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4. 19:16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지극한 정성으로
숭산 스님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으면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모든 것이 진리인데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가고, 개는 멍멍 짖고 설탕은 달지만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생활 속에 대입을 해서 올바른 생활을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어떤 것이 올바른 진리와 올바른 생활을 하는 것이냐.
우리가 예수교에서 기독경책을 볼 것 같으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로다’ 했어요.
우리 불교도 관세음보살을 불러요.
관세음보살 열심히 부르면 좋은데 보살들이 어떨 땐 그렇지 않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손가락을 꼬불꼬불하면서 무슨 장사를 하면 돈을 벌텐데, 이번에 계돈이 안 깨지게 되면 자동차나 한 대 사 가지고 하면서 별 생각을 다 해요.
관세음보살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관세음보살 부르는 동안에 지구를 몇 바퀴씩 돈다고, 관세음보살을 부를 땐 관세음보살을 부를 뿐, 밥을 먹을 땐 밥을 먹을 뿐, 길을 갈 땐 길을 갈 뿐, 일을 할 때는 일을 할 뿐, 남편을 생각할 땐 남편을 생각할 뿐, 자식을 사랑할 땐 사랑할 뿐, 오로지 할뿐입니다.
부처님한테 부끄러운 일이지요.
관세음보살 부를 땐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러야 해요.
그 속에 삼보가 다 들어있고 그 속에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소식이 다 들어있습니다.
옛날에 관세음보살을 잘 부르는 보살이 있는데, 자나깨나 관세음보살. 남편의 일도 잘 도와주고 집안 일도 잘하고 했어요.
어느 날 빨래를 하려고 빨래터로 갔는데, 그 동네에 아주 큰 병풍바위가 있었어요.
병풍바위 밑에 한 50호가 살았는데 시냇물이 강원도에서 내려와요.
빨래를 거기서 하려고 하는데 빨래 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이 보살도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하려고 하는데 어떤 여자가 빨래를 하다가 중간에 빨래를 다 한 모양이었어요.
목욕을 하고 집으로 갈 참인데 한쪽 젖통을 씻어서 놓고, 다른 쪽도 씻어서 놓고, ‘야, 혼자서 보기는 아깝다.’ 그래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여기, 이상한 사람이 있다’고 하면서 소리를 쳤어요.
방안에 있던 여자들이 구경거리가 생겼다고 다 나왔습니다.
그 광경을 보는 찰나에 와르르 하더니 큰 병풍바위가 무너져서 그 동네가 박살이 났어요.
산사태가 난 것이예요.
보니까 그 여자는 어디로 갔는지 없어졌어요.
바로 그 분이 관세음보살님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관세음보살을 지극한 정성으로 부를 것 같으면 모든 사람들이 고통속에서 헤어납니다.
이 여자도 관세음보살을 지극히 부르니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동네 사람들 전부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를 지른 것이었어요.
여러분들도 관세음보살을 지극히 부르게 되면 남편이 나가서 돈을 많이 벌어올 것이요.
애들도 학교 나가서 성적이 좋아질 것이요, 가정은 편안하고 소원성취 안 되는 것이 없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좋은 절에 와서 스님 만나고 공부를 하니까 관세음보살을 지극히 부르면 안 되는 일이 없겠습니다.
또 이야기 하나 하겠어요.
옛날 이조 말엽에 곽씨부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한 유명한 사주쟁이가 ‘네 남편이 내년 3월을 넘기기 힘들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앓아 누워 버렸어요.
남편이 집에 와보니 마누라가 밥도 하지 않고 잠만 자고 있거든.
해서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더니
“미안합니다. 내가 몸이 아파서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어요.” 하고 변명했어요.
그 말을 남편에게 할 수는 없고 속으로 끙끙 앓았어요.
밥을 잘 먹고 그 이튿날부터는 문을 닫아걸고 물을 길러 가는 것도 밤중에 가고 동네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죽자 사자 하고 관세음보살만 불렀습니다.
관세음보살만 부르는데 동네 사람들인 김씨 부인, 백씨 부인이 한번 만났으면 좋겠다는 데도 문 닫아 걸고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면서 관세음보살만 매일 부른단 말이야.
관세음보살만 일심으로 부르면서 대문 밖에를 나가지 않았어요.
그렇게 관세음보살을 일심으로 부르는데 한 달이 지나 두 달이 지나 새해가 돌아왔는데 첫날부터 새해가 될 때까지 관세음에 대한 발원을 멈추지 않았어요.
3월 달이 가까워 오자 3월 삼짓날을 잘 지내야 된다.
이거란 말이예요. 그런데 정월달이 지나면서부터 곽씨부인은 밥을 하면서도 관세음보살을 어찌나 크게 부르는지 밥상을 다 놓고서도 젓가락, 숟가락을 놓지도 않고 남편께 갖다주었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남편이 “여보 당신 정신이 있소, 없소? 관세음보살 덜 부르고 숟가락을 주어야 밥을 먹지 않아.”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여보, 당신 관세음보살 작작 불러요.”
“미안해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곽씨부인은 점점 살림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관세음만 찾았습니다.
그럭저럭 세월은 흘러 3월 삼짓날이 되었어요.
12시가 가까이 되니 곽씨부인은 옷을 다 벗고 사다리를 가지고 지붕위로 올라갔습니다.
지붕 끝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곽씨부인의 그런 광경을 보고 모두를 곽씨부인이 미쳤다고들 야단이었어요.
광산에서 광석을 끌고 나오던 사람이 보니 기술자의 부인이 지붕 꼭대기에서 발가벗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고 광부가 들어가서 하는 말이
“당신 부인이 돌았어.”
“내 마누라가 벌써 돌았다고? 내 친정으로 보낼 거야.”
“돌아도 이만저만 돌은 게 아니란 말이야. 이 사람아, 발가벗고 지붕 꼭대기에서 춤을 춘단 말이야.”
“뭐, 발가벗고, 춤을 추어.”
“이년을 그냥 가서 때려 죽여야겠다. 우리 집 망신을 해도 분수가 있지.”
광산을 뛰어나오는 바로 그때 광산이 무너져 내렸어요.
곽씨부인은 뛰쳐나온 남편을 바라보면서
“당신, 살았구려.”
곽씨부인은 남편을 집으로 모시고 와서 말씀드렸습니다.
“사실은 당신이 3월 삼짓날을 넘기지 못한다고 사주쟁이라는 사주쟁이는 다 이야기했습니다. 또 지난번에 다녀간 노스님까지도 그렇게 말씀했습니다. 노스님께 울면서 말씀드렸습니다. 노스님 하시는 말씀이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100일 기도를 드리면 살 길이 열린다고 오늘이 그 100일 기도 회향날입니다.”
“여보, 당신의 정성이 내 목숨을 살렸구려. 그럼 그 노스님이 어디에 있다고 합디까?” 하여 산을 넘고 넘어 그 스님을 찾아가니, 병풍바위는 있는데, 집은 없었어요.
이상스러워 주위를 둘러보니 글씨가 크게 새겨진 것이 선명하게 눈앞으로 들어왔어요.
‘나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이 화현해서 곽씨부인도 살리고 남편도 살린 것입니다.
그저 지극 정성으로 부르십시오.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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