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 無念

2011. 8. 31. 22:1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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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念

 

선지식들아,

법에는 단박 깨침과 점차로 깨침이 없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영리하고 우둔함이 있으니,

미혹하면 점차로 계합하고, 깨친 이는 단박에 닦느니라.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아는 것이 본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다.

깨달으면 원래로 차별이 없으나

깨닫지 못하면 오랜 세월을 윤회하느니라.

선지식들아, 나의 이 법문은 예부터

모두가 생각 없음[無念]을 세워 종(宗)을 삼으며

모양 없음[無相]으로 본체를 삼고

머무름 없음[無住]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어떤 것을 모양이 없다고 하는가?

모양이 없다고 하는 것은 모양에서 모양을 떠난 것이다.

생각이 없다고 하는 것은 생각에 있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요,

머무름이 없다고 하는 것은 사람의 본래 성품이 생각마다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지나간 생각과 지금의 생각과

다음의 생각이 생각 생각 서로 이어져 끊어짐이 없나니

만약 한 생각이 끊어지면 법신이 곧 육신을 떠나느니라.

순간순간 생각할 때에 모든 법 위에 머무름이 없나니,

만약 한 생각이라도 머무르면 생각마다에 머무는 것이므로

얽매임이라고 부르며

모든 법 위에 순간순간 생각이 머무르지 아니하면 곧 얽매임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머무름이 없는 것으로 근본을 삼느니라.

선지식들아, 밖으로 모든 모양을 여의는 것이 모양이 없는 것이다.

오로지 모양을 여의기만 하면 자성의 본체는 청정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양이 없는 것으로 본체를 삼느니라.

모든 경계에 물들지 않는 것을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하나니,

자기의 생각 위에서 경계를 떠나고 법에 대하여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니라.

일 백 가지 사물을 생각하지 않고서 생각을 모두 제거하지 말라.

한 생각 끊어지면 곧 다른 곳에서 남(生)을 받게 되느니라.

도를 배우는 이는 마음을 써서 법의 뜻을 쉬도록 하라.

자기의 잘못은 그렇다 하더라도 다시 다른 사람에게 권하겠는가.

미혹하여 스스로 알지 못하고 또한 경전의 법을 비방하나니,

그러므로 생각 없음을 세워 종을 삼느니라.

미혹한 사람은 경계 위에 생각을 두고

생각 위에 곧 삿된 견혜를 일으키므로 그것을 반연하여

모든 번뇌와 망령된 생각이 이로부터 생기느니라.

그러므로 이 가르침의 문은 무념(無念)을 세워 종을 삼느니라.

세상 사람이 견해를 여의고 생각을 일으키지 않아서,

만약 생각함이 없으면 생각 없음도 또한 서지 않느니라.

없다함은 무엇이 없다는 것이고

생각함이란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가?

없다함은 두 모양의 모든 번뇌를 떠난 것이고,

생각함은 진여의 본성을 생각하는 것으로서,

진여는 생각의 본체요 생각은 진여의 작용이니라.

그러므로 자기의 성품이 생각을 일으켜

비록 보고 듣고 느끼고 아나,

일만경계에 물들지 않아서 항상 자재하느니라.

유마경에 말씀하시기를

 ‘밖으로 능히 모든 법의 모양을 잘 분별하나

안으로 첫째 뜻에 있어서 움직이지 않는다’ 하였느니라.

 

 

 

 - 옮긴글

 

 

 

 

 

 

 

 

 

      살다가 가라하네/김필곤

       

       

       碧沙川은 나를 보고

       시나 읇고 살라 하고

       

       文德山은 나를 보고

       차나 마시고 살라 하네.

       

      흰 구름 한가한 맘으로

        살다가 가라 하네.

       

       

       

        매화는 나를 보고

        고절하게 살라 하고

       

        국화는 나를 보고

        소슬하게 살라 하네

       

        오로지 맑은 절조로

        살다가 가라 하네.

       

       

       

        벽오동은 나를 보고

        그윽하게 살라하고

       

        거문고는 나를 보고

        아득하게 살라하네

       

        학처럼 때묻지 말고

        살다가 가라하네.

       

       

       

        산자락은 나를 보고

        휘움하게 살라하고

       

        폭포는 나를 보고

        시원스레 살라하네

       

        시비도 분별도 말고

        살다가 가라하네.

       

       

       

        난초는 나를 보고

        향기롭게 살라하고

       

      산새는 나를 보고

        소박하게 살라하네

       

        산나물 산열매 따면서

        살다가 가라하네.

       

       

       

        수석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밝은 달은 나를 보고

        환하게 살라하네

       

        名利는 저만치 두고서

        살다가 가라하네.

       

       

      소나무는 나를 보고

         늠름하게 살라하고

       

         대나무는 나를보고

         올곧게 살라하네

       

         언제나 푸른 기개로

         살다가 가라하네.

       

       

       

      명상음악-소나무에 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