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7. 01:4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
인연의 시작
인연의 시작은 어디일까.
인연이라는 우연이겠지. 그러니까 시작은 중요한 게 아니겠지
삶의 시작도 같은 거야. 우연이라는 이름일뿐..
그래도 우리는 삶을… 또 인연의 시작을 궤적한다.
누구를 어떻게 만났는지를 내 의식은 환히 꿰고 있고
매년 있는 생일로 존재를 확인한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다.
우연을 인연으로 해석하다못해 운명이라고 하는데
불교 에서는 업이라고한다. 인이 있기에 과가 있다고..
자의적인 인과가 많겠지만 의도하지 않은 인과 역시
너무나 많은 인생살이다.
그래서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놓일 때가 많다.
하지만 종교에서는 그 어떤것도 삶에서 무의미한 건
없다고 하는데 그 말은 삶 자체가 귀하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삶속의 수많은 우연들은 폄하의 대상이 아니고
사유의 대상이다.
내게 온 우연적인 만남들..
우연적인 시작이었지만 결코 우연적인 끝일 수는 없는것..
우연히 시작된 인생이지만 끝맺음은 우연일 수 없는 것
오롯이 내가 밀고나가는 결과라는 것.
내 인생에 우연히 등장해 나와 어느 한때를 공유하다
어느 순간 사라져간 무수한 인연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헤어짐은 불가항력이다.
하지만 헤어지는 순간 기억까지 헤어지지는 않는 것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은 내 몫이다.
내 삶과 헤어질때 좋은 기억이 되는 건 중요하다.
삶자체가 귀한거니까.
삶을 공유했던 많은 인연들이 피안의 존재처럼 된 것을
내탓, 네 탓, 혹은 쌍방의 탓으로 치부하지만
내심 내 탓임을 나는 안다.
인생도.. 그것이 무섭지만 그것은 의미있는 것
헤어질 때가 두려워 안만나지 않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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