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스님과 육영수여사님

2010. 6. 21. 20:4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728x90





청담큰스님의 (마음에 타는불 무엇으로 끄려는고)
에서 청담스님과 육영수 여사님의 생전에 
있었던 대화입니다 
육영수 여사님의 생전 모습이 생생하여 한자 옮겨봅니다 
청담스님이 도선사에주석하고 있을때였다
박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는 그 멀고 험한산길을 걸어서 
경호원도 없이 도선사에 올라와 석불전에 불공을 드리곤했다
"스님 육여사께서 스님께 인사부터 여쭙겟다하옵니다"
"이것보아라 현성아"
"녜 스님"
"누구던지 절에왔으면 부처님께 인사부터 여쭤야 할것이다"
"예 스님 그렇게 하도록 하겠읍니다"
행여 영부인이 서운해할까봐 두려움을 떨칠 수 없었던것이다
"저 스님 육여사가 며칠묵고 가실 것이라 하온데 어느 방으로 모셔야 옳겠읍니까요?
"이것보아라 현성아!"
"예 스님 
"골방하나 치워주면 될 것이니 더 염려할것 없느니라"
"하오나 스님!"
"허허 무슨 쓸데없는 걱정인고 ?"
"하오나 스님 대채 밥상을 어떻게 차려야 합니까요 찬거리가 아무것도 없는데요"
이것 보아라 현성아 !"
"예 스님 "
찬거리야 그렇게 없으면 원주의 마음을 싹뚝 베어서 차리면 될것이거늘 .
무슨 근심이 그리도 깊더란 말이냐?"
"예예 마음을 베어서 찬상을 차리라구요?"
"일체유심조____모든것은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원주 현성수좌는 청담스님의 말씀대로 빈찬이지만 
정성드려 상을 차려들고 방문을 열엇다
방안에 앉아있던 육여사가 밥상들어오는것을 보면서 말했다
"스님께 폐를끼처 죄송합니다 
"보살님 이찬상은 보잘것 없아옵니다만 이 원주의 마음을 베어 차린 것이오니 
맛있게 잘 드십시요 "
"원 보잘것없다니요 .......조금전 큰스님 설법을 들엇읍니다만.
큰스님 도량의 모든 것은 마음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하셨으니 
벌써 부터 기쁘기가 한량없읍니다".
이때 현성스님이 넌즈시 물었다.
"보살님께서는 스스로를 위해 불공을 드리십니까. 
아니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불공을 드리십니까?.
"그야 둘 모두를 위해서지요 ".
육여사는 가벼운 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햇다. 
육영수 여사는 도선사에서 일주일을 머물면서 석불전에 불공을 드리고 
청담스님으로 부터 '대덕화'라는 법명과 함께 보살계를 받았다.
"이것보아 대덕화!.
"예 스님".
"그대는 이제부터라도 보살행을 닦아야해!"
"........어떻게 ........ 닦아야 하나요?"
"남을 즐겁게 하는것이 보살이요  남을 이롭게 하는것이 보살이요'
남을 살리는것이 보살이야"
"그러면 오로지 남을 위해서만 살아라 .그런 말씀이시옵니까.스님?.
"남을 위해서 살면 보살이요. 자기를 위해서 살면 중생인기야".
육여사는가볍게 웃었다.
"알겠사옵니다 스님.........
"그러니 대덕화. 
그대는 앞으로 참다운 보살행을 많이 실천해야 할것이야".
"예.......... 하온데 스님 
"왜?.
육여사는 또한번 가볍게 웃으면서 넌즈시 물었다.
"스님께서는 국모한테도 너너하십니까?.
"무엇이라고 국모?"
"옛날같으면 그렇다는 겁니다. 스님".
육여사는 여전히 웃는모습이었다.
"그렇다면 국모대접을 제대로 해줄테니 어디 한번 받아보겠는가?"
"아이구 아닙니다요 스님.......스님께서 스스럼없이 너너 해주시니 
꼭 친정아버님을 뵌 것 같아서 
제가 어리광 한번 부려봤읍니다 "
"허허허 ..........어리광이라?.하하하하....."
목젖이 보일 것 같은 호탕한 웃음에 육여사도 따라웃었다 


♪ 국악 명상곡 - '바람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