나자고 합니다. 오고 싶어합니다
갑자기 혼자 사는 사람들이
혼자라는 슬픔이 얼마나 클까?
모두들 슬픔을 안고 사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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