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8. 18:3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엄마 ~ 내 친구 미워하지 마세요!
불자님들~
요즈음 생활상담을 하면서
자녀 교육이 너무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부모님들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은 때 묻지 않는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혼탁한 마음을 심어주면
아이들도 마음에 때가 곧 끼게 됩니다.
마치 흰백지에 검정 칠을 하면 검은색 종이가 되고
빨강색 칠을 하면 빨강색 종이가 되는 이치와 같습니다.
◇ 몇 일 전 이곳 강화도에 와서 불자 부부의 생활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땀 흘려 성실히 일을 하였는데
한순간 친구 부인의 꾐에 빠져 큰 빚을 지고,
엄청난 상심을 하여온 부부의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의 부인은 모 금융기관에 상무로 있으면서 지역 주민이 맡긴 예금을 마음대로
빼내어 부동산 투자를 하는 등 범법행위를 하여온 사람인데, 삼년 전부터 위 부부에 접근하여 감언이설로 투자를 하면 큰 돈을 벌게 해준다고 속여 부부 명의의 부동산을 담보로 하여 대출을 받아 챙기고는 갚지 않고 결국 감옥을 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두 부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심적, 물질적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이곳 정토사 전 주지스님의 인도로 부처님 법을 전해 듣고 마음의 평안을 찾아 가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스님, 처음에는 그 사람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 병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법을 만나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생각을 하고, 마음을 내려놓고 기도하면서 이제는 마음의 안정을 많이 찾았습니다.”라고 말하는 젊은 보살님의 얼굴을 해맑아 보였습니다.
“ 네 불자님~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아무리 상대가 감언이설을 해도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되는데, 아마 불자님이 잠시 물욕에 눈이 어두워 그녀의 꾐에 빠져든 것이니 누구를 원망하시겠습니까? 이 악연도 알고 보면 전생의 업보로 일어난 것입니다. 이제라도 그녀를 원망하는 마음을 내려놓으시고 기도 열심히 하시고, 현재의 삶에 충실해 가세요. 그러면 머지않아 반드시 좋은 일이 올 것입니다.”
“ 스님~ 그런데 사실 우리 부부가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우리 부부는 서로 잘못을 탓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따뜻한 격려를 하여왔답니다.” 이렇게 말하는 두 부부의 모습은 불심이 가득하고 자비로운 마음이 가득한 불보살님 같아 보였습니다. 두 부부 모두 얼굴에 악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편안한 얼굴 모습이었습니다.
“불자님~ 두 부부가 이러한 곤경도 서로 격려하며 슬기롭게 지나는 것을 보니, 머지않아 반드시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더욱 기도정진 열심히 하세요. 나무관세음보살” 하고 말했습니다.
◇ 법구경(法句經)에
“탐욕이 걱정을 낳고, 탐욕이 두려움을 낳나니,
탐욕이 없으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을 두려워할까 보냐?”란 구절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괴로움의 원인은 지나친 욕망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순간 물욕에 눈이 어두워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되고,
그 결과 괴로움의 씨앗이 잉태하고 맙니다.
● 그러므로 상대를 미워하고 원망하지 말고
나의 어리석음을 참회해야 합니다.
◇ “스님~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딸이 사고를 낸 그 여자 딸과 같은 학년에 있어요. 그런데 둘 사이는 참 친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아이들이 그 아이를 나쁜 년의 딸이라고 막 놀려대고 심지어 욕까지 하고 있는데, 이때 우리아이는 <얘들아, 그 아이가 무슨 잘 못이 있니? 그 애 어머니가 나쁘지.. 그 애 보고 욕하지 마라>고 하면서 그 애를 보호까지 하였답니다. 그리고 우리 딸아이가 <엄마~엄마도 내 친구 미워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하였답니다.”
● 이 말을 듣고 스님은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나올 지경이 이었습니다.
< 아 참으로 아름다운 가족이로다.
그렇게 당하고도 원망하지 않는 부부에
이렇게 착한 딸이 있구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곤경에 처하여 앞이 캄캄하던 부부의 마음에
자비로운 마음, 용서의 마음, 광명의 마음이 일어나도록 해주신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 오늘아침 예불을 마치고
잠시 절 마당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맑고 즐거운 새소리가 들리며,
시원한 바람에
댕그렁 댕그렁 풍경소리가
마치
“ 엄마 ~ 내 친구 미워하지 마세요! ”라는
가슴 찡하게 울리는 소리로
마음을 파고들어 왔습니다.
불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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