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신이 아니라 물리학 법칙이 만들었다

2010. 10. 21. 21:12일반/생물·과학과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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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신이 아니라 물리학 법칙이 만들었다


영국의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Hawking)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자신의 새 저서에서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우주는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물리학 법칙에 따라 만들어졌다며 우주의 창조에 대해 무신론적 입장을 취했다.


호킹 교수는 오는 9일 출간될 새 저서 ‘거대한 설계(The Grand Design)’에서 빅뱅은 신성한 존재의 개입이 아니라 중력의 법칙에 따라 일어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Mlodinow)와 함께 쓴 이 책에서 호킹 교수는 중력의 법칙과 같은 물리학 법칙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 창조될 수 있었다며 자발적 창조로 우주와 인간이 존재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빅뱅이 일어나고 우주가 팽창하기 위해 신을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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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외도들이 의지처를 얻기 위해 구태여 창조신을 주장하고 원한다면 불교의 12연기의 시작인 무명을 그들의 창조신으로 삼겠다고 하는 것이나 같은 이치일 것이다.-역: 주- )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은 호킹 교수가 지난 1988년 펴낸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에서 창조주로 ‘신’의 역할을 인정하는 듯했던 입장에서 무신론으로 선회했다고 분석했다. 호킹 교수는 ‘시간의 역사’에서 만약 우리가 완전한 이론을 발견하게 된다면, 이는 인간 이성의 궁극적 승리가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킹 교수가 무신론 입장을 나타내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그는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종교는 권위를 기반으로 하고 과학은 관찰과 이성을 기반으로 한다며 결국엔 과학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 2006년 6월 홍콩에서 한 강연에서도 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내게 우주의 기원은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언급하지 말라고 한 적이 있다고 밝히면서 무신론을 두고 교계와의 마찰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김용택 ♤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의 그대처럼
풀벌레들은
세상의 산을 일으키며 웁니다.

한 계절의 모퉁이에
그대 다정하게 서 계시어
춥지 않아도 되니
이 가을은 얼마나 근사한지요.

지금 이대로 이 길을
한없이 걷고 싶고

그리고 마침내 그대 앞에
하얀 풀꽃
한 송이로 서고 싶어요.

 

- 김용택의 시집 '그대 ,거침없는 사랑'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